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장마에 가을 꽃게가 풍년, 7년 만의 최저가

유선희 2022. 8. 2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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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꽃게가 대풍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보통 봄 꽃게와 가을 꽃게의 어획량은 같은 추이를 보이기 때문에 올가을 햇꽃게 풍년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올해 꽃게 풍년을 점치는 이유는 꽃게 어장 형성 및 생육에 가장 중요한 8월 초에 비가 자주 왔기 때문이다.

전국을 물바다로 만들었던 8월 늦장마가 가을 꽃게 수확에는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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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민물·플랑크톤 증가시켜 어장 생태 활성화
봄철 어획량 2014년 이후 최대치..가을도 기대감↑
이마트 31일까지 100g당 888원 7년 만의 최저가에
롯데마트 "5도 찬물에 기절..톱밥으로 신선도 유지"
이마트 성수점에서 판매 대기 중인 가을 꽃게. 이마트 제공

‘전국을 강타한 이달 초 늦장마가 가을 햇꽃게 풍년엔 최적의 조건?’

올가을 꽃게가 대풍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늦장마가 연근해 어장 생태계를 활성화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유통 업계에선 제철 햇꽃게를 최저가에 선보이기 위한 분주한 행사를 이어간다.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을 보면, 2013년 3만448톤이었던 연간 꽃게 어획량은 5년 만에 3분의 1 수준인 1만1770톤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2019년부터 소폭 증가해 2021년엔 1만9713톤으로 2015년 수준까지 회복했다. 올해 봄(4~6월) 꽃게 어획량은 6931톤에 달해 2014년 8055톤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보통 봄 꽃게와 가을 꽃게의 어획량은 같은 추이를 보이기 때문에 올가을 햇꽃게 풍년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올해 꽃게 풍년을 점치는 이유는 꽃게 어장 형성 및 생육에 가장 중요한 8월 초에 비가 자주 왔기 때문이다. 금어기 해제(8월20일) 이후에 오는 비는 꽃게 조업을 방해해 전체 어획량을 감소시킨다. 하지만 금어기 해제 이전의 비는 육지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민물과 플랑크톤을 증가시켜 연근해 어장 생태계를 활성화한다. 실제로 올해 8월 초 꽃게의 주산지인 충남 지역의 강수일수는 14일로, 지난해(4일)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전국을 물바다로 만들었던 8월 늦장마가 가을 꽃게 수확에는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 셈이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가을 햇꽃게를 홍보 중인 모습. 롯데마트 제공

유통업계는 제철 햇꽃게를 발 빠르게 확보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 이마트는 오는 31일까지 가을 햇꽃게를 100g당 888원에 판매한다. 이마트 이수정 꽃게 바이어는 “888원은 이마트가 2015년 800원대 중반에 꽃게를 판매한 이후 7년 만의 최저가”라며 “약 50척의 선박과 협업해 꽃게 직거래 네트워크를 형성해 약 100톤이 넘는 물량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25~31일 서해안 햇꽃게를 100g당 980원에 판매한다. 충남 신진도항과 전북 격포항 소재 어선들과 사전 계약을 해 물량을 확보하고, 꽃게 선별·포장을 하는 패킹장 7곳을 확보해 안정적으로 신선한 꽃게를 공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쌍진 롯데마트 수산 엠디는 “신선도를 위해 어획한 꽃게를 5℃ 이하 냉수에 담가 기절시킨 뒤 꽃게가 몸을 숨기거나 잠을 자는 모래톱과 유사한 톱밥으로 덮어 전국 롯데마트로 직송하는 등 신선도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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