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약복용법] 다이어트의 왕도

김진숙 대전시약사회 여약사이사 2022. 7. 3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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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대전시약사회 여약사이사

바야흐로 노출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동안 정들었던 지방들과 산뜻하게 헤어져야 할텐데 왜 이리도 질척거리며 떨어지지를 않는지…. 행복했던 추억만 남겨두고 이제 제발 이별했으면 한다.

성인의 하루 섭취 권장 칼로리는 남성 2500kcal, 여성 2000kcal 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대사속도가 떨어져 필요량은 남성 2000kcal, 여성 1600kcal으로 줄어들게 된다. 한 끼로 환산해 보면 평균 700-800kcal를 섭취하는 것인데 무더운 여름철 생맥주 한 잔(190kcal)에 치킨 두 조각(600kcal)이면 800kcal에 육박하니 마음놓고 먹다 보면 하루 필요량을 한 끼에 먹게 되는 상황이 일어난다. 칼로리 보다 많은 양을 먹고 활동하지 않으면 지방으로 쌓이게 되면서 비만으로 이어지게 된다. 비만은 당뇨, 동맥경화, 심근경색, 위장병, 근골격계 통증 등을 유발한다.

이러저러한 방법으로도 쉽게 다이어트가 되지 않을 때 간혹 약의 도움을 받고자 하시는 분들이 있다. 약은 크게 전문의약품, 한약제제, 건강기능 식품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중에 가장 많이 처방되는 식욕억제제는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 마진돌 등이 있다. 식욕억제제는 뇌에서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거나 포만감을 증가시키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증가시켜 식욕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대부분 오용이나 남용 시 심각한 위해가 생길 수 있어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다.

과다 장기 복용할 경우 교감신경이 과항진되어 마치 맹수에게 쫓기는 상황에 놓인 것 같은 몸상태가 되게 된다. 심장은 두근거리고 동공이 확장되며 흥분상태가 지속되어 입맛도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환청이 들리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하며 환각, 우울증상, 피로, 불면, 두통,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문의약품 중 또 다른 대표적인 성분이 지방흡수 억제제이다.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인 리파아제를 가역적으로 억제함으로써 섭취한 지방의 약 30%를 소화 및 흡수되지 않은 채 대변과 함께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 장기 복용할 경우 몸에 필요한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까지 막으므로 시력감퇴, 눈의 건조감, 피부 푸석함,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식단조절 중 어쩔 수 없이 기름진 음식을 먹어야 할 때만 복용 권장한다. 또한 부족한 지용성 비타민의 보충을 위해 종합비타민의 섭취가 권장되며 다른 약과 복용시에는 2시간 이상 간격을 두어야 한다.

한약다이어트 제제중 대표적인 것이 방풍통성산이다. 18가지 약재를 혼합해 사용하는데 체내 열이 많은 분들이 변비와 함께 복부가 도드라질 때 사용하면 쌓여있는 독소를 대변과 함께 배설하고 고인 소변을 배설하여 붓기를 완화시킨다. 다만 과량을 사용할 경우 혈압이 높아지고 두통이 생길 수 있으며 부정맥, 손떨림, 가슴 두근거림 등을 흔하게 유발하니 적정량을 복용해야 한다.

다이어트 제품에 관한 정보가 홍수처럼 넘치는 시대이다. 이 약만 먹으면 광고 속 연예인처럼 날씬하고 예뻐질 것 같은 환상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노력으로 만든 근육이 받쳐주지 않는 단기 다이어트는 요요로 인해 실패할 확률이 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건강하지 않은 금식과 불균형 영양섭취의 경우 몸과 정신의 건강을 둘 다 놓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덜 먹고 더 움직이며 균형 잡힌 식단을 바탕으로 운동요법을 병행하는 건강한 다이어트 말고는 왕도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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