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는 이용 당했다"..분당 일산 아파트값 1억 하락
재건축 기대 '실망매물' 쏟아져
평촌·산본·중동도 동반 하락세
대통령실 "빠르게 추진" 해명에도
"2년 뒤 총선만 의식" 비난 봇물
2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기 신도시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지난 12일 발표 기준 보합(0.00%)에서 19일 -0.02%로 떨어졌다. 재건축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성남시 분당구(-0.04%)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평촌(-0.02%)과 산본(-0.01%) 역시 하락했다.
평촌 신도시가 속한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0.11%→-0.15%)와 산본 신도시가 있는 군포시(-0.05%→-0.13%), 중동 신도시가 자리 잡은 부천시(-0.06%→-0.07%) 역시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전주와 비교해 일제히 하락 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기 신도시 주민들은 '정부 발표에 속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주민은 "2024년에 계획을 내놓겠다는 건 그해 총선에 1기 신도시 재건축 이슈를 또 써먹겠다는 것"이라며 "2024년 계획 수립도 빠르다고 해명하는 걸 보면 정부가 애당초 재건축 활성화 의지가 없었던 게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1기 신도시 재건축이 당장 될 것 같은 기대감에 시장이 너무 빨리 움직인 측면이 있다"며 "생각보다 재건축 일정이 빨리 돌아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시장에 실망감이 퍼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대감이 빠지면서 1기 신도시의 거래량도 급격히 줄고 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분당구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 3월 235건에서 4월 222건, 5월 165건, 6월 72건으로 위축됐다. 7월 기준으로는 30건에 불과하다. 등록 신고기한(계약일 이후 30일 이내)이 지나지 않아 아직 신고를 안 한 매물이 일부 있을 수 있지만 '거래절벽' 추세 자체를 되돌리긴 힘든 상황이다.
거래 씨가 마르자 호가도 떨어지고 있다. 분당구 정자동 상록우성 전용면적 84㎡는 지난 5월 16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15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지난해 말 16억5000만원에 손바뀜된 고양시 일산동구 킨텍스원시티 전용 84㎡는 고층 기준 15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1층 매물은 14억원까지 떨어졌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 수립이 미뤄졌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기에 아파트값이 한동안 약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1기 신도시는 지난해부터 재건축이 가능한 입주 30년을 맞은 단지가 나오며 시설 노후화 문제가 불거졌다. 하지만 도시 과밀을 막기 위해 만든 지구단위계획 용적률 제한에 묶여 있어 재건축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현행 지구단위계획 제한을 뛰어넘는 특별법이 필요하다고 요청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1기 신도시 재정비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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