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시화점 폐점 협의 4개월 접점 못 찾아.. 사태 해결 난망

2022. 8. 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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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20년간 함께했는데..폐점 철회해야".. 사측 "실질적인 방안 모색 희망한다"

[박종현 기자(qwg1029@daum.net)]
최근 직원들에게 폐점을 통보하며 마트 노조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이마트 시화점이 폐점을 4개월 가량 앞둔 가운데 노조 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10일 시흥시와 이마트 시화점을 운영하는 성담유통에 따르면 성담유통은 지난 2월 중순 직원들에게 마트 폐점 사실을 통보했지만, 폐점 철회를 요구하는 노조 측과 갈등을 빚으면서 폐점을 올해 말까지로 연기했다.
▲지난 9일 오후 2시께 경기 시흥시 이마트 시화점에서 노조 관계자들이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프레시안(박종현)

노조 측이 지난 4월 초 파업을 강행하고 시민들과 지역 내 국회의원들의 서명 및 폐점 반대 선언을 받으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시흥시 주재로 노사 긴급회의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폐점을 4개월 앞두고 노사 대표교섭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 양 측이 문제 해결에 대해 서로 다른 방향을 제시하면서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노조 측 김동우 교섭대표는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사태 처음부터 지난 4월 긴급회의까지도 노조가 요구했던 것은 폐점을 철회하는 것"이라며 "폐점 연기는 성담유통이 정했던 것일 뿐 노조는 해당 날짜가 사태 정상화까지의 기간이라고 여기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까지 진행된 12차 노사 대표교섭에서는 서로 뜻이 맞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말했던 명목상의 폐점 이유는 영업 부진 및 대형마트로서의 영업의 어려움 등인데 이는 코로나19 등 복합적인 영향이 크다. 이를 이유로 지난 20여 년 동안 일한 직원들을 쫓아내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만약 영업 부진으로 인한 것이라면 마트를 운영하는 성담유통 측도 같이 없어져야 하는게 맞지만, 현재로서는 자신들은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성담유통은 추후 임대업체가 들어오면 재취업 등 일자리 마련에 대응하겠다고 주장하지만, 이 밖의 고용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라며 "이 같은 사회 통념상 도덕적 기준에 맞지 않는 상황으로 인해 직원들이 갖고 있는 심적 고통과 공포는 굉장히 크다"고 덧붙였다.

▲마트노조 측 김동우 교섭대표. ⓒ프레시안(박종현)

이와 함께 이들은 지역 차원에서 모기업인 성담 측에 대한 불만을 제시하는 한편, 시흥시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 및 중재를 요구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난 4월 서명운동에는 1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으며, 국회의원 등이 포함된 1500인의 폐점반대 선언도 받았다"며 "160여 명의 직원이 한꺼번에 해고되는 사태를 야기하는 만큼 지역사회에서 사태 해결에 적극 도움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반면 성담유통은 이 같은 노조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성담유통 측은 "지난해 기준 성담유통은 14억 원의 세전이익이 발생했지만 이마트 운영 부분에서는 11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산업구조 변경과 경영제휴계약에 의한 단일점포의 한계점 등을 고려했을 때 매출과 이익의 감소는 향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폐점을 결정했다"며 "회사는 직원들의 재고용 기회 확보를 위한 시간을 갖고자 운영상의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연말로 폐점 일정을 연기했지만, 노조는 일방적 폐점철회 요구와 집회나 시위 등을 통해 대립적인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폐점 이후 복합 쇼핑몰 형태의 임대형 상업시설로 운영해 나가며,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과 서비스 매장이 입점하는 과정에서 입점업체 인력 채용시 시화점 퇴직자 우선 고려 등의 재취업 활동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시흥시와 범시민대책위, 지역상인연합회 등 많은 분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복합쇼핑몰 형태로 탈바꿈해 지역상권 활성화에 적극 기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미 합의된 폐점에 대한 일방적인 철회 요구처럼 수용 불가능한 사항보다 현실적이고 다수의 노조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사실상 노사간 협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채 갈등을 빚으면서, 시는 추후 지속적으로 중재에 나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해당 사안은 서로의 입장 차가 너무 극명하지만, 이미 지방노동위원회에서도 중재가 결렬된 상황으로 시에서 취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며 "성담유통의 모기업인 성담 측에 지역 향토기업으로서 문제 해결에 대해 인식을 함께하고, 폐점을 재고하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소통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qwg102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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