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크맨을 바꿨어야지.. '투피치 고집' 스파크맨, 롯데에게 치욕을 안기다

이정철 기자 2022. 7. 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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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KBO리그 역사상 최다점수차 패배를 기록하며 수모를 당했다.

그 시발점은 선발투수 글렌 스파크맨(30)의 '투피치'였다.

이에 롯데의 서튼 감독은 24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스파크맨은) 패스트볼을 제외하고 체인지업을 포함한 두 가지 정도의 변화구가 있어야 좋은 투구를 보여줄 수 있다"면서 "지난 3주 동안 불펜에서 체인지업을 많이 가다듬었다. 경기에도 더 많이 사용할 것"이라며 스파크맨의 체인지업 투구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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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KBO리그 역사상 최다점수차 패배를 기록하며 수모를 당했다. 그 시발점은 선발투수 글렌 스파크맨(30)의 '투피치'였다.

글렌 스파크맨.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24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0–23으로 졌다.

이로써 3연패에 빠진 롯데는 38승 1무 47패로 6위에 머물렀다. 5위 KIA(45승 1무 40패)와의 격차가 7게임 차로 벌어졌다. 특히 이날 롯데의 23점차 패배는 역대 KBO리그 최다점수차 패배였다. 홈팬들이 보는 앞에서 치욕스러운 패배를 당한 셈이다.

대패의 첫 시작은 선발투수 스파크맨의 대량실점이었다. 3회초까지 9피안타를 얻어 맞으며 5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4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볼넷을 내주고 강판됐다. 이후 박찬호가 홈을 밟으면서 스파크맨의 실점은 6점으로 늘어났다.

선발투수가 대량실점을 하고 조기강판되자, 롯데의 래리 서튼 감독으로선 필승조를 가동할 수 없었다. 결국 롯데는 이날 무려 KIA 타선에 23점을 내주며 대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스파크맨의 부진 원인은 단조로운 피치 디자인에 있다. 스파크맨은 150km/h를 넘나드는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보유한 투수다. 하지만 뛰어난 구위와 달리, 구종이 적고 불안한 제구력이 약점으로 꼽힌다.

글렌 스파크맨. ⓒ롯데 자이언츠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스파크맨은 총 투구수 73구 중 69구를 직구(48구) 또는 슬라이더(21구)로 던졌다. KIA 타자들로서는 두 가지 구종만 생각하면 됐다. 결국 KIA 타선은 스파크맨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사실 스파크맨은 이미 단조로운 투구패턴을 수차례 지적받았다. 그러자 스파크맨은 지난달 9일 삼성 라이온즈전, 16일 한화 이글스전에 체인지업 구사율을 각각 9%와 8.7%로 끌어올리며 6이닝 무실점,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부진의 원인과 해결방안이 뚜렷한 선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파크맨은 전반기 막판 다시 체인지업을 봉인했다. 이에 롯데의 서튼 감독은 24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스파크맨은) 패스트볼을 제외하고 체인지업을 포함한 두 가지 정도의 변화구가 있어야 좋은 투구를 보여줄 수 있다"면서 "지난 3주 동안 불펜에서 체인지업을 많이 가다듬었다. 경기에도 더 많이 사용할 것"이라며 스파크맨의 체인지업 투구를 기대했다.

래리 서튼 감독. ⓒ스포츠코리아

하지만 스파크맨은 바뀌지않았다. 사령탑의 기대와는 달리, 이날 경기에서 체인지업을 단 1개도 던지지 않았다. 결국 롯데에게 스파크맨의 고집은 재앙이 되고 말았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를 잭 렉스로 교체한 롯데. 5강 진출을 위해서는 피터스 뿐만 아니라, '고집쟁이' 스파크맨도 교체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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