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 매달 한눈에 확인!
지난 8월 22일, 금융당국은 ‘예대금리차’를 매달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누리집에 공시하기로 했다.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값으로 이 수치가 크면 클수록 은행이 대출금리는 상대적으로 높게 잡으면서 예/적금금리는 소극적으로 올린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미국발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은행들이 예대금리차를 적절히 관리하도록 유도하고 소비자들은 보다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조치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예대금리차 공시 제도는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대선 공약 중 하나였을 정도로 정부가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정책 중 하나다.
나 또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와 대출금리, 예/적금금리에 늘 관심을 가져왔다. 금리는 우리 금융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숫자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시중은행들도 덩달아 대출금리와 예/적금금리를 올리게 된다. 여기서 소비자들은 은행들이 대출금리만 즉시 반영하고 예/적금금리는 조금씩 올리거나 시일을 두고 천천히 올린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계속 보내고 있던 참이었다. 금융당국은 매달 공시되는 이 예대금리차로 은행들이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 차이를 크게 벌리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직접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누리집에 들어가 보았다. 예대금리차를 비교할 수 있는 항목이 있었다. 눌러보니 시중 제1금융권 은행들과 인터넷 전문은행(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을 선택할 수 있었다. 2022년 7월 기준으로 모든 은행의 대출금리, 기업대출금리, 가계대출금리, 저축성수신금리, 예대금리차, 가계예대금리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살펴보니 아직 서비스 제공 초기 단계라 그런지 가독성이 그리 높지는 않았다. 인포그래픽이나 이미지화된 콘텐츠가 아니다 보니 많은 숫자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마우스를 아래로 내리면서 은행별 예대금리차를 확인해야 했다. 가장 밑에 있는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가장 컸다. 예대금리차가 가장 낮은 은행은 0.53%p, 가장 큰 은행은 5.65%p였다. 꽤 큰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은행의 경우, 저축성수신금리가 1.00%p, 대출금리가 6.65%p였다. 이런 정보들을 통해 대출, 예/적금상품을 고르는 소비자들이 적극 참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서는 ‘빠른 검색’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예금, 적금, 연금, 대출, 수수료를 검색할 수 있는데 이 서비스는 오름차순, 내림차순 정렬이 가능해 예대금리차 공시보다 좀 더 보기가 수월했다.
이 공시로 인한 효과는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 주요 은행 중 하나인 신한은행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의 금리를 최대 0.5%p 인하한다고 밝혔고,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예/적금금리를 중폭 인상하고 있다.
물론,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동결하고 예/적금금리만 계속해서 올릴 수는 없겠지만 대출금리 인상을 자제하고 예/적금금리를 좀 더 높게 올리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공시에는 고금리로 많은 사람들이 대출받고 있는 제2금융권에 대한 공시가 적용되진 않았다. 아울러 은행 별로 공시에 반영되지 않은 특별한 사항들이 있지는 않았는지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이번 예대금리차 공시가 ‘소비자 선택권 확대 및 시장 자율경쟁 촉진’이라는 취지에 맞게 보완되고 소비자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한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누리집 : https://portal.kfb.or.kr/main/main.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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