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시원하고 좋네요".. 더울 땐 '이곳'에서 피서를

송혜남 기자 2022. 7. 24.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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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가볼 만한 박물관 3곳..대중교통 이용해서 가봤더니
덥고 습한 날씨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서울 시내에서 시원하고 유익하게 여름을 날 수 있는 곳이 있다. 주말에 찾은 국립중앙박물관은 사람은 많지만 복잡하지 않고 여유로웠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중앙 로비. /사진=송혜남 기자
장마가 끝날 듯 끝나지 않으면서 덥고 습한 날씨가 기승이다. 대부분의 초·중·고등학생들이 방학을 맞이한 요즘 더위를 피하기 위해 휴가지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하지만 서울 시내를 벗어나지 않고 큰 돈을 들이지 않아도 시원하고 유익하게 여름을 날 수 있는 곳이 있다.바로 박물관이다.

머니S는 지난 15·17일 이틀에 걸쳐 서울 시내에 있는 박물관을 직접 찾았다. 방학을 맞은 자녀는 물론 연인이나 친구와도 방문하면 좋을 박물관을 소개한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내 최고·최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국립박물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서울 지하철 4호선과 경의중앙선 서빙고역에서 2번 출구 방향으로 걸으면 박물관 나들길에 도달한다. 길을 따라 걸으면 더위와 비를 피해 박물관 입구 바로 앞까지 갈 수 있다.

전시관 입구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신기한 전시품들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푼 아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방문한 날이 일요일이어서 박물관 내부에 관람객이 많았지만 공간이 넓어서인지 부산스럽거나 복잡하지 않았다.

서울 지하철 4호선 서빙고역에 내리면 박물관 나들길을 통해 박물관 입구까지 한번에 갈 수 있다. 사진은 서빙고역 박물관 나들길 입구. /사진=송혜남 기자
박물관에서는 각종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박물관 구석구석 학생들이 모여 앉아 선생님의 해설을 들으며 학습지를 채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박물관이 좋은 점은 시원하고 유익한 데다 자녀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부모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물관 구석구석 삼삼오오 모여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사진은 박물관에서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 /사진=송혜남 기자
서울시 강서구에 거주하는 A씨(40대·남)는 "집에서 박물관까지 다소 멀지만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오니 여행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다"며 "주말이라 애들을 데리고 어디로 갈지 고민이 많았는데 지인 추천으로 박물관에 와보니 시원하고 관람료도 무료인 데다 애들을 교육시킬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A씨 부부는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에 두 아들이 참여하는 동안 휴게공간에서 휴식을 취했다.
자녀들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휴식의 여유를 즐기는 부모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사진은 박물관 내 휴게시설에서 쉬고있는 사람들. /사진=송혜남 기자
국립중앙박물관 내부에는 어린이 박물관과 국립한글박물관도 있다. 특히 한글박물관에는 어른과 아이가 어우러져 즐길거리가 있어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많았다. 또 근처에 서빙고 근린공원과 용산가족공원도 있어 박물관을 구경한 후 공원에서 자연을 만끽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뼈아픈 역사를 눈으로 느끼다


