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한산'..배우도 웃고 팬도 웃는 무대인사

정한별 2022. 8. 2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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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직접 만난 '헌트'·'한산: 용의 출현' 배우들
'헌트'에 출연한 정우성(왼쪽)과 이정재가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들을 만났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무대인사는 배우에게도, 팬들에게도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영화 마니아들은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일을 넘어 출연 스타들을 직접 본다는 점에서 즐거움을 얻는다. 배우들은 팬들과 마음을 나누고 장난을 주고받으며 추억을 쌓는다.

지난 10일 개봉한 '헌트'의 배우들은 유쾌한 무대인사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작품은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이정재 정우성은 무대인사를 통해 많은 관객들과의 추억을 쌓아왔다.

'헌트' 측은 두 사람에 대해 "개봉 주 서울·경기 무대인사에서 여권, 군번줄, 반다나 등 영화와 관련된 의미를 담아 특별히 제작된 선물을 팬들에게 직접 증정했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대구 무대인사 중 팬과 악수를 하다 그의 손에 있던 간식을 선물인 줄 알고 가져갔다. 해당 관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일에 대한 글을 올렸고 이후 서울 무대인사에 초대받았다. 정우성은 팬에게 간식과 영화 굿즈를 전달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지난달 27일 개봉해 꾸준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한산: 용의 출현'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영화는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김한민 감독, 박해일 변요한 등 '한산: 용의 출현'의 주역들은 영화 마니아들에게 인사를 건네왔다.

최근에는 광복절을 맞이해 광주, 여수 무대인사를 진행해 주목받았다. 여수는 좌수영 본영과 거북선을 만든 선소가 위치했던 곳이다. 이 작품의 야외 세트장이 있던 장소기도 하다. 김 감독과 박해일 변요한 김성규 옥택연 박훈 박재민 이서준은 광복절에 관객들과 인사를 나누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캐릭터 또한 극장가를 찾았다. 어린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뽀로로와 루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부터 관객들과의 만남을 시작한 '뽀로로 극장판 드래곤캐슬 대모험'은 뽀로로와 친구들이 악당 마법사에게 드래곤 하트를 빼앗긴 꼬마 왕 아서와 함께 드래곤캐슬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작품 측은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부지런히 여러 극장을 방문한 뽀로로는 가는 곳마다 폭발적인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아이와 어른 모두가 사랑하는 뽀통령(뽀로로+대통령)의 인기를 입증했다"고 전했다. 뽀로로는 선물 이벤트와 단체 기념사진 촬영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캐릭터 뽀로로가 '뽀로로 극장판 드래곤캐슬 대모험'의 무대인사를 진행했다. NEW 제공

무대인사 티켓이 매진을 기록하는 덕에 영화의 흥행 속도도 더욱 빨라지는 중이다. '헌트' 측은 무대인사에 대해 소개하며 "주역들의 열정적인 팬 서비스는 영화에 대한 관심을 상승시키며 장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산: 용의 출현' 역시 무대인사 티켓이 매진을 이끌어내 시선을 모았다. '뽀로로 극장판 드래곤캐슬 대모험' 측은 개봉주 무대인사에 대해 "오픈과 동시에 빠른 예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객들의 만족감도 높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무대인사를 찾았던 네티즌들의 후기글이 올라왔다. 이들은 "주요 배우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무대인사 상영관마다 쫓아다니고 싶더라" 등의 글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출연진의 농담과 선물, 팬 서비스는 관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스타들 역시 무대인사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산: 용의 출현' 이서준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무대인사를 하며 너무 좋았다. 이 영화로 다양한 관객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많은 작품들이 개봉을 미뤄왔던 상황 속에서 오랜 연기 경력을 갖고 있는 배우들에게도 특별한 기분을 안기는 모양새다. '비상선언'으로 스크린을 찾은 이병헌은 "오랜만에 극장에서 무대인사를 하고 관객들을 직접 마주하니까 새로운 감정이 생기더라. '맞아, 이게 내 일이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단순히 무대인사를 보기 위해 예매를 하고 영화 시작 전 우르르 나가버리는 관객들을 향해서는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작품에 대한 예의가 아닐뿐더러 나가는 관객, 새로 생긴 빈자리에 앉으려는 관객 등 때문에 관람 분위기가 어수선해진다는 것이다. 관객들이 모두 배려심을 가진 채 영화를 즐긴다면 무대인사가 많은 이들에게 더욱 좋은 추억을 안길 수 있을 듯하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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