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예술사진 개척'..한정식 중앙대 명예교수 별세

이충원_독자부 2022. 7. 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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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깊이가 있는 정물·풍경 사진을 통해 한국적 예술사진을 개척한 한정식(韓靜湜) 중앙대 명예교수가 23일 오전 6시께 서울 서초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불교 철학에 관심이 많았던 고인은 '나무', '발', '풍경론', '고요' 시리즈 등을 통해서 동양철학에 기반한 '한국적 예술사진'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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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변순철씨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철학적 깊이가 있는 정물·풍경 사진을 통해 한국적 예술사진을 개척한 한정식(韓靜湜) 중앙대 명예교수가 23일 오전 6시께 서울 서초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5세.

서울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사범대 국어과를 나와 명지·보성·휘문고 국어 교사와 시인으로 활동했다. 1960년대 우연히 카메라를 장만한 뒤 사진에 빠져들었고, 일본 유학을 떠나 니혼대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1978∼1982년 신구전문대 전임강사를 거쳐 1982년부터 20년간 중앙대 예술대 전임강사, 교수로 일하며 숱한 사진가를 키워냈다. 1987년 사진학회 '카메라루시다'를 만들었고, 이것이 1992년 한국사진학회 창립으로 이어졌다.

불교 철학에 관심이 많았던 고인은 '나무', '발', '풍경론', '고요' 시리즈 등을 통해서 동양철학에 기반한 '한국적 예술사진'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는다. 초기에는 정적인 아름다움이 깃든 예술사진을 찍었지만, 후기로 갈수록 추상 사진을 많이 남겼다.

'경기 가평'(2001)과 '고요 I016 연천'(2012) 왼쪽은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캡처], 오른쪽은 [네오룩 아카이브 캡처]

예술사진의 기본 텍스트가 된 책인 '사진예술개론'(1986)과 '예술로서의 사진'(1988), '사진, 예술로 가는길'(2006) 등 저서와 '흔적'(2006), '사진 산책:일상 속에서 건져낸 사진 이야기'(2007), '북촌:나의 서울'(2010), '고요'(2013), '가을에서 겨울로'(2021) 등의 사진집, 사진산문집 '마구간 옆 고속도로:사라지는 풍경, 사라진 풍물'(2020)을 남겼다. 2015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한국 현대 미술가 5인 회고전에 포함됐다.

이일우 Korea Photographers Gallery 대표는 "1970∼1980년대 다큐·저널리즘 사진이 주류를 이룰 때부터 한국적 예술사진 영역을 개척한 분"이라고 말했다.

유족은 부인 승수연씨와 사이에 3남(한계영<춘천 마디온정형외과 원장>·한계륜<서울과학기술대 조형대학 교수>·한계림<개인사업>)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 발인은 25일 오전 9시30분이고, 화장을 거쳐 수목장으로 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 ☎ 02-3410-3151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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