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많이 들어 본 말들.. 잊힌 혹은 잊히면서 사라진 단어 207개 담아"

최현미 기자 2022. 8. 2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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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말들'은 유종호 평론가가 2020년과 2021년 '현대문학'에 연재된 글을 묶은 것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207개의 단어는 실생활에서 쓰이지 않는 단어들로 대부분 우리가 폐기해 잊힌 혹은 잊히면서 사라져 간 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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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호 평론가는 늙음이란 견디고 버텨내고 어려움을 감당하는 것이라며, 글쓰기는 이 같은 공포와 두려움으로부터의 도피처라고 말했다. 신창섭 기자

■ 파워인터뷰 - 최근 출간한 ‘사라지는 말들’

‘사라지는 말들’은 유종호 평론가가 2020년과 2021년 ‘현대문학’에 연재된 글을 묶은 것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207개의 단어는 실생활에서 쓰이지 않는 단어들로 대부분 우리가 폐기해 잊힌 혹은 잊히면서 사라져 간 말들이다. 그는 이를 자신의 “성장의 자연사 박물관 속 귀중품”이라고 했다.

207개 단어를 보면 연령대를 짐작할 수 있다. 중년 이상이라면 들어본 말들이 꽤 있을 수 있지만, 젊은이라면 거의 모를 테다. 갈가지, 구메구메, 곤댓짓, 두툼발이, 말광대, 망골, 바지랑대, 오사바사하다, 삽주, 유자코, 은군자, 절곡, 출반주, 호습다, 휘지다 등과 같은 말은 알기 어렵다.

말의 풀이에는 그의 개인적 기억, 당대의 풍속, 쓰임새는 기본이고,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을 가로지르는 지식이 담겨 있다. 말을 빌려 가능한 모든 이야기가 들어 있다. 현실 정치에 대한 비판도 있다. 207개 표제어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207개는 생각나는 대로 적었다. 성질상 그럴 수밖에 없었다. 어린 시절에 많이 들어본 말을 생각나는 대로 적은 것이다. 그러니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썼고 또 그렇게 읽히기를 바란다. 따라서 일정한 순서가 없고 아무 데서나 읽어도 상관없다. 에세이 정신이란 것이 있다면 세계에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을 토로하는 것인데, 한 낱말에 대한 자유연상을 통해 우리의 근접 과거를 떠올리려 한 것이다. 표제로 삼은 것은 207가지지만 한 표제어에 수많은 사라진 말이 등장한다. 가령 ‘백설기’란 항목에서는 시루떡, 절편, 송편, 인절미, 기주떡, 개피떡, 두텁떡, 쑥떡, 개떡, 수수파떡 등등이 나온다. 이런 것을 통틀면 동원된 소멸 직전의 말들은 한결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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