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기고 휩쓸리고..'물폭탄' 덮친 경기도, 시군·기업 '초비상'

경기=김동우 기자 2022. 8. 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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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6시께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 황구지천 옆 농로에서 차량이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물살에 휩쓸렸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 사진제공=경기소방재난본부
중부 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도내 지자체들과 민간 기업들도 피해 예방에 분주한 모습이다. 외부작업이 많은 건설 현장에서는 폭우로 인한 각종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일기예보를 주시하며 실시간 대응에 나서고 있다.

9일 경기도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 7일 자정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31개 시·군 평균 누적 강수량은 230.7㎜로, 도는 전날 오후 3시 기준 재난안전대책본부 체제를 비상 2단계로 상향했다.

경기도는 비상근무 인력 4105명(도 23, 시·군 4082)을 투입해 수해 현황 등을 파악하고 비상상황에 대응 중이다.

산사태 취약구역과 급경사지, 공사장, 하천변 등 인명피해 우려지역 919곳을 비롯한 침수취약도로 65곳 등에 대해서는 수해 예방을 위한 예찰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인명피해 우려지역을 중심으로 상황관리공문(4회)을 보내고 상황전파(9회)를 실시하는가 하면, 온라인 단체소통방이나 유선통화 등으로 계속해서 기상·통제 상황 등을 전달하고 있다. 또 ▲문자메시지(48회, 10만 5557명) ▲자동음성통보(216회, 1316개소) ▲자막방송(5회) ▲전광판(221개소) 등을 통해서도 재해 공지가 이뤄졌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실시간 기상 모니터링을 진행해 신속하게 각 지역별로 상황을 전파하고 응급 복구 현황 등을 전방위로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군도 비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먼저 누적 강수량이 398㎜로 여주(398.5㎜)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광주시에서는 밤새 내린 비로 사망(2)·실종(2)·부상(2)자가 발생해 긴급 대응 조치에 나섰다. 이날 0시 10분 각 읍면동장들이 정위치 근무에 들어간 데 이어, 1시 10분에는 수자원공사에 팔당댐 수문 개방을 요청했다. 오전 6~8시에는 읍면동과 본청 전직원을 대상으로 비상근무 명령이 내려졌다.

전날 오후 폭 좁은 비구름대가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시간당 80~90㎜의 많은 비가 쏟아진 광명시도 밤 사이 도심 도로와 하천변이 침수됨에 따라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전국 최대 기초지자체인 수원특례시와 용인특례시에서도 이번 폭우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이재민이 197명 발생하고 사유시설(주택, 상가 등) 142곳과 공공시설(도로, 교량, 하천, 교통시설 등) 55곳 등이 물에 잠겨 해당 관할 구역 구청과 유관기관 등이 방재 조치에 들어갔다.

특히 집중호우에 용인시 고기동 일대에는 300mm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저지대 주택과 상가 수십 채가 침수 피해를 봤다.

고기리 계곡으로 이어지는 낮은 산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토사와 함께 쓸려 내려온 물이 저지대로 흘러들어 빚어진 일이다.

용인시는 가용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수해 복구에 나섰다. 이상일 용인시장도 38개 읍·면·동 순회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고기교, 동원3교 등 수해 현장을 방문해 복구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용인시 관계자는 "자정을 지나 오전 3∼4시 무렵부터 수지구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려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며 "수해 지역을 최대한 신속하게 복구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기북부 접경지인 포천시는 도심지역 침수의 주된 원인인 막혀 있던 맨홀 뚜껑과 빗물받이를 뚫는 작업을 완료했고, 주택 침수 구역에는 양수기를 동원해 배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한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연평천, 포천천 등 주요 하천 범람 여부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읍면동별 배수용 장비 등을 섭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는 주택가와 농경지 침수피해 세대를 대상으로 200~250만원가량의 재난지원금 지급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중부지역 민간 기업들도 피해 예방에 분주한 모습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주요 건설 현장에서 비로 인한 피해 상황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현장에서 물 고임 등 작은 문제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공정이나 현장 운영에 지장을 줄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폭우가 오는 1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 현장에서는 대응책을 시행 중이다. 야외 작업을 최소화하면서 실내 작업과 장비 작업 위주로 현장 업무를 하는 식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집중호우 때 등급별 작업 범위를 두고 있다. 시간당 100㎜ 이상 강수량일 경우 작업을 금지하고 현장 내 차량운행도 금지하는 식이다.

제조업계에서도 폭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점검에 힘을 쓰고 있다. 경기도 평택과 이천에 각각 생산설비를 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별다른 사업장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 시설과 캠퍼스에 비로 인한 피해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물류난 등의 부수적인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더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도 "원재료 공급이 매일 진행되는 경우는 없어 이번 폭우로 인한 피해는 현재로선 없다"고 전했다.

유·무선 통신 장애도 아직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해 일부 유선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각 이동통신사가 기지국 우회 조치 등을 통해 통신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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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김동우 기자 bosun199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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