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발견? 가뭄으로 매마른 유럽 강·호수서 로마 다리·침몰 군함 등 모습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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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의 일부 강과 호수가 극심한 가뭄으로 매마르면서 수면 아래에 잠들어있던 유적 및 잔해들이 나타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프랑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체코,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에서 강이나 호수 등의 수면이 낮아지며 그 동안 목격되지 않았던 유적지와 침몰 군함 등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포강에서는 유적과 더불어 2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했던 화물선과 독일 나치당에서 운용하던 군용차 등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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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세르비아에서는 2차대전 당시 침몰된 군함과 폭탄 나타나기도
최근 유럽의 일부 강과 호수가 극심한 가뭄으로 매마르면서 수면 아래에 잠들어있던 유적 및 잔해들이 나타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프랑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체코,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에서 강이나 호수 등의 수면이 낮아지며 그 동안 목격되지 않았던 유적지와 침몰 군함 등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스페인 서부 가세레스주에서는 타구스 강의 수맥이 흐르는 발데카나스 저수지에서 선사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수백개의 돌기둥이 이달 초 나타났다.
이 돌기둥은 최근 이베리아 반도의 건조한 날씨로 호수의 수면이 기존 대비 28%까지 내려가자 노출된 것이다.
‘과달페랄의 고인돌’(Dolmen of Guadalperal)로 명명되는 이 유적은 약 7000년 전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과달페랄의 고인돌은 1926년 독일 고고학자가 최초로 발견한 이후 1963년 당시 집권중이던 프란시스코 프랑크 정권이 수립한 농촌 개발 계획에 의해 댐이 조성되며 침수됐다. 댐 건립 이래 이 고인돌이 드러난 것은 4번에 불과했었다.
한편 북부 갈리시아 지역에서는 가뭄이 시작된 올해 봄부터 기원후 69~79년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로마 시대의 요새가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 요새는 저수지가 조성되며 1949년부터 물 아래에 잠겼지만 현재 2만4000㎡ 규모의 터 전체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체코 북부 데친에서 흐르는 엘베강 일대에서는 ‘기근석’(hunger stones)이 등장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로마의 티베르강이 매마르며 로마 제국 시절 네로 황제가 건립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리가 완전히 노출됐다. 현지 학자들에 따르면 이 다리는 네로 황제가 강 건너편에 있는 자신의 모친 아그리피나의 저택에 편하게 가기 위해 만든 것이다.
아울러 북부를 흐르는 포강(river Po)은 70년만에 최저 수면에 도달하며 피에몬테 주의 고대 마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포강 서쪽의 한 줄기인 오글리오강에서도 청동기 시절의 목재 건축물 토대가 나타났으며, 강 인근의 코모호수 바닥에서는 약 10만년 전의 사슴 해골과 사자, 코뿔소 유해가 발견됐다.
포강에서는 유적과 더불어 2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했던 화물선과 독일 나치당에서 운용하던 군용차 등이 발견됐다. 아울러 450㎏에 달하는 대형 폭탄이 발견되기도 해서 이를 해체하기 위해 인근 주민 3000여명이 잠시 대피하기도 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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