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야영 - 순창 용궐산] 밤새 자갈 같은 굵은 비 이장님은 우리가 떠내려간 줄..

민미정 2022. 8. 2. 09:5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섬진강 따라 용궐산 하늘길까지
오토캠핑장이 평일에 문을 닫는다. 대신 근처 '휴드림 펜션'의 잔디밭 야영장에서 하룻밤 보냈다. 밤새 쏟아진 비에 싱그러운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멀리 안개에 가려진 용궐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더위 때문에 백패킹이 주춤해진 요즘 자전거 캠핑에 푹 빠져 있는 친구(김혜연, 종로 마이기어 점장)와 여행계획을 잡았다. 전북 순창 터미널에서 섬진강을 따라 달려 용궐산(646m) 하늘길까지 가는 코스. 새로 산 자전거에 아직 캐리어를 장착하지 못해 배낭을 등에 짊어지고 라이딩을 해야 했다. 그래서 침낭 등 불필요한 짐을 빼고 무게를 최소화했다.

출발 당일 아침, 서울에는 보슬보슬 비가 내렸다. 고속터미널에 도착하자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자전거를 짐칸에 싣고 배낭을 멘 채 버스 안으로 들어갔다. 맨 앞자리에 배낭을 내리고 앉았다. 버스 기사님은 "비 맞으며 라이딩 하려고요?" 물었다. "열정이 대단하네요. 내가 젊었을 땐 자전거를 타고.." 한참을 얘기하다가 기사님은 몸조심하라며 마무리했다.

휴게소에서 15분간 휴식 후 출발해야 하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은 승객이 있는 듯했다. 이미 들어와 앉아 계셨던 할아버지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앞으로 나와 휴게소 쪽을 응시했다. 잠시 후 지팡이를 짚고 느리게 걸어오시는 할머니를 확인하고는 뒷자리로 돌아갔다. 할머니는 버스까지 왔는데, 올라오지 못했다. 기사님은 "거기 잡고 잘 올라와봐요!"라며 짜증냈다. 나는 맨발로 벌떡 일어나 버스에서 내렸다. 깃털처럼 가벼운 할머니의 허리를 잡고 계단 위로 올려드렸다. 할머니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뒷자리로 이동했다. 우리를 걱정하던 기사님의 이중성에 실망했다. 나중에 친구와 밥을 먹으며 기사님 뒷담화한 것은 안 비밀!

세차게 퍼붓던 비는 남쪽으로 이동할수록 잦아들었다. 순창은 습도가 조금 높을 뿐 비는 내리지 않았다. 아침식사를 거른 터라 먼저 식당에 들러 허겁지겁 밥을 먹었다. 텅 빈 그릇을 뒤로하고 자전거에 올랐다. 군내를 빠져나가는 데 세 번의 오르막을 넘었다. 캐리어에 짐을 실은 친구는 다리에 모터라도 단 것처럼 쏜살같이 달렸다. 후텁지근한 공기, 먹구름 뒤에 숨어서 열기를 내뿜는 태양, 아스팔트 복사열, 땀이 뺨을 타고 주르륵 턱으로 쏟아졌다. 불쾌지수가 대기권을 뚫고 우주로 뻗어나갈 기세였다. 허기에 짠 반찬까지 싹쓸이한 탓에 갈증도 만렙(최고의 레벨)을 찍고 있었다. 비를 피하려고 했는데, 비를 맞는 편이 나을 뻔했다. 찜질방에서 줄넘기하는 느낌으로 헉헉대며 아스팔트를 한참 달리고 나서야 섬진강과 만났다.

한바탕 장맛비가 지나간 후 김혜연씨가 하늘을 배경으로 한 자전거 도로를 지나고 있다.
아스팔트 위를 5.5km 달려 순창 군내를 벗어나면 섬진강변에 닿는다. 시원한 강바람이 지친 라이더를 위로했다.

