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에 들어설 '콤팩트 시티'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황재성 기자 2022. 8. 18. 13:23
국토교통부가 16일 발표한 ‘국민 주거안정 실현방안’(이하 ‘8·16대책’)에서 핵심적인 주택공급 확대방안의 하나로 꺼내든 카드인 ‘콤팩트 시티’에 관심이 모아진다. 앞으로 조성할 공공택지에 콤팩트 시티 개발방식을 적극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행 공공택지 개발은 도심 외곽의 그린벨트(GB) 등 대규모 빈 땅을 활용해 택지지구로 지정한 뒤 필요한 교통망과 각종 생활기반시설을 계획하고 건설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수도권 1~3기 신도시가 대표적인 사례다.
반면 콤팩트 시티 개발방식은 정반대다. 교통망과 도시생활기반시설이 갖춰졌거나 개발계획이 수립된 지역을 고밀도로 개발한다. 이른바 ‘선 교통 후 개발’인 셈이다. 과거 신도시 개발에서 항상 문제가 됐던 교통 불편 문제를 개발단계에서부터 막겠다는 취지이다.
● 공공택지 개발방식 바뀐다…도시외곽 빈 땅→도심 역세권 활용
8·16대책에서 국토부가 앞으로 5년 간 공급하기로 한 주택공급 물량은 모두 270만 채. 이 가운데 32.6%(88만 채)가 3기 신도시를 포함한 공공택지를 통해 공급된다. 또 올해 10월부터 내년 말까지 15만 채 규모의 택지 후보지가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눈길을 끄는 점은 정부가 공공택지 개발방식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열린 제2차 부동산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앞으로 신도시는 입지선정 시부터 수도권광역 급행철도(GTX) 등 기 계획된 교통망과 연계하여 중소 규모로 지정·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권혁진 국토부 주택도시실장도 이날 ‘8·16대책’과 관련한 출입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앞으로 발표할 15만 채 택지에 대해서는 콤팩트 시티 개념으로 다핵분산형으로 지정할 계획이다”며 “1~3기 신도시를 대규모로 했다면 앞으로는 (소규모로) 역세권 위주로 공급하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토부가 구상하고 있는 콤팩트 시티는 철도역에 가까울수록 개발밀도를 높이고, 주변지역과의 연결망을 강화하는 것이다. 예컨대 철도역에서 반경 300m 이내에는 고밀개발해 복합쇼핑몰, 오피스, 복합환승센터를 만든다. 반경 300m 이상 600m 이내에는 중·고밀의 청년주택을 짓고, 600m부터 배후지역에는 중밀도의 대단지 아파트가 조성하는 형태이다.
정부의 이같은 구상은 홍콩 주룽(kowloon)과 프랑스의 유라릴 개발사업을 모델로 삼았다. 주룽의 경우 1991~2010년까지 20년간 13만5000㎡ 부지에 신규 철도노선을 활용해 주거·상업·업무단지를 조성한 프로젝트이다. 유라릴은 1994~2019년까지 150만㎡ 크기의 철도역 주변 역세권에 업무·서비스 기업단지와 주택 등을 복합 개발한 사업이다.
● 고양창릉에 지하도시형 콤팩트 시티 조성
국토부는 콤팩트 시티 개발방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3기 신도시로 추진되고 있는 경기 고양창릉지구와 남양주왕숙지구에서 시범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창릉지구는 고양시 덕양구에서 789만㎡ 규모로 조성되는 신도시이다. 2029년까지 인구 8만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택 3만8000채와 각종 생활기반시설이 들어설 예정으로 현재 토지보상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정부는 이곳에 통과할 GTX-A노선(파주 운정~화성 동탄)과 신설을 추진 중인 지하철 ‘고양은평선’(이하 ‘고양선’)을 활용해 콤팩트 시티를 조성할 계획이다. GTX-A노선은 창릉지구를 관통하는데 현재 창릉역 신설이 추진되고 있다. 고양선은 고양시청에서 서울 은평구 새절까지 14.5km 구간을 연결하는 도시철도로, 창릉지구에 역이 3개가 들어선다.
국토부는 두 개 철도의 환승역이 될 가능성이 큰 창릉역 주변 7개 블록, 10만2000㎡ 부지에 지하도시형 역세권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호텔과 방송·전시문화시설 등과 함께 1600채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도 들어선다. 이를 위해 내년 하반기까지 지구계획 변경도 추진된다.
● 남양주왕숙에 철도역사 활용한 콤팩트 시티 조성
왕숙지구는 남양주시 진접읍과 진건읍, 퇴계원읍 일대 865만㎡ 규모로 조성되는 신도시이다. 2028년까지 인구 12만5000명을 수용할 주택 5만4000채가 들어설 예정이며,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토지보상작업이 70%를 넘어선 상태다.
이곳에는 GTX-B노선(인천 송도~경기 남양주 마석)과 지하철 9호선 연장선(서울 강동~경기 하남~남양주), 경춘선(서울 중랑구 망우~강원 춘천) 등이 지나간다.
