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COMPANY] 올반·NBB 대박 이끈 신세계푸드, 푸드테크로 식품 트렌드 이끈다

김수연 2022. 8. 2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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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 혁신 올반, 250여종으로 확장
MZ세대 호응 노브랜드버거, 신메뉴 인기
패티·번 자동 조리장비에 서빙 로봇 결합
대안육 사업 등 채식주의자 먹거리도 챙겨
대전 둔산동 노브랜드 버거 대전시청점에서 고객들이 메뉴를 즐기고 있다. <신세계푸드 제공>
신세계푸드 에어프라이어 전용 가정간편식 브랜드 '올반 에어쿡' 제품 이미지. <신세계푸드 제공>
노브랜드 버거 대표 메뉴 'NBB 시그니처 세트' 제품 이미지. <신세계푸드 제공>
신세계푸드가 지난 2020년 경기도 평택시에 구축한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전경. <신세계푸드 제공>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 제품 이미지. <신세계푸드 제공>

신세계푸드

에어프라이어의 성장세를 미리 예측해 국내 식품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전용 브랜드 '올반 에어쿡'을 론칭하고, 홈 디저트 시장의 가능성을 주목해 온라인 전용 디저트 브랜드 '베키아에누보'를 선보이는 등 국내 식품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기업이 있다. 이 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외식업계 침체기 속에서도 글로벌 브랜드 천하인 국내 햄버거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 파워를 뚝심있게 키워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든다는 목표로 식물성 대안육을 선보이며 푸드 테크 시장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바로 신세계푸드의 얘기다.

1995년 신세계그룹의 급식사업부에서 분사해 설립된 신세계푸드는 현재 식품제조, 식자재유통, 급식, 외식, 베이커리 등 식품 관련 전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식품기업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이 같은 성장 뒤에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이마트24, 스타벅스, 조선호텔, 스타필드 등 신세계그룹의 다양한 플랫폼에 F&B(식음료) 공급 기능을 담당하며 쌓은 트렌드 발굴 노하우, 맛과 품질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위한 도전과 투자가 있었다.

지난 2015년 식품 제조사업에 도전하면서 식품공학연구원을 비롯해 셰프, 파티시에 등 150여명으로 구성한 종합식품연구소를 설립하고 타 업체에 비해 2~3배 높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식품 제조사업 후발주자로서의 격차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했다. 냉동만두 시장 공략을 위해 만두류 전문 제조업체 세린식품을 인수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베이커리와 디저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600억원을 투자해 오산2공장을 준공했다. 2020년에는 미래 성장을 위한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시에 업계 최대 규모인 15만㎡(4만5000평)의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올반, 가정간편식 트렌드를 이끌다= 2016년 론칭해 7년차를 맞는 '올반'은 신세계푸드의 대표 F&B 콘텐츠다. 2014년부터 운영해 온 한식뷔페 올반을 통합 식품 브랜드로 확장하고 외식, 식품유통을 통해 쌓은 메뉴개발과 원재료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정간편식 브랜드로 확장했다.

2016년 가정간편식으로 첫 선을 보인 '올반 육즙가득 왕교자', '올반 국물떡볶이' 등 60여종은 출시 3개월 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간편식 시장에 조용한 돌풍을 일으켰다. 기세를 몰아 신세계푸드는 소불고기, 닭갈비 등 1~2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육류, 김치찌개, 미역국, 곰탕 등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국탕류, 홈술족을 위한 감바스, 동파육, 쭈꾸미 삼겹살 등 안주류, 에어프라이어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핫도그, 치킨텐더 등 간식류까지 올반 간편식의 라인업을 250여종으로 늘리고 GS리테일, 미니스톱 등을 비롯해 쿠팡, 마켓컬리, 카카오, CJ오쇼핑, GS홈쇼핑 등 신세계 그룹 외부채널로 판매를 확대했다. 그 결과 올반은 지난해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 브랜드로 성장했다.

