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성분분석, 인바디 동일어 됐죠" 사원에서 사장까지 이라미 대표

김세훈 기자 2022. 7. 23. 14: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바디 이라미 대표



“코로나 팬데믹에서도 매출이 늘었다. 무궁무진한 세계시장을 도전적으로 공략하겠다.”

체성분 분석기로 유명한 인바디(InBody) 이라미 공동 대표(46) 포부다. 이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인바디 본사에서 “한국에서 직접 생산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세계 109개국에 수출하고 있다”며 “지난해 매출 중 70%가 수출로 얻었다”고 말했다.

인바디는 1996년 창립됐고 현재 코스닥 상장사다. 천안 공장에서 모든 제품을 만든다. 지난해 매출은 1378억원이다. 미국, 중국, 일본, 네덜란드, 영국, 독일, 멕시코, 인도, 말레이시아 등 세계 곳곳에 해외법인이 있다. 국내 직원은 330명이며 해외 직원을 모두 합하면 700명 정도다.

인바디 회사 소개. 인바디 홈페이지



-사원으로 입사해 대표까지 됐다.

“학부에서 식품영양학을, 대학원에서 보건학을 전공했다. 지도교수 소개로 당시 붐이 인 스타트업 중 하나인 인바디에 2003년 입사했다. 성장하는 회사라 주인 없는 많은 일을 해야 했다. 연구소장, 기획실장을 거쳐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2018~2021년 유럽법인에서 근무했다. 올해 초 대표이사가 됐다”

-창업주는 어떻게 인바디 사업을 시작했나.

“차기철 회장이 미국 하버드 의대 박사후 연구과정에 사용한 고전적 미국 체성분 분석기의 한계를 느낀 뒤 독자 개발한 제품이 인바디다. 인바디는 1996년 창립 때부터 한우물만 팠다. 현재 체성분 분석기 세계시장 점유율 1위다. 어느새 체성분 분석기와 인바디가 동일어가 됐다.”

-인바디 측정 원리를 설명해달라.

“우리 몸은 수분이 70%에 달하고, 물은 전기가 통한다. 몸에 전기를 흘리면 저항값이 나온다. 거기에 키, 체중 등을 고려해 분석하면 체내 수분, 세포내 수분 분포, 근육량, 신체 밸런스, 지방량, 세포막 건강도 등을 알 수 있다. 인바디 측정결과는 현재 체성분 측정의 표준으로 알려진 덱사(DEXA) 기준 98% 수준의 정확도를 보인다. 맨발로 체중계에 올라 양손으로 바를 잡고 잠시 서 있으면 모든 데이터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체지방을 측정하는데 인바디를 사용하고 있다.

“체중 대비 지방이 얼마 있느냐가 체지방 비율이다. 지방이 과다하면 다양한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10~20%, 여자는 18~28%를 표준 범위로 제시하고 있다. 인바디와 스마트폰을 연동하면 체성분 분석 결과를 계속 업데이트하면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인바디 주요 제품군



-제품군을 설명해달라.

“전문가용은 300만원부터 2000만원까지 다양한 제품이 있다. 가정용은 20만원이면 살 수 있다. 측정할 수 있는 항목만 차이가 있을 뿐 정확도는 동일하다. 요즘 저가 체성분 분석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정확한 측정을 원하는 사람들은 인바디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인바디를 쓰는 곳은 주로 어디인가.

“병원, 휘트니스 센터, 학교 등이다. 당뇨 환자, 투석 환자, 암 환자도 인바디를 사용한다. 인바디로 환자의 체성분균형과 영양 상태를 관리하기 때문이다. 수술 전 몸 만들기, 수술 후 회복에도 인바디가 사용된다. 인바디는 건강한 관리를 위한 필수적인 장비다.“

-해외에서는 누가 쓰고 있나.

“유명 스포츠단, 병원, 휘트니스 센터 등이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1부리그 축구팀, 거의 모든 일본프로야구단이 사용한다. 이름을 대면 누구나 아는 세계 유명 축구 선수와 배우도 인바디를 직접 구입해 쓰고 있다. 미국에서 비영리클리닉으로 유명한 메이요클리닉에서 인바디 정확도에 대한 논문을 최근 발표하기도 했다.”

-새로운 분야라서 초기에 어려움이 많았겠다.

“벤치마킹할 곳이 없었다. 하는 일마다 새롭고, 예상하지 못한 일들도 자주 생겼다. 해야 하는 일이 너무 많았다. 일할수록 시장이 무궁무진함을 느낀다. 연령, 성별, 직업, 건강 상태와 무관하게 누구나 안전하게 1분이면 모든 걸 측정할 수 있다. 데이터를 받아 보고 놀라는 사람들 표정을 보면 희망이 커진다.”

-코로나 팬데믹에서도 매출이 늘었다는데.

“초기에는 걱정했는데 사람들이 몸 상태에 더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코로나 2년 동안 나는 유럽법인에 있었다. 유럽은 정말 아프지 않으면 웬만해서는 병원에 가지 않는다. 코로나로 인해 환자가 급증하자 스스로 관리를 해야겠다는 사람이 증가하며, 운동도 더 열심히 하는 유럽인들이 늘었다.”

인바디 해외 부스에 몰린 사람들. 인바디 홈페이지



-세계 각국 사람들이 쓰고 있으니 데이터도 많겠다.

“인바디와 스마트폰을 연동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의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 전세계에서 1350만명이 측정한 7200만개 이상 데이터를 갖고 있다. 데이터는 똑같은 기기를 이용해 측정돼 신뢰성이 높다. 올해 가을쯤 가칭 ‘글로벌 애뉴얼 인바디 리포트’를 발행할 계획이다. 사용자 이름 등은 우리도 모르기 때문에 사용자 개인정보는 확실하게 보호된다.”

-저가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인바디가 가장 뛰어나고 정확하다고 자부한다. 요즘 세계인들도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선호한다. 내년부터는 중국에서 일부 제품을 생산한다. 중국 병원은 자국 생산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생산된 인바디는 중국에서만 판매될 뿐 다른 나라로 유통하지 않는다.”

-요즘 가장 큰 고민은.

“시장이 커지고 있어 함께 일할 사람들이 필요하다. 특히 해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도전적이고, 공격적으로, 열정적으로 일할 인력이 필요하다. 뛰어나고 창의적인 인재들이 많이 오면 좋겠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