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송다' 중국으로..제주·남부 지방에 비

강한들 기자 2022. 7. 2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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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호 태풍 송다를 29일 오전 6시~9시에 천리안위성으로 관측한 영상. 기상청 제공

제5호 태풍 ‘송다’는 30일 제주 남쪽 먼바다를 지나 상하이 앞바다로 향할 것으로 예상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해안에서는 강한 파도가 치고, 많은 비가 오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29일 수시브리핑을 통해 “지난 28일 오후 발생한 태풍 송다는 이날 오후 3시기준 중심기압 1000hpa로 가고시마 남남동쪽 330㎞ 해상에서 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심 최대 풍속은 18㎧으로 별도로 태풍 강도를 구분하지 않는 범주다. 제5호 태풍의 이름 ‘송다’는 베트남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베트남의 강 이름이다.

‘송다’는 규모가 큰 태풍이 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수온이 높은 해상을 지나며 충분한 열과 습기를 공급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건조 공기가 태풍의 중심을 향해서 흘러들어오며 태풍의 규모를 키우는 것을 방해했다. 괌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이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는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식물에 영양제를 많이 꽂았지만, 영양제를 꽂은 기간은 짧은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며 “이동해 온 경로와 이동할 경로는 태풍이 발달하기 좋은 경로이지만 속도가 빨라 발달을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태풍 송다가 29일 밤 일본 규슈 남쪽 해상을 지나, 31일 중국 상하이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제공
북서쪽으로 올라오다가 편서풍을 만나 휘는 일반적 태풍 진로···송다는 왜 북서진하나

이번 태풍은 국내에 직접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현재까지의 관측과 예측 모델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태풍 ‘송다’는 29일 밤 일본 규슈 남쪽 해상을 지나고, 30일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지나 31일 중국 상하이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봤다. 기상청이 예측하는 강풍 반경에 한반도는 빠져 있다.

한국을 향하는 일반적인 태풍은 발생 이후 북서쪽 방향을 향해 올라오다가, 편서풍을 만나 동쪽으로 휘는 특성을 가진다. 태풍 ‘송다’는 이와 달리 휘지 않고 중국 상하이 인근 해상을 향해 북서진하고 있다. 통상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왼쪽으로 배를 내민 형태’로 발달해있는 경로를 따라 중위도에 들어선 이후 휘는 경로를 보인다. 하지만 ‘송다’는 북태평양고기압 뿐 아니라 몬순 자이어(저기압성 순환)의 영향도 받아, 두 기단의 사이로 이동하고 있다.

이정호 국가태풍센터 기상사무관은 “평상시와 달리 북태평양고기압에 더해 커다란 열대 순환인 몬순자이어가 남쪽에 위치해 있다”며 “태풍의 진로의 90%는 지향류(큰 공기 기단의 전반적인 흐름)에 의해 결정되는데, 몬순자이어와 북태평양고기압이 맞물려 태풍의 길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5호 태풍 ‘송다’ 주변 환경. 기상청 제공
직접 영향은 없지만···남부 지방 중심 강한 비

태풍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48시간 이내에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태풍이 고온다습한 열대 공기를 끌어올리고, 지형의 영향을 받아 상승하며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에서는 주말인 30일부터 많은 비가 내릴 수 있겠다. 30일 오전 제주도를 시작으로 내리는 비는 30일 밤에는 남해안, 31일에는 남부 일부 지역까지 확대되겠다. 31일까지 예상되는 강수량은 제주 50~150㎜, 남부지방 10~60㎜로, 시간당 30~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올 수 있겠다. 특히 지형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제주 산지, 전남 남해안, 지리산 부근 등은 각각 300㎜, 8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 인근 해상, 남해안 먼바다 등에는 태풍 예비 특보가 내려져 있다. 이 지역에서는 너울성 파도가 일 수 있고, 순간 최대 풍속이 20~30㎧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이광연 예보분석관은 “해당 지역 바닷가로 휴가를 떠나는 분들은 높은 파도의 피해를 보지 않도록 확인 부탁드린다”며 “제주의 경우 항공편의 운항 여부 등을 사전에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31일 이후는 호우의 가능성이 있다. ‘송다’가 통과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과 열대성 순환의 가장자리 흐름이 가까워지며 기압 차로 인한 강한 남풍이 한반도로 불어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이 열대기단의 공기 통로를 열어줬다”며 “태풍의 직접적 영향보다 이때 더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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