강가의 수풀이 바람에 넘실댔다. 뺨을 스치는 바람이 땀을 훔쳤다. 불쾌지수가 떨어진 만큼 페달을 더욱 힘차게 밟았다. 하늘거리는 들꽃의 응원을 받으며 정해진 거리를 좁혔다. 18km쯤 달려 '섬진강 마실 휴양숙박단지 오토캠핑장'에 도착했다. 인기척도 없이 느낌이 싸했다. 매점에 'CLOSE' 팻말이 붙어 있었다. 시원한 물을 기대하며 달려왔는데, 실망했다. 캠핑장은 평일에 운영하지 않았다. 건물은 닫혀 있었지만, 수돗물이라도 구할 생각에 건물 주위를 기웃거렸다. 다행히 잠겨 있던 매점 안에서 주인이 나왔다. 꺼져 있는 냉장고에서 미지근한 물 2리터를 꺼낸 다음 계산대로 갔다. 주위에 야영장이 있는지 물었다. 500m 거리에 마을 이장님이 운영하는 '휴드림 펜션'에서 가끔 야영객을 받아준다고 주인이 알려줬다. 펜션으로 갔다. 입구에 핑크빛 배롱나무가 손님을 맞이했다. 잘 가꿔진 푸른 잔디가 펜션 주위에 펼쳐져 있었다. 인기척을 느낀 이장님이 밖으로 나왔다.

7~9월에 섬진강변을 달리면 핑크색 꽃이 흐드러지게 핀 배롱나무를 감상할 수 있다.
아름다운 배롱나무 터널은 라이더를 멈춰 세웠다. 이때만큼은 시속 0km라도 상관없다.

"우리집 잔디는 괜찮아요"

"안녕하세요! 저 위 캠핑장에서 야영하려고 왔는데, 평일 휴무라고 해서요. 이장님 댁을 추천해 줘서 왔는데 하룻밤 야영할 수 있을까요?"

펜션만 운영하고, 야영객을 받지 않는다는 이장님은 우리의 사정을 듣고 마당 잔디밭을 내줬다. 1,000평에 가깝다는 잔디밭에는 펜션 숙박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가득했다.

"비가 올 것 같으니 저기 데크에 텐트를 치면 되겠네."

이장님이 말했다. 우리는 계속 물어봤다.

"괜찮다면 저희는 저쪽 잔디 끝에 쳐도 될까요?"

"비 오면 잔디가 물에 잠기나요?"

"아니, 우리 잔디밭은 물에 안 잠겨요. 물은 바로 빠지니까 걱정 말고."

이장님 말에 잔디 부심이 한껏 드러났다. 이렇게 잘 꾸며진 잔디라면 인정! 설영하기 전 자전거와 장비를 펼쳐놓고 사진을 찍었다. 가까이 계곡이 있고, 멀리 용궐산이 있어 경관이 빼어났다. 사진 찍느라 여념 없는 사이 이장님 내외분이 다가왔다.

"아이고, 곧 비가 올 것 같은데 텐트는 안 치나?"

"풍경이 너무 예뻐서 사진 찍느라고요. 하하."

"응~ 더우니까 냉커피 한 잔 마실래요?"

"오옷, 감사합니다!"

이장님을 따라 들어간 곳에는 그림이 가득했다. 가끔 전시회도 연다는 이장님의 작업실이었다. 커피에 얼음을 한가득 넣어 숙영지로 돌아갔다. 혜연이와 커피를 나눠 마시고, 텐트를 쳤다. 타프까지 치고 나자 이장님 내외는 또 구경을 나왔다.

"와~ 이렇게 텐트 쳐놓으니까 멋있네~ 근데 비에 괜찮을까? 아니면 방 있으니까 들어와서 자도 되는데."

"괜찮아요~비가 내려도 텐트가 새거나 그러지 않아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녁은 뭐 먹을 거 있어요? 밥이랑 반찬이랑 좀 줄까요?"

"아닙니다. 저희 먹을 음식은 가져왔어요. 다만 화기 좀 사용해도 될까요?"

"괜찮아요. 써도 ."

"감사합니다."

"화장실에 뜨거운 물 나오니까 언제든지 샤워해도 돼요!"

"네 감사합니다!"

이장님의 배려에 마음이 훈훈했다. 하루의 피로를 풀며 저녁시간을 보낸 다음, 잠자리에 들었다. '후두두둑!!!!' 텐트를 후려치는 굵은 빗줄기 소리에 눈을 떴다. 하늘에서 자갈이 쏟아지는 느낌이었다. 더위 속에서 고단했던 탓에 금세 스르르 잠이 들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그쳤던 비가 다시 시작되는지 요란한 소리에 다시 잠이 깼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갈 곳 잃은 불빛이 텐트 벽을 어지럽게 훑다가 사라졌다. '설마 우리가 떠내려 갔는지 확인하신 건 아니겠지?' 어둠에 적응하려고 눈을 깜빡였다. 인기척과 함께 다시 빛이 나타났다. 내가 일어나기도 전에 이장님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이고 괜찮아요??"

메쉬 너머로 혜연이가 일어나는 게 보였다.

