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4.52km 통과에 1시간, 387호도로 착공하라" 분노의 집회

김정은 2022. 8. 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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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체육공원이지만 계속 문제 해결이 안 된다면 다음에는 국회의사당,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열겠습니다."

이석균 경기도의원은 "그동안 이 도로 위에서 교통정체로 구급차가 움직이지 못해 4명이나 사망했다"며 "단순히 교통불편이 아닌 생명이 달린 생존의 문제인만큼 경기도지사와 경기도의회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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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최악의 정체구간
앰뷸런스도 꼼짝 못해 도로 위에서 4명 숨지기도
2004년 설계용역 착수, 18년 동안 사업 추진 미뤄져
올해 경기도 본예산에 관련 예산이 배제되면서 주민들 집회

24일 오전 화도읍 가곡리 의 체육공원 앞. 지방도 387 도로 확장공사 올해 착공을 위한 '주민총궐기대회'가 열리고 있다.

[남양주=뉴시스]김정은 기자 = “오늘은 체육공원이지만 계속 문제 해결이 안 된다면 다음에는 국회의사당,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열겠습니다.”

24일 오전 10시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가곡리 체육공원 앞. 아직 더운 날씨에도 1000여명의 인파로 가득했다.

화도·수동 이장협의회와 사회단체협의회, 범시민연대 등 여러 단체 사람들이 ‘지방도 387호 도로사업 착공’을 위해 총궐기대회를 했다.

평소에는 운동하는 중장년층이 이곳을 즐겨 찾지만, 이날 모인 사람들의 얼굴은 ‘화난 표정’ 자체였다.

집회에 참가한 50대 주민은 “이쯤 되면 우리는 경기도민도 아니라는 얘기랑 똑같은 것 아니냐”면서 “10년을 넘게 기다렸고 또 희망고문에 속아 6년을 더 기다렸다”며 격하게 항의했다.

문제의 지방도 387호선 확장사업은 화도읍 가곡리 너구내교차로에서 수동면 운수리 운수교차로까지 4.52㎞를 왕복 2차로에서 4차로로 넓히는 것이다.

해당 구간은 수동면과 화도읍 일대에 공장과 물류창고가 들어서고 인구가 늘면서 출퇴근 시간대에는 통행에 1시간 가까이 걸리는 ‘악성 정체구간’으로 불린다.

이미 오래 전 도로 확장이 결정돼 2004년 설계 용역이 착수됐지만, 10년 넘게 미착공 상태로 방치되다가 2016년 장기 미착공 경기북부 지방도 건설사업 추진 우선순위 결정고시 1순위로 결정되면서 올해까지 준공한다는 발표까지 났었다.

하지만 총 사업비 1600여억원 중 1100억원 정도를 차지하는 보상비조차 다 확보되지 않아 준공은커녕 착공조차 하지 못한 상태로, 올해는 경기도 본예산에도 관련 예산이 편성되지 않았다.

수동면 주민은 “이 마을 사람들은 출퇴근 시간에 차가 너무 밀려서 저녁 약속 안 잡고 산지 오래됐다”며 “인도조차 없는 곳도 있어 애들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상황인데 이대로라면 도대체 언제쯤 도로가 확장될지 몰라 궐기대회에 나왔다”고 했다.

이석균 경기도의원이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에 지방도 387호 도로사업 조기 추진을 요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화도·수동주민 속 터져 죽는다’, ‘387(화도~수동) 지방도 즉시 착공하라’ 등이 적힌 피켓과 플래카드 등을 들고 도로를 따라 상여 퍼포먼스를 벌였다. 또 화도·수동이 지역구인 이석균 경기도의원은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에 사업 조기 추진을 요구하며 현장에서 삭발했다.

이석균 경기도의원은 “그동안 이 도로 위에서 교통정체로 구급차가 움직이지 못해 4명이나 사망했다”며 “단순히 교통불편이 아닌 생명이 달린 생존의 문제인만큼 경기도지사와 경기도의회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했다.

김용완 387 지방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출퇴근 시간대에는 도로가 아니라 주차장으로 보일 정도로 많은 차들이 멈춰 서 있다”며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이 착공을 약속했지만 올해 경기도 본예산에서조차 배제돼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총궐기대회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총궐기대회로 안 된다면 다음에는 국회로,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으로 가겠다”며 “주민들에게는 생존이 달린 문제인 만큼 조속한 착공을 위해 함께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xgol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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