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강남 출근길 막혔다..'80년만의 폭우'에 직장인들 발동동(종합)

송상현 기자 박우영 기자 2022. 8. 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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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회사 가려고 20분째 기다리는데, 탑승 시도조차 못 하겠네요."

9일 오전 8시쯤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의 버스정류장.

전날 내린 폭우로 선로 일부가 물에 잠기면서 서울 3대 업무지구인 여의도와 강남을 잇는 9호선이 막혔다.

◇9호선 신논현~노량진 구간 운행못하자직장인들 버스 타려 대혼란 강남에 살거나 강남까지 다른 교통수단으로 온 후 9호선을 타고 여의도로 향하려 했던 직장인들은 마땅한 대체 교통수단이 없어 발을 동둥 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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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 노량진~신논현 구간 막혀 출근길 대란
서울 곳곳 도로 통제..대중교통에 시민 몰려
9호선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되자 9일 오전 8시쯤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 정류장에서 직장인들이 여의도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송상현 박우영 기자 = "여의도 회사 가려고 20분째 기다리는데, 탑승 시도조차 못 하겠네요."

9일 오전 8시쯤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의 버스정류장. 20대 직장인 A씨는 여의도역으로 향하는 361번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렸지만 몰려드는 인파에 벌써 버스 여러대를 보냈다고 했다. A씨는 "한두대만 기다려보고 안되면 택시를 타야 할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전날 내린 폭우로 선로 일부가 물에 잠기면서 서울 3대 업무지구인 여의도와 강남을 잇는 9호선이 막혔다.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기 위해 몰려드는 인파로 서울 곳곳에서 출근길 큰 혼란을 빚었다.

9일 오전 8시쯤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에 여의도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직장인들이 몰려있다. ⓒ 뉴스1

◇9호선 신논현~노량진 구간 운행못하자…직장인들 버스 타려 대혼란 강남에 살거나 강남까지 다른 교통수단으로 온 후 9호선을 타고 여의도로 향하려 했던 직장인들은 마땅한 대체 교통수단이 없어 발을 동둥 굴렀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출근하기 위해 361번 버스를 기다렸다는 20대 여성 B씨는 "어제 퇴근길에 일부러 차를 회사에 두고 왔는데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연차 휴가를 내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20대 남성 C씨는 "그냥 포기하고 택시를 알아보고 있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전날 폭우로 동작역이 물에 잠기면서 9호선 노들역부터 사평역 사이 총 7개 역사 구간이 이날 출근길에 운행하지 못했다. 해당 구간의 지하철 양방향 운행이 중단되면서 9호선은 개화역~노량진역 구간과 신논현역~중앙보훈병원 구간으로 나뉘어 일반열차로만 운행됐다.

9일 7시40분쯤 서울 동작구 9호선 노량진역에서 열차가 멈춰서면서 시민들이 역무원에게 안내받고 있다. ⓒ 뉴스1

◇강남 향하던 직장인들도 지하철 멈추자 '당황'…교통편 알아보느라 '혼란'

비슷한 시각 서울 동작구 9호선 노량진역에서도 큰 혼란이 일어났다. 신논현 방향으로 향하던 9호선 열차가 멈춰서자 일부 승객들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선로가 침수돼 노량진역부터 신논현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됩니다"는 안내방송이 끊임없이 흘러나왔지만 이어폰을 끼고 있거나 안내방송에 귀 기울이지 못한 승객들은 그제야 강남 방향으로 갈 수 없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열차에서 내린 승객들이 "강남 가려면 어떻게 해요?" "잠실 가려면 뭘 타야 해요?"라며 질문을 쏟아냈지만 역무원은 "나가셔서 버스 타거나 개화 방향으로 돌아가셔야 해요"라고 답할 뿐이었다.

노량진역 개찰구 쪽으로 나오자 목적지로 가는 빠른 방법을 찾기 위해 100명 이상이 모여 연신 스마트폰을 두드리고 있었다. 사무실로 전화해 "늦을 거 같아요" "어떻게 하면 되죠"라고 출근길 사정을 알리는 직장인도 많았다.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발을 동동 구르면서 주변 사람에게 길을 물었다.

신논현역으로 출근한다는 이모씨(42)는 "선로가 침수됐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아예 운행을 못 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며 "일부러 차를 놓고 왔는데 낭패"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폭우로 9호선 노량진~신논현 구간이 통제되면서 9일 오전 7시50분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개찰구에 시민들이 모여있다ⓒ 뉴스1

◇2·7호선 일부구간도 운행 중단…도로통제도 겹치며 대중교통 혼잡 커

9호선 외에도 7호선 이수역과 2호선 신대방역, 7호선 천왕~광명사거리 구간도 이날 일시적으로 운행이 중단되면서 출근길 직장인들이 괴로움을 겪었다.

전날 내린 비로 도로 곳곳이 통제돼 자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이 많아지면서 지하철과 버스는 평소보다 더 혼잡했다.

강서구에서 여의도역으로 출근한다는 직장인 김모씨(36)는 "자차를 이용하면 30분도 안 걸리는데 혼잡할 것 같아 지하철을 탔다"면서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아 숨쉬기도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폭우로 인해 일부 강·하천이 범람하면서 반포대로 잠수교와 경부고속도로 서초~양재, 올림픽대로 여의 하류~여의 상류, 동부간선도로 성수 분기점~군자로, 내부순환로 성동~마장, 강변북로 동작대교~한강대교 등 도시고속도로가 통제됐다.

언주로 개포지하차도와 양재대로 양재교 하부도로, 사평대로 이수교차로~방배삼호아파트, 남부순환로 대치역~학여울역, 노들길 육갑문, 당산 육갑문, 양평 육갑문 등도 막혔다.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동부간선도로가 전면 통제된 8일 서울 중랑교에서 바라본 동부간선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2022.8.8/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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