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오버된 선수들'→스키고글-선글라스로 '눈 위장'→"그럴 자격있다" 팬들 열광

2022. 8. 2.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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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선수들이 행오버됐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1일 새벽, 현지시간으로 7월31일 밤에 끝난 유로 2022에서 우승한 영국 선수들이 다음날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 열린 우승 환영식에 참석했다.

그런데 많은 선수들이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 압권은 루시 브론즈의 스키 고글이었다. 멀쩡한 사람은 감독뿐일 정도였다.

이에 대해 영국 언론들은 2일 ‘선수들이 새벽까지 파티를 즐기다보니 행오버됐다’고 보도했다.행오버의 뜻은 ‘숙취’이지만 보통은 ‘기억을 잃을 정도로 전날 술을 너무 많이 마신 것’을 의미한다. 영화 ‘행오버’를 보면 아마도 알 것이다.


언론들은 유로를 제패한 선수들이 새벽 4시까지 파티를 즐겼다며 선수들이 ‘숙취의 눈’을 가리기위해 거대한 스키 고글을 착용했다고 설명했다. ‘숙취의 눈’은 우리나라 표현으로 하면 ‘토끼눈’이다. 밤새 놀다보니 눈이 충혈돼 빨갛게 됐다는 의미이다.

선수들은 31일 웸블리에서 열린 유로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독일을 2-1로 꺾고 우승했다. 1966년 이후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일궈낸 선수들은 라커룸에서부터 맥주파티를 즐겼고 감독이 인터뷰하는 장소에 난입(?)해서 춤을 추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들은 경기장을 떠나서 숙소인 호텔에 도착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버스에서 내린 후 호텔 앞 잔디밭에서 춤을 추는 등 그동안의 고생을 다 털어낸 듯 춤을 추며 즐거워했다. 당연히 술이 빠지지 않았을 듯 하다.

그렇다보니 선수들은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하고 현지시간 1일 낮에 시작되는 환영식에 참석하기 위해 아침에 일어난 듯 하다.

아마도 머리는 깨질 듯 아팠을 것이고 뒷골이 댕기고 눈은 퉁퉁 부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래서 많은 선수들이 이를 감추기 위해서 선글라스나 고글을 착용하고 환영식 무대에 오른 것이다.

BBC로 중계된 환영식에서 카메라가 고정된 것은 역시 스키 고글을 쓴 브론즈였다. 팬들의 관심도 당연히 브론즈로 향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트라팔가 광장에서 스키 고글 뒤에 엄청난 숙취를 숨기고 있는 루시 브론즈는 아마도 최고의 기분”이라고 적었다.

다른 팬은 “루시 브론즈의 스키 고글을 정말 좋아해야 한다. 그들은 합당한 자격이 있다. 아마도 숙취의 눈이 있을 것이다”라면서도 선수들을 칭찬했다.

브론즈는 “지금까지 최고의 트로피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손에 넣을 수 있는 트로피가 하나 더 있다”고 말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내년에 열리는 여자 월드컵에서도 우승하겠다는 다짐이었다.

[선글라스를 쓴 브론즈. 많은 선수들이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사진=BBC캡쳐, AFPBBNEW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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