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가 할퀸 중부지방 복구 구슬땀..남부는 폭염에 피서지 북적
제주·부산 해수욕장엔 피서객 몰려..백화점 등 실내시설에도 발길
(전국종합=연합뉴스) 광복절 연휴 첫날인 13일 최근 수마가 할퀴고 간 중부지방에서는 휴일도 잊은 채 복구작업이 계속됐다.
반면 남부지방에서는 폭염특보가 지속되며 무더위가 이어진 가운데 주요 피서지들이 인파로 북적였다.
최근 나흘간의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경기남부 곳곳에서는 이날 아침부터 많은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시민 등이 주말도 잊고 응급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군포시는 주택 375세대가 침수된 산본1동 주택가에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 인력 200여명과 쓰레기차 등 장비 20여대를 동원해 침수된 생활용품과 쓰레기 수거 작업을 이어갔다.
비 피해가 컸던 경기 광주시도 굴착기 121대, 덤프트럭 65대 등 중장비 211대를 동원해 산사태, 토사유출, 도로 관리 현장 등에서 복구작업을 했다.
공무원 207명, 자원봉사자 163명, 군 장병 90명, 이천시 지원 인력 77명 등 537명도 투입돼 복구에 힘을 보탰다.
용인시는 인력 150명, 굴삭기 등 장비 20대를 투입해 비 피해가 심했던 수지구를 중심으로 복구작업을 이어가다가 점차 빗줄기가 굵어지자 낮 12시께 잠정 중단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경기도 내 각 수해 현장에는 공무원 6천295명, 군인 1천633명, 자원봉사자 3천1명 등 모두 1만2천710명의 인력과 굴착기·덤프트럭 등 중장비 1천604대가 투입됐다. 양수기 등 기타 장비 1천여대도 동원됐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2시 기준 경기도에는 안산, 시흥, 평택, 화성, 용인, 이천, 안성 등 7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지난 8∼11일 나흘간 500㎜의 폭우가 쏟아져 막대한 피해가 난 강원 횡성에서도 응급복구가 이어졌다.
횡성에서는 93건의 사유시설 피해, 122건의 공공시설 피해뿐만 아니라 70대 주민 사망, 29가구 45명의 이재민 발생 등 피해가 확인된 바 있다.
횡성군 공무원과 주민들은 산사태와 도로가 유실된 곳을 중심으로 응급복구를 한 데 이어 배수로가 유실되거나 토사가 유출된 마을 안길 복구, 수해 쓰레기 제거 작업 등에도 온종일 땀방울을 흘렸다.
복구작업에 나선 주민들은 이날 오후부터 오는 14일까지 영서지역에 30∼80㎜, 많은 곳은 1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되자 추가 피해 가능성과 복구작업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집중호우로 인한 실종자 수색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 원주에서는 지난 9일 오전 300㎜에 육박하는 집중호우로 둑이 터지면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 노부부를 찾기 위한 정밀 수색작업이 계속됐다.
수색에는 소방, 경찰, 군인 등 340명의 인력과 70여대의 장비 등이 동원됐다.
경기 광주에서는 지난 8일 밤부터 9일 새벽 사이 폭우가 쏟아질 당시 실종된 남매를 찾기 위한 수색이 닷새째 진행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팔당호에서 실종된 남매 중 1명으로 추정되는 남성 시신을 발견했으며,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궂은 날씨에도 해양머드박람회와 머드축제가 막바지에 접어든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일대에는 광복절 연휴를 맞아 수만명의 피서객이 몰리기도 했다.
박람회 관계자는 "박람회 기간 주말에는 하루 평균 8만∼10만명이 찾고 있다"며 "연휴 첫날이어서 오늘도 비슷한 수준의 입장객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제주와 부산·울산·경남·대구 등 남부지방에서는 폭염경보·주의보가 발효돼 주요 관광지마다 피서객들로 붐볐다.
제주에는 관광객 4만여명이 몰렸다.
협재해수욕장과 함덕해수욕장 등 제주 주요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은 물놀이를 하거나 파라솔 등에서 휴식을 취하며 여름 더위를 날렸다.
사려니숲길과 한라산 둘레길 등에도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구 팔공산과 앞산에도 행락객들이 끊이지 않았다.
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자 시민들은 서늘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거나 물장구를 치면서 무더위를 식혔다.
어린이들은 계곡물에 풍덩 뛰어들거나 송사리를 잡느라 여념이 없었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부산에서도 광복절 연휴를 맞아 해안가 곳곳이 피서를 즐기는 인파로 가득했다.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은 오전 한때 짙은 해무가 껴 백사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후부터 안개가 걷히며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다대포해수욕장은 낙동강에서 밀려온 녹조로 인해 이틀째 입수가 금지돼 피서객들은 아쉬운 마음을 안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기장 동부산관광단지와 영도 태종대, 송도해수욕장 케이블카 등은 부산으로 휴가를 온 피서객들로 온종일 붐볐다.
경남 창원 기업사랑공원, 3·15 해양누리공원 등 도심 물놀이장에도 수영복 차림을 한 어린이들이 몰려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불볕더위를 피해 아예 실내시설로 발길을 돌린 인파도 많았다.
대구 동성로 등 도심 영화관과 백화점, 키즈카페 등 실내 시설에는 무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이 몰려 거리는 한낮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제주아트센터와 제주도 내 일원에서는 제주국제관악제가 열려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관악 선율을 선사했다.
(김솔 전창해 손형주 이재현 장덕종 윤태현 노승혁 나보배 유의주 고성식 이덕기 김선경 기자)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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