"아 네! 저희는 괜찮습니다.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아유~텐트 비 샐까봐 걱정돼서 나와봤어요. 진짜 괜찮은 거죠?"

이장님 목소리에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네~ 정말 괜찮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불빛은 사라지고 굵은 빗소리는 다시 자장가가 되었다.

다음날 아침 온갖 새들이 모여 단잠을 깨웠다. 밖으로 나가보니 밤새 내린 비에 잔디 밭에는 싱그러움이 담뿍 묻어났다. 멀리 용궐산은 안개에 뒤덮였다. 커피와 빵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용궐산을 오르기 위해 짐을 정리했다. 이장님 내외분이 나왔다.

"아이고 밤새 비가 많이 와서 떠내려 갈까 봐 걱정이 되가지고."

"이장님이 어제 잔디 절대 안 잠긴다고 하셨잖아요!" 어리광을 부리자 "아니, 그렇지, 안 잠기지. 텐트에 구멍 날까봐 걱정이 돼서."

이장님은 그러면서 우리 텐트를 둘러봤다.

"신기하네. 비가 그렇게 왔는데, 하나도 안 새고?"

"하하 네. 비에도 끄떡없어요. 괜히 걱정 끼쳐 드려서 죄송해요."

우리가 무사한 걸 확인한 이장님은 과일이며 간식을 또 한아름 싸가지고 왔다. 신세를 많이 져서 몸 둘 바를 몰랐다. 또 찾아 뵙겠다는 인사를 드리고 용궐산으로 향했다. 자전거를 묶어두고 들머리로 이동했다. 우거진 숲으로 이어진 돌계단을 반쯤 오르자 거대한 절벽이 나타났다. 절벽 곳곳에는 누군가의 소망이 담긴 돌멩이가 가까스로 붙어 있었다. 돌계단 끝에서 절벽을 가로지르는 데크 계단이 시작됐다. 지그재그로 이어진 계단을 오를수록 섬진강 줄기를 따라 장관이 펼쳐졌다. 마지막 데크 계단 중간에 앉아 이장님이 주신 간식을 펼쳤다. 과일을 내주고, 부족할까봐 오메기떡도 넣어주고, 지칠 때 먹으라며 견과류까지 손에 쥐어주던 모습이 생각났다. 오랫동안 여행을 하면서 이렇게 마음 따뜻한 분들을 몇 번이나 만났을까?

용궐산 하늘길 데크계단. 이름값 하는 곳이다.
용궐산 하늘길을 오르던 중. 김혜연씨와 익살스럽게 기념샷을 남겼다.
하룻밤 야영지를 내주신 이장님께서 등산할 때 먹으라며 과일과 간식을 한아름 챙겨주셨다.

혜연이와 감동을 나누며 배를 채우고 난 후, 일정이 빠듯해 그대로 하산하기로 했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순창 방향으로 핸들을 돌렸다. 들를 곳이 생겼다. 혜연이의 SNS 지인이 순창에 가면 꼭 들러 맥주를 마셔야 한다고 추천해 준 곳이다. 내게도 여러 지인이 추천해 준 금산여관! 우리는 속도를 냈다.

자전거를 타고 섬진강을 따라 내달렸다. 어제와는 달리 푸른 하늘과 뽀송한 구름에 강렬한 태양까지. 같은 길이지만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마지막 오르막에서 남은 힘을 끌어 모아 페달을 밟았다. 어제는 신나게 달려내려 온 길을 힘겹게 올랐다. 무심하게 지나가는 자동차들이 부러웠다. 지옥 같은 5분이 지나고 드디어 다운힐이 시작됐다. 오르막에 비해 짧았지만 호흡을 가다듬기엔 충분했다. 터미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금산여관'은 평일이라 그런지 조용했다. 어르신 한 분이 대청마루에 누워 계셨다.

"저, 실례합니다. 여기가 금산여관 맞나요?"

어르신은 무심한 듯 느긋하게 몸을 일으켰다.

"맞아요."

"저희, 맥주 한 잔 하고 싶은데요."

"응 그 옆문으로 들어가서 주인장한테 놀지 말고 언능 맥주나 내놓으라고 해요!"