정부는 현재 신설이 추진되고 있는 GTX-B노선 왕숙역(가칭) 주변 13개 블록 27만9000㎡ 부지와 왕숙역 역사시설 상부에 쇼핑몰과 고급 오피스, 1500채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등을 입체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행 공공택지 개발은 도심 외곽의 그린벨트(GB) 등 대규모 빈 땅을 활용해 택지지구로 지정한 뒤 필요한 교통망과 각종 생활기반시설을 계획하고 건설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수도권 1~3기 신도시가 대표적인 사례다.
반면 콤팩트 시티 개발방식은 정반대다. 교통망과 도시생활기반시설이 갖춰졌거나 개발계획이 수립된 지역을 고밀도로 개발한다. 이른바 ‘선 교통 후 개발’인 셈이다. 과거 신도시 개발에서 항상 문제가 됐던 교통 불편 문제를 개발단계에서부터 막겠다는 취지이다.
● 공공택지 개발방식 바뀐다…도시외곽 빈 땅→도심 역세권 활용
8·16대책에서 국토부가 앞으로 5년 간 공급하기로 한 주택공급 물량은 모두 270만 채. 이 가운데 32.6%(88만 채)가 3기 신도시를 포함한 공공택지를 통해 공급된다. 또 올해 10월부터 내년 말까지 15만 채 규모의 택지 후보지가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눈길을 끄는 점은 정부가 공공택지 개발방식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열린 제2차 부동산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앞으로 신도시는 입지선정 시부터 수도권광역 급행철도(GTX) 등 기 계획된 교통망과 연계하여 중소 규모로 지정·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권혁진 국토부 주택도시실장도 이날 ‘8·16대책’과 관련한 출입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앞으로 발표할 15만 채 택지에 대해서는 콤팩트 시티 개념으로 다핵분산형으로 지정할 계획이다”며 “1~3기 신도시를 대규모로 했다면 앞으로는 (소규모로) 역세권 위주로 공급하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토부가 구상하고 있는 콤팩트 시티는 철도역에 가까울수록 개발밀도를 높이고, 주변지역과의 연결망을 강화하는 것이다. 예컨대 철도역에서 반경 300m 이내에는 고밀개발해 복합쇼핑몰, 오피스, 복합환승센터를 만든다. 반경 300m 이상 600m 이내에는 중·고밀의 청년주택을 짓고, 600m부터 배후지역에는 중밀도의 대단지 아파트가 조성하는 형태이다.
정부의 이같은 구상은 홍콩 주룽(kowloon)과 프랑스의 유라릴 개발사업을 모델로 삼았다. 주룽의 경우 1991~2010년까지 20년간 13만5000㎡ 부지에 신규 철도노선을 활용해 주거·상업·업무단지를 조성한 프로젝트이다. 유라릴은 1994~2019년까지 150만㎡ 크기의 철도역 주변 역세권에 업무·서비스 기업단지와 주택 등을 복합 개발한 사업이다.
● 고양창릉에 지하도시형 콤팩트 시티 조성
국토부는 콤팩트 시티 개발방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3기 신도시로 추진되고 있는 경기 고양창릉지구와 남양주왕숙지구에서 시범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창릉지구는 고양시 덕양구에서 789만㎡ 규모로 조성되는 신도시이다. 2029년까지 인구 8만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택 3만8000채와 각종 생활기반시설이 들어설 예정으로 현재 토지보상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정부는 이곳에 통과할 GTX-A노선(파주 운정~화성 동탄)과 신설을 추진 중인 지하철 ‘고양은평선’(이하 ‘고양선’)을 활용해 콤팩트 시티를 조성할 계획이다. GTX-A노선은 창릉지구를 관통하는데 현재 창릉역 신설이 추진되고 있다. 고양선은 고양시청에서 서울 은평구 새절까지 14.5km 구간을 연결하는 도시철도로, 창릉지구에 역이 3개가 들어선다.
국토부는 두 개 철도의 환승역이 될 가능성이 큰 창릉역 주변 7개 블록, 10만2000㎡ 부지에 지하도시형 역세권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호텔과 방송·전시문화시설 등과 함께 1600채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도 들어선다. 이를 위해 내년 하반기까지 지구계획 변경도 추진된다.
● 남양주왕숙에 철도역사 활용한 콤팩트 시티 조성
왕숙지구는 남양주시 진접읍과 진건읍, 퇴계원읍 일대 865만㎡ 규모로 조성되는 신도시이다. 2028년까지 인구 12만5000명을 수용할 주택 5만4000채가 들어설 예정이며,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토지보상작업이 70%를 넘어선 상태다.
이곳에는 GTX-B노선(인천 송도~경기 남양주 마석)과 지하철 9호선 연장선(서울 강동~경기 하남~남양주), 경춘선(서울 중랑구 망우~강원 춘천) 등이 지나간다.
정부는 현재 신설이 추진되고 있는 GTX-B노선 왕숙역(가칭) 주변 13개 블록 27만9000㎡ 부지와 왕숙역 역사시설 상부에 쇼핑몰과 고급 오피스, 1500채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등을 입체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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