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합병 추진하는 엔에스-원익피앤이, 이번엔 성공할까

신항섭 2022. 8. 2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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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7월 합병 철회 후 한달만에 재시도
반대 매수 한도 2배로 확대…"가능성 높아져"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코스닥 상장사 엔에스가 모회사인 원익피앤이를 흡수하는 역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합병을 시도했으나 매수청구권이 쏟아져 한차례 무산된 이후 한달만에 재도전이다. 이번엔 합병반대에 대한 매수청구 한도액을 당시보다 2배 많은 400억원으로 설정하며 합병에 대한 의지를 높였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엔에스는 원익피앤이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비율은 엔에스 1대 원익피앤이 2.4508392로 결정됐다. 합병 후 엔에스는 사명을 원익피앤이로 변경할 예정이다.

원익피앤이는 엔에스의 지분 38.02%를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다. 현재 엔에스는 원익홀딩스→원익피앤피→엔에스로 이어지는 지분구조를 가지고 있다. 원익피앤피는 100% 자회사로 피앤이시스템즈, 테크랜드, 헝가리법인, 미국법인, 스웨덴법인 등을 보유하고 있고 엔에스는 100% 자회사로 에스텍 유한공사, NSHK KFT, NS 이노베이션을 가지고 있다. 합병을 하게 되면 원익홀딩스→원익피앤피(합병회사)로 변경되며 밑으로 100% 자회사 8개사를 보유하게 된다.

합병 후 최대주주의 지분은 29.55%로 줄어들게 된다. 지배력 약화에도 합병에 나선 이유는 경영 효율성 제고와 사업간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함이다.

회사 관계자는 "원익피앤이는 2차전지 후공정 장비를 제작하고 있고, 엔에스는 그 이전 조립 공정에 들어가는 장비를 담당하고 있다"면서 "합병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조직을 구성하면 수주 활동을 향상시킬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원 운영이나 물적자원 운영에 있어서도 훨씬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합병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주목할 점은 원익피앤이와 엔에스는 앞서 한차례 합병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던 이력이 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양사는 지금과 같이 엔에스가 원익피앤이를 흡수하는 역합병을 추진했다. 당시 합병비율은 1(엔에스)대 2.7553229(원익피앤이)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반대 매수청구권이 쏟아지면서 합병을 취소해야 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165조의5에 의거하면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는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주식의 매수를 청구할 수 있다. 당시 매수청구가격은 원익피앤이는 2만9911원, 엔에스는 1만871원이었다.

문제는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5월초 2만9000원대에서 3만원대였던 원익피앤이의 주가가 매수청구 행사기간인 6월말 2만2000원대로 곤두박질 쳤고, 이에 주주들은 최소 30%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엔에스의 경우, 만원이었던 주가가 8000원대로 내려갔고, 매수청구권이 최소 20~30%의 수익률을 보장하게 됐다.

이에 매수청구권이 대규모로 쏟아졌다. 매수청구권이 주문된 원익피앤이 주식수는 332만6239주였고, 엔에스 주식은 180만6754주에 달했다. 이를 매수청구가에 계산하면 약 994억원, 196억원에 달한다.

당시 회사 측에 한도로 잡았던 매수청구액은 총 200억원이었다. 즉, 5배에 달하는 반대 매수청구가 쏟아지자 회사가 합병을 포기한 것이다.

이번 합병의 한도 금액은 지난 시기의 2배인 400억원으로 확대했다. 또 매수청구가는 원익피앤이 2만1349원, 엔에스 8770원으로 책정했다. 또 현재주가가 매수청구가 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주가가 다시 한번 하락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합병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매수청구 주문 한도를 400억원으로 늘렸다"면서 "지난번보다 기준금액이 확대됐기 때문에 (합병)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합병에 대해 증권가는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퀀트K 리서치센터는 "양사의 합병은 곧 전극공정을 제외한 이차전지공정의 턴키수주가 가능한 업체로의 본격적인 행보를 의미한다"면서 "재미있는 부분은 손자회사가 자회사를 합병하는 부분인데, 이는 여타 승계를 준비하는 다른 기업들의 사례처럼 향후 그룹 내 사업 역량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에 눈 여겨봐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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