◇노브랜드 버거, 국내 햄버거 시장의 판을 흔들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9년 선보인 '노브랜드 버거'를 대표 식음 콘텐츠로 키워가기 위해 역량을 쏟고 있다. 코로나19로 외식시장이 극도로 침체된 가운데 노브랜드 버거는 맛과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과 테이크 아웃, 배달 등으로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가성비와 편의성을 중시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에게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8월 첫 매장인 홍대점을 오픈한 노브랜드 버거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매월 약 5개씩 신규 매장을 오픈했고, 2020년 7월부터는 가맹사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매장을 확장하면서 업계 최단기간인 론칭 1년 6개월 만에 100호점을 달성했다.

특히 닭고기 없이 만든 대체육 너겟 '노치킨 너겟', 주로 피자 재료로 쓰이던 페퍼로니를 넣은 '페퍼로니 버거', 감자튀김은 짭짤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선보인 '슈가버터 프라이', 힙스터들의 성지로 꾸민 복합 콘셉트 스토어 '부산서면점' 등은 버거를 자주 즐기는 MZ세대에게 호응을 얻으며 완판되거나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노브랜드 버거 전용 탄산음료로 '브랜드 콜라'와 '브랜드 사이다'를 출시하며 타 햄버거 브랜드와 차별화 된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에는 'NBB 뉴웨이브(New Wave)'라는 콘셉트로 개발한 '노브랜드 버거 2.0' 신규 디자인을 선보이며 충청권에 진출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영남권, 올해 충청권과 전라권 등 각 권역별로 순차적으로 노브랜드 버거 매장을 확대 중이며, 햄버거 주 고객층인 10~30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활동을 강화해 기존 햄버거 브랜드와의 확실한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미래 성장 위해 '푸드테크' 도전 나서= 신세계푸드는 국내외 식품시장의 대전환을 이끌기 위해 '푸드테크' 분야에도 본격 시동을 걸었다.

회사는 지난 2020년 9월 노브랜드 버거 역삼역점에 자체 기획, 개발한 햄버거 패티·번(빵) 자동 조리장비와 서빙 로봇 등 푸드테크를 결합한 장비를 선보였다. 균일한 화력과 시간으로 번과 패티가 조리됨에 따라 조리 인력에 따른 차이를 없애 맛 표준화를 이뤄냈고, 식품 위생의 안전성과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외식사업의 미래 모습을 시범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같은 해 11월에는 자체 개발한 친환경 아이스팩을 그린 패키징 공모전에 출품해 대상인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신세계푸드의 친환경 아이스팩은 생분해 필름을 적용해 만든 것으로 대부분의 아이스팩이 땅속에서 분해되는데 100년 이상 걸리는데 반해 신세계푸드의 아이스팩은 3개월 밖에 걸리지 않는다. 기능에 있어서도 표면이 쉽게 젖거나 오염돼 재사용이 어려웠던 기존 종이 아이스팩과 달리 아이스팩 표면에 수용성 발수 코팅 처리를 해 수분증발과 외부 오염을 차단해 재사용이 가능하다.

최근 신세계푸드는 식품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 받고 있는 대안육 사업에 본격 나서며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과거 일부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식품으로 여겨졌던 대안육이 실제 고기와 맛, 식감 등은 유사하면서, 영양성분도 뛰어난 착한 단백질로 소비자들에게 각광받는 것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건강과 식품안전, 동물 복지, 지구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강화되면서 대안육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데다, 독자기술로 개발한 대안육의 맛과 품질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고 본격적인 진출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7월 독자기술을 통해 만든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의 론칭과 함께, 첫 제품으로 돼지고기 대안육 햄 '콜드컷(슬라이스 햄)'을 선보였다. 이어 지난달에는 베러미트를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대안육으로의 육성 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신제품으로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을 출시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급변하는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푸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미래 성장을 위한 푸트 테크 사업에 박차를 가해 미래 비전으로 수립한 '푸드 콘텐츠 앤 테크놀로지 크리에이터'로서의 입지를 구축해 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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