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작가 'NOMAD 12 SEASONS -시간의 여행' 개인전 8월 19~11월 19일까지 개최..미래 사회 그 대안을 제시하는 명상적 캔버스 위 삶의 이야기들

김문석 기자 2022. 8. 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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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작


추상화가 구광모 작가가 ‘NOMAD 12 SEASONS -시간의 여행’ 개인전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라플란드에서 8월 19일부터 11월 19일까지 개최한다.

서울 중구 장충동 L갤러리에서 열린 ‘NOMAD/ 화엄경 프롤로그’ 개인전의 연속선상에 있는 개인전이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전문 갤러리가 아닌 아닌 대중 속으로 들어간다는 점이 차이가 있다. 더 많은 사람이 낮아진 문턱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NOMAD’ 프로젝트는 NOMAD, NONAME, NOLAND 3부작 프로젝트 중 첫 번째 프로젝트다. NOMAD-유랑하는 삶, NONAME-흔적없는 삶, NOLAND-자기 땅을 갖지 않는 삶이라는 주제로 이어진다.

작가는 “현대인은 유목민처럼 살아야 한다. 한 곳에 정착해 안주하기보다는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집착하는 순간 다툼이 생긴다. 집착을 버리고 욕심을 내려놓아야 자유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물질로부터 자신을 이탈시켜야 오롯이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다. 그림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작가는 암투병이라는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자신이 추구하는 작품 세계를 향해 나아간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찾아가는 도구로 그림을 택했다. 작가는 구상화보다는 추상화를 택해 삶의 진실에 다가가고 있다.

“추상화는 시와 같다.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드러나지 않는 것이 도리어 더 아름답고 진실에 가깝다. 말을 내뱉는 순간 진실을 왜곡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직접적으로 드러내기 보다는 숨김으로써 더욱 진실에 가까이 다가간다.”고 말했다.

작가의 ‘404 PAGE NOT FOUND’시리즈도 마찬가지다. 2008년 우연히 고 이성진 시인의 시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컴퓨터 화면에 뜬 404 PAGE NOT FOUND라는 문구에서 작가는 ‘집착하지 마라. 삶은 유한하다’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구광모 작가는 “작품의 정신과 근간이 되는 9개의 언어와 단어들은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인간애의 상실. 자연의 파괴, 이념과 정치소통의 부재, 자본의 권력, 질병과 가난 등을 보다 개인적 질문과 내면에의 접근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더불어 사는 공생의 가치에 더욱 접근해 보고자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좋은 그림은 작가의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 그림이다. 절정의 순간 몸과 마음은 분해된다. 무한대의 우주에 놓인 기분이다. 만져지지는 않는다. 마치 아우라 같은 것이다. 과정에서 혹은 결과물에서 느끼는 순간 마음에 그것이 들어온다. 인내와 고통, 눈물이 범벅이 된다. 하지만 욕심을 내면 무너진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고 그것을 발견하기를 소망한다. 인생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곧추 세우고 다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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