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취] 영화 '국제시장' 실제 주인공 권이종 교수
파독 근로자 권익 신장에 힘써
파독(派獨) 광부 출신 권이종(83) 한국교원대 명예교수가 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권 교수는 전북 장수 시골 마을에서 서울로 올라와 노동일을 하다가 1964년 10월 파독 광부로 독일에 갔다. 당시 ‘광부 모집’ 광고에서 매달 700마르크(당시 4만원)씩 준다는 글귀를 보고난 후다. 그는 독일 메르크슈타인 지역 아돌프 탄광에서 광산 번호 1622번 광부로 일했다.
권 교수는 3년간의 파독 계약 기간을 마친 뒤 귀국하지 않고 독일 아헨교원대에 들어갔다. 탄광 마을에서 자신을 보살피던 로즈마리 부인이 “공부를 하고 가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학생이던 1971년, 독일에서 만난 간호사 출신 백정신씨와 결혼했다. 독일 생활 16년째 되던 1979년 2월 교육학 박사 학위를 땄다. 권 교수는 귀국 후 전북대와 교원대 교수, 차관급인 청소년개발원 원장을 지냈다. 교수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아프리카아시아난민교육후원회 이사장으로 봉사했다. 권 교수는 영화 ‘국제시장’ 주인공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권 교수는 생전 “어려웠던 시절 나라 경제에 기여했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예우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파독 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연합회를 조직해 자료와 유물 등을 기증하고, 서울 양재동에 파독근로자기념관을 세워 초대 관장을 지내는 등 파독 광부·간호사 명예를 위해 힘썼다. 유족으로는 아내 백정신씨, 아들 연택씨, 딸 미라·린다·가비씨가 있다. 빈소 성남시장례식장, 발인 3일8시. (031)75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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