서대문 형무소 역사전시관은 입구에서부터 마음 한구석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사진은 서대문 형무소 역사전시관 입구. /사진=송혜남 기자
서울시 서대문구 서울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지은 근대식 감옥을 보존한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이 있다. 일부 시설은 철거됐지만 현장 보존이 잘 돼있어 체험학습의 목적으로 많은 사람이 찾는다. 이 역사관은 소정의 관람료가 있다. 어른 3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는 1000원이다.
역사관 내에는 실내 전시관 외에도 당시 모습이 잘 보존된 수감소를 볼 수 있다. 수감소 안에는 칸칸이 각종 전시물이 마련됐다. 사진은 보존된 수감소를 관람하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송혜남 기자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도 앞서 중앙박물관과 마찬가지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어른과 아이 구분없이 참여할 수 있다. 역사전시관 내부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참혹했던 민족투사들의 수감·고문의 실태도 볼 수 있다. 밖에서 웃고 떠들던 아이들도 어둡고 무거운 전시관 안으로 들어오자 사뭇 진지해진 표정으로 관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역사관에서도 앞서 박물관과 같이 교육 프로그램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어른과 아이 구분없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송혜남 기자
경기 일산에 거주하는 B씨(20대·여)는 "전시관을 둘러보며 평소 부족했던 애국심이 끓어오르는 걸 느꼈다"며 "우리 조상들이 당한 참상을 생각하니 분노가 차올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이곳에 친구와 왔는데 역사를 조금이라도 공부하고 애국심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돼 좋은 시간이었다"며 "처음엔 밖이 너무 더워서 실내로 들어가보자는 생각으로 왔지만 막상 관람하다 보니 그런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됐다"고 전했다.


국립항공박물관… 대한민국 비행의 역사


국립항공박물관 꼭대기층 전망대에선 김포국제공항 활주로 위로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새로웠다. 사진은 박물관 전망대에서 바라본 김포공항 활주로. /사진=송혜남 기자
서울시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근처엔 국립항공박물관이 있다. 서울 지하철 5·9호선과 공항철도가 다니는 김포공항역에서 도보로 1km 떨어져 있고 관람료는 무료다. 김포공항역에서 박물관까지는 역에서 지상으로 올라와 롯데몰·김포공항역 버스정류장에서 12, 50, 50-1번 버스를 타면 갈 수 있다. 소요 시간은 15분.

박물관은 전시해설을 제공하고 지상·하 주차 공간도 넓어 차량으로도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박물관에선 인류의 비행 시작과 대한민국의 비행 역사 등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또 실생활에서는 보기 힘든 각종 항공기를 실물로 볼 수 있어 가족단위로 관람하기 좋다.

태어나서 처음보는 항공기들을 실제로 마주하니 마음이 웅장해졌다. 사진으로 다 담지는 못했지만 실물로 마주한 항공기들은 매우 거대했다. 사진은 박물관에 전시된 항공기 실물. /사진=송혜남 기자
박물관 내부엔 각종 항공기 전시 외에도 ▲블랙이글스 탑승체험 ▲조종관제체험 ▲기내훈련체험 ▲항공레포츠체험 ▲어린이공항체험 등을 통해 아동·청소년들이 비행에 대한 꿈을 현실에서 체험할 수 있다. 체험 예약은 현장에서 할 수 있다.

서울시 관악구에 거주하는 C씨(40대·여)는 자녀 2명을 데리고 이곳을 방문했다. 그는 "남편이 출근한 사이 방학을 맞은 애들을 데리고 나왔다"며 "주차도 편리하고 무엇보다 시원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또 "애들이 밖에서는 볼 수 없는 실제 항공기를 직접 보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며 "체험 예약도 현장에서 쉽게 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설립한 한인비행학교와 관련된 영상물을 보면서 다시 한번 애국선열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시청각실 내부는 영화관처럼 의자가 준비돼 편안하게 영상을 시청할 수 있었다. 사진은 영상자료를 시청할 수 있는 시청각실. /사진=송혜남 기자
박물관 내부엔 대한민국 비행의 시초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한인비행학교와 관련된 영상자료 시청실도 마련돼 있다. 일제 강점기 때 조국 독립을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한인비행학교를 세우고 빼앗긴 영토를 되찾으려 애썼던 애국선열의 애국심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이 박물관에선 1948년 대한국민항공사(KNA)의 출범을 시작으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인천국제공항 건립 등 대한민국이 항공 강국으로 우뚝 서기까지의 역사를 배울 수 있다. 특히 시대별로 상세하게 전시돼 여러 세대가 같이 가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또 추억의 게임인 '갤러그'와 '1945'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오락실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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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남 기자 mike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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