어르신은 유쾌하게 말했다. '모먼트립Momentrip' 간판 옆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여행자들의 휴식처답게 여행 소품과 함께 편안한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한눈에 들어왔다. 힙한 분위기의 젊은 사장님은 시원한 맥주를 내왔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장님과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사이, 대청마루에 있던 어르신께서 들어왔다. 함께 자리한 네 명은 순창이야기, 여행이야기로 긴 시간을 나누었다. 자연을 좋아해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두 분은 가을이 되면 반딧불이 야영장소를 안내해주겠노라며 초대를 했다. 우리는 더 이상 낯선 이방인이 아니었다. 모먼트립에 우리는 '친구를' 놔둔 채 그들과 나눈 '우정'을 자전거에 싣고 터미널을 향해 페달을 밟았다.

순창터미널 근처에 위치한 여행자들의 쉼터 '모먼트립'에서 시원한 맥주로 여정을 마무리 했다.

민미정 깨알 팁

<아무도 묻지 않아도 알려주고 싶은 정보>

<비가 올 땐 타프를 치세요!>

(야영장소 : 섬진강힐링체험 휴드림소식)

전실이 넓은 텐트라면 상관 없지만, 전실이 좁거나 전실 지붕이 없는 텐트라면 타프를 추가 설치하면 비가 와도 몸이 젖지 않고 쾌적하게 드나들 수 있다. 타프를 설치할 때는 텐트를 절반 이상 덮도록 하되, 타프 끝을 최대한 아래로 향하게 해야 텐트 입구 쪽으로 물이 흐르지 않는다.

<폴딩(접이식) 자전거 정보>

민미정

버디BIRDY 2세대

김혜연

브롬톤BROMPTON

*평일 서울 도심에서 지하철 이용 시, 접이식 자전거만 휴대 승차 가능한 노선이 있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야 한다.

<우천대비 라이딩 & 트레킹 복장>

(아래사진 참고)

비 예보가 있던 첫날은 방수 & 속건성 위주로 착용했다.

상의

아크테릭스 페이즈SL크루LS : 속건성이 탁월해 땀과 비에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다.

하의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아디다스 쇼츠 : 비에 젖어도 피부에 달라붙지 않는다.

모자

와이어가 삽입된 모자를 쓰고 헬멧을 썼다. 와이어가 삽입된 모자는 햇빛이 강하거나 비가 내릴 경우 와이어를 펼쳐 눈을 보호할 수 있고, 필요 없으면 와이어를 말아 넣어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신발

크록스 계곡 트레킹화

<귀향한 젊은이 '모먼트립' 사장 채병용(37)과 1문 1답>

금산여관은 순창의 이름난 게스트하우스다. 그 안에 또 분위기 괜찮은 카페 겸 맥주집이 있는데, 단순한 카페가 아니다. 작년 11월쯤 문을 열었고, 이후 정기적으로 각종 공연을 열고 있다. 채병용씨가 이곳 사장이다.

Q 저도 도시보다는 전원에서 조용히 살고 싶은 꿈이 있는데 순창에서의 전원 생활은 어떠세요?

A 순창은 산·들·강이 조화를 이뤄 사람은 물론 동식물이 자라기에도 풍요로운 곳이죠. 그 풍요로움을 활용해서 윤택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웃들을 만들어 가는 것도요. 마을의 공동공간에서 시장이 열리면 그곳에서 공연도 하고, 가족, 친구, 주민은 물론 여행자들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문화가 있는 산골풍경을 상상해요. 여행자들이 힐링할 수 있는 곳, 또 찾고 싶게 되는 여행지가 될 수 있는 문화를 디자인하는 데 고민하고 있습니다.

Q 묘목을 키우는 본업이 있는데, '모먼트립Momentrip'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요?

A 모먼트립을 오픈할 당시 의도는 여행자들이 여독을 풀 수 있도록 잠시 쉬어가는 장소를 제공하고 싶었어요. 저도 여행을 하다 보면 잠시 쉬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는 방문하는 여행자와 혹은 여행자들 서로가 교감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랐어요. 그런데 저의 의도와는 다르게 무례한 분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의 출입을 거부할 수는 없지만 그럴 때마다 회의감이 들긴 하죠. 하지만 계속 노력해야죠.

저는 여행자들과 좋은 관계망을 구축하고, 모먼트립을 여행자들의 여독을 풀어주는 사랑방처럼 활용하고 싶어요. 현재는 정기적인 공연을 기획하고 있고,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에요. 여행자들에 의한, 여행자들을 위한 공간으로서 말이죠. 여행자들에게 바람이 있다면, 모먼트립을 최고의 공간이냐 최악의 공간이냐를 결정하는 건 그들의 의식에 달려 있다는 걸 인지했으면 합니다.

월간산 2022년 8월호 기사입니다.

Copyright © 월간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