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죽였지?" '멧돼지사냥' 허를 찌르는 반전, 끝까지 긴장감↑

박설이 2022. 8. 2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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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설이 기자]‘멧돼지사냥’의 모든 진실이 드러났다.

22일 방송된 MBC 4부작 시골 스릴러 '멧돼지사냥' 4회에서는 뜻하지 않은 살인 사건에 얽힌 모든 비밀이 드러나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완벽한 엔딩을 완성했다.

마지막 회는 실종 사건의 주인공인 인성(이효제 분)과 현민(이민재 분)의 과거 장면들로 시작됐다. 현민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두 사람의 관계가 밀도 있게 그려졌다. 인성은 줄곧 현민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지만, 마을 어른들은 물론이고 인성의 부모인 영수(박호산 분)와 채정(김수진 분), 그리고 옥순(예수정 분)까지도 이들 관계를 눈치채지 못했다. 마을 사람들이 부모님을 죽게 했다는 할머니 옥순의 말을 흘려들을 수 없었던 현민은 인성을 이용해 마을의 비닐하우스를 모두 망가뜨리는 등 적대심을 갖고 있었고, 그 사실을 인성만 알고 있었다. 현민의 괴롭힘이 계속되자 인성은 영수에게 사실 여부를 물었지만 영수는 회피했다.

마침내 밝혀진 사건의 전말은 시청자에게 충격을 안겼다. 영수가 로또에 당첨되자 현민의 분노는 더욱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이는 인성을 향했다. 산속으로 인성을 끌고 와 폭력을 가하던 현민. 때마침 친구들과 멧돼지사냥을 나온 영수는 그곳에 자신의 아들 인성과 현민이 있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채 멧돼지라고 착각해 총 한 발을 쐈고, 이는 현민을 맞추게 된다. 총에 맞은 현민은 인성에게 도움을 청하며 “제발…할머니”라고 힘겹게 말했지만, 인성은 도움을 주려던 것도 잠시, 그동안 현민에게 괴롭힘 당한 날들을 떠올리고는 현민의 목을 조른다. 현민을 죽인 인성은 "현민이는 내가 죽인 거니까 아빠는 살인자가 아니에요"라고 영수에게 사실을 털어놓는다.

채정은 현민이를 찾아 헤매다 길을 잃고 간신히 살아 돌아온 것으로 인성과 입을 맞췄고, 그대로 형사 두만(황재열 분)에게 진술하게 되면서 이들 가족의 비밀은 감춰지는 듯했다. 그러나 인성은 어릴 때부터 할머니에게 학대 받은 현민이 이 마을을 항상 떠나고 싶어 했다며 시키지도 않은 이야기를 했고,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하는 아들 인성을 바라보며 영수와 채정은 무너져 내렸다.

그러던 중 진국(이규회 분)의 아내가 세상을 떠나면서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영수를 비롯해 마을 친구들은 발 벗고 나서 장례식 일을 도왔다. 조문객들이 떠나고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게 된 영수는 슬픔에 눈물을 흘리는 진국의 어깨를 토닥이는데 그가 통증을 느끼자 단박에 협박범이 마을 친구들이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영수는 진국의 어깨에 난 상처 자국을 보고는 배신감과 분노에 휩싸였고, 살벌한 신경전까지 벌인 네 사람은 서로의 본심을 털어놓으며 전쟁은 끝이 난다. 다 함께 현민의 시체를 저수지에 매장하면서 한통속이 된 네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기이한 분위기는 섬뜩함과 서늘함을 한층 배가시켰다.

이후 마을은 모두 안정을 찾은 듯 보였다. 인성은 다시 건강해진 모습으로 학교에 갔고, 채정 또한 한결 편안해졌다. 하지만 옥순은 홀로 여전히 돌아오지 않는 손주 현민을 기다리고 있었고, 그 가운데 현민의 실종 사건은 가출로 종결된다.

영수는 다시 친구들과 함께 멧돼지사냥에 나섰다. 자신이 쏜 총 한 발이 현민을 맞췄다는 이전의 기억은 뒤로한 채 이번에는 성공적으로 멧돼지를 잡게 된다. 그날 밤, 다 함께 기쁘게 술을 마시고 한방에서 잠자게 된 영수와 마을 친구들. 이때, 진국이 영수에게 던진 질문은 허를 찌르는 전개가 돋보인 순간이었다. “주협이 니가 죽였지?”라고 기습 질문을 던진 것. 이에 영수는 순순히 인정했고,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대하는 친구들의 모습은 순박함 속에 녹여진 기이하고 서늘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깊이 잠이 든 영수와 친구들의 모습 뒤로 옥순의 모습이 비친 것. 조금의 동요도 없는 표정으로 그들이 잠든 방 곳곳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는 옥순에게는 그동안의 한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마지막까지 치밀한 긴장감으로 무장한 허를 찌르는 반전 전개를 선보이며 시골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의 매력을 제대로 펼치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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