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기는 사람 실수'가 원인? 체육지도자 국가자격 시험 합격 번복 논란

장나래 2022. 7. 2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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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5만명이 넘게 응시하는 체육지도자 자격증 시험에서 전산 오류로 인해 합격과 불합격이 뒤바뀌는 일이 벌어졌다.

경기도 한 대학 체육학과 4학년인 ㄱ(25)씨는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증 2차 실기·구술시험에서 합격했지만 엿새만에 불합격으로 바뀌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주관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체육지도자 자격검정원장이 시행하는 국가공인 자격시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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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명 응시한 국가공인 '체육지도자' 시험
합격 엿새 뒤 '불합격 통보', 0점서 '합격' 변경도
보디빌딩협회 "전산 오류..혼란드려 죄송"
대한체육회 "진상조사·재발방지 논의 예정"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지도자연수원 누리집 갈무리.

해마다 5만명이 넘게 응시하는 체육지도자 자격증 시험에서 전산 오류로 인해 합격과 불합격이 뒤바뀌는 일이 벌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국가공인 시험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문제가 된 시험 종목은 ‘보디빌딩’으로 올해 1차 시험에 통과한 응시생 2만6954명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인 44%(1만2115명)가 지원하는 등 해마다 가장 많은 수험생이 지원하는 최고 인기 종목이다.

보디빌딩 종목의 실기·구술시험 주관단체인 대한보디빌딩협회는 지난 25일 “합격자 발표 이후 전산 오류가 확인돼 시험 결과를 정정 완료했다. 응시생분들께 혼란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수험생들에게 보냈다. 점수가 바뀐 전체 수험생 규모는 현재 협회가 파악 중이다.

응시생들은 혼란에 빠졌다. 경기도 한 대학 체육학과 4학년인 ㄱ(25)씨는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증 2차 실기·구술시험에서 합격했지만 엿새만에 불합격으로 바뀌었다. 체육지도자 자격증은 필수 졸업 요건이라 ㄱ씨는 졸업을 1년 더 미뤄야 할 처지가 됐다. ㄱ씨는 “졸업 뒤 취업이 예정된 회사도 있었는데, 1년에 한 번뿐인 시험이라 구제받을 길도 없어 막막하다. 국가공인 자격시험에서 이렇게 허술하게 시험을 운영해도 되는 거냐”고 호소했다.

경기도의 한 대학 체육학과 4학년 졸업반인 ㄱ(25)씨는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 2차 실기·구술시험에서 ‘합격’이란 결과를 받았다 엿새 만에 돌연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왼쪽 사진이 지난 19일 통보받은 합격 결과, 오른쪽 사진은 지난 25일 통보받은 불합격 결과다. ㄱ씨 제공

애초 두 과목 모두 0점 처리돼 불합격됐다가 합격으로 변경된 경우도 있었다. 수험생 ㄴ씨는 “0점이 나와 깜짝 놀라 보디빌딩협회에 질의서를 보냈고, 며칠 뒤 합격 점수대로 변경됐다”고 말했다.

졸지에 불합격자가 된 수험생은 구제를 받기 어려운 상태다. 대한보디빌딩협회 관계자는 26일 <한겨레>에 “전산에 올리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견돼 재검토해 다시 공지했다”며 “합격에서 불합격으로 바뀐 수험생의 경우 두 번째 점수가 본인의 진짜 점수기 때문에 구제 등은 없다”고 말했다.

자격시험 검정기관인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현장에서 시험위원들이 체크해서 협회 시스템에 입력하는 방식인데 시스템 착오나 옮기는 사람의 실수로 잘못 입력된 것으로 파악했다”며 “진상조사나 재발방지 방안 등을 협회에 요구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체육지도자’는 학교·직장·지역사회 또는 체육 단체 등에서 체육을 지도할 수 있도록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주관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체육지도자 자격검정원장이 시행하는 국가공인 자격시험이다.

대한보디빌딩협회에서 지난 25일 수험생들에게 보낸 시험 정정 관련 안내 문자 메시지.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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