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행 자제를..물가·소매치기·폭풍우·두창 어수선

2022. 8. 1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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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던 중 골프장만 무제한 물 사용을 허용했다가 환경단체의 시위에 홍역을 겪었던 프랑스가 이번엔 사람에 의해 반려견 까지 옮은 원숭이두창, 지중해변 기습 폭풍우 사망사건, 한국인 등 동양인 대상 소매치기 증가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프랑스 남동부 지중해변 도시 카시(Cassis)에 기습한 폭풍 동반 홍수, [로이터]

가뭄으로 물가가 올라 여행 비용이 비싸진 점, 10년전 유럽 테러사건 이후 다소 잠잠해지던 프랑스 소매치기, 절도가 리오프닝 국면과 함께 다시 증가한 점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기피해야 할 핵심 악재들이다.

19일 주프랑스 한국대사관과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휴가철과 맞물려 지난주부터 하루에 1.5∼2건씩 휴대전화, 지갑, 여권 등을 도난당했다는 접수가 들어오고 있다.

대사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2년간 잠잠했던 피해 접수가 올해 여름 들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주요 피해 사례로는 자동차를 주·정차해놨거나, 상습 정체 구간에서 대기하고 있을 때 유리창을 깨고 조수석이나 뒷좌석에 있는 소지품을 훔쳐 가는 경우가 있다.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할 때 휴대전화를 손에 잡고 있으면 문이 닫히기 직전에 빼앗고 도망간다거나, 유명 관광지에서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한 뒤 휴대전화를 갖고 달아나기도 한다.

샹젤리제 거리와 같이 번화가에서 캠페인에 서명 또는 기부를 해달라고 요청하며 다가와 몰래 가방을 뒤지거나, 경찰 차림으로 신분증을 요구하다 지갑을 가져가는 일도 있다.

파리 경찰은 올해 6월 20일∼9월 4일을 특별 단속 구간으로 잡고 에펠탑, 오페라, 몽마르트르 언덕, 센강변, 라탱 지구 등 8개 유명 관광지에서 밤낮으로 순찰을 하고 있다. 유럽을 강타한 테러사건 이후엔 총을 맨 군인들이 순찰에 나섰고, 한동안 이런 사건들이 줄기도 했었다.

지난 6월 23일부터 7월 3일까지 열흘 동안 파리 경찰은 에펠탑을 둘러싼 샹드마르스와 에펠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103명을 체포하고, 185명에게 벌금을 부과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외출할 때 지갑이나 핸드백보다는 필요한 만큼의 현금만 들고 다니고, 자동차 밖에서 귀중품을 볼 수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18일(현지시간)에는 프랑스 남동부 지중해에 있는 프랑스 유명 휴양지 코르스섬에 불어닥친 폭풍우로 최소 5명이 사망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최고 시속 224㎞의 강풍을 동반한 폭풍우가 몰아친 코르스섬 서쪽 캠핑장에서 13세 소녀가 나무에 깔려 숨졌고, 달리던 자동차 위로 오두막 지붕이 떨어져 72세 여성 운전자가 사망했다.

섬 북쪽에서는 방갈로 지붕 위로 나무가 떨어져 46세 남성이 목숨을 잃고 함께 있던 23세 여성은 중상을 입었다. 바다에서는 62세 어부와 신원 미상의 남성이 카약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일찍부터 들이닥친 폭풍우로 코르스섬에 있는 4만5000가구에 전기가 끊겼고, 나무가 뿌리째 뽑혀 길목을 막았다. 좌초되거나 난파된 선박은 100척이 넘었다.

앞서 프랑스에서 반려견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리에 사는 44세와 27세 동성애자 남성은 지난 6월 몸에 따가운 병변이 발생하는 등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이 병원을 찾은 날로부터 12일 뒤 평소 건강했던 이들의 이탈리아 그레이하운드종 반려견이 유사한 병변과 함께 복부 낭종, ‘가느다란 항문 궤양’ 등 증세를 보였다. 이 반려견은 주인들과 침대를 함께 사용했다고 한다.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이 개는 원숭이두창으로 확진됐으며 바이러스의 유전자 배열은 주인들의 것과 100%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인들로부터 개에게로 바이러스가 옮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숭이두창은 주로 남성간 성관계로 전염되지만 감염자가 사용한 침대시트를 접촉하거나 침대를 함께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감염된 사례가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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