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아니고 'ㅇ(이응)'다리! 한국서 가장 긴 보행자 전용다리 가보니

권오균 2022. 7. 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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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 보행자 전용 금강보행교
한글 반포 연도 맞춰 둘레 1446m
일몰 후 문 닫는 11시까지 야경 명소
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도 강력 추천
국립세종수목원 올해 35만 명 방문
특별기획전시관서 아쿠아리움 표현
베어트리파크 반달가슴곰 보면 '심쿵'
대통령기록관은 교육 효과도 있어
세종시 금강보행교는 `ㅇ(이응)`과 모양이 닮아 `이응다리`라고도 불린다.

세종시 금강보행교는 야경이 수려하다.

박철진(30대, 가명) 씨는 세종시 생활을 시작한 지 어느덧 8년째다. 본인 직장이 있으며, 아내 직장도 부근이라 서울에서 세종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 처음에는 세종시가 심심하고 답답하기도 했지만, 아내와 딸 아이 키우는 재미로 견딜 만했다고 한다. 아이가 크면서 근교에도 자주 데리고 나간다. 그의 추천을 참고해 아이와 가면 좋은 여행지 네 군데를 찍고 왔다.


▷ 금강보행교

금강보행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보행자 전용다리다. 세종이 한글을 반포한 연도인 1446년을 기념하여 둘레를 1446m로 정했다. 전체 모양이 한글의 ‘이응(ㅇ)’과 똑같아서 이응다리라고도 부른다.


하늘에서 바라본 금강보행교 모습.

보행교 곳곳에는 40여 개의 화단과 벤치, 바닥 분수대, 연못, 버스킹 공연장 등이 설치됐다. 다리 중간에 있는 흰색의 인공나무는 금강보행교의 포토존으로 인기다. 북측 진입 부분에는 높이 15m의 전망대도 설치되어 있다. 아이가 좋아할 만한 아기자기한 요소가 군데군데 있다. 안전에도 문제가 없다. 자전거와 보행길을 따로 구성해 각자 서로를 신경 쓰는 불편함 없이 걷고 달릴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는 금강보행교를 강소형 잠재 관광지로 선정했다. 세종시도 적극 홍보에 나섰다. 박선형 세종시 공원관리과장은 “세종시를 남북으로 가르며 흐르는 금강을 이어놓은 보행축이자 녹지축이며, 여름에는 밤에 시민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낮에는 방문하려면 양산이나 모자, 선크림이 필수다. 밤에 와서 보니 걷는 이들로 북적였다. 여러 곳에서 인증 샷을 남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수진 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 과장은 “세종시와 충청북도의 야경 명소 100여 곳 중에 제1경으로 꼽을 만하다”고 추켜세웠다.

일몰 즈음 드론으로 촬영한 금강보행교 모습.
전망대에 오르면 핸드폰을 꺼내 들어 사진을 찍게 만드는 풍경이 펼쳐진다.

금강보행교는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심야와 새벽 시간대는 안전사고 등을 막기 위해 이용을 금지하고 있다. 일몰 즈음 와서 야경을 즐기는 방법을 추천한다.

(주소 : 남측 – 세종시 세종동 29-111, 북측(행복1공구마리나주차장) - 세종시 연기면 세종리 548-115)


▷ 국립세종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은 국내 최대규모 사계절 온실이 있다. 도심과도 가까워 주말농장 역할을 하는 먹거리 정원을 비롯해 실외에도 볼거리가 다양하다.

특별기획전시관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많았다.

사계절 온실은 지중해전시온실, 열대전시온실, 특별기획전시관으로 구성된다. 특별기획전시관은 온실 속 아쿠아리움으로 꾸몄다. 바다를 품은 정원을 구현하면서 바다 속을 상상할 수 있는 식물과 선인장을 배치했다.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곳곳에 설치된 알록달록한 조형물이 시선을 끈다. 신이 나서인지 아장아장 걷는 아이들도 보인다. 환경 오염과 지구 온난화에 경각심을 주는 기획작품이나 폐품을 활용한 작품도 있어 교육적이기도 하다. 32m 높이의 전망대가 있는 지중해식물 전시원에는 물병나무, 올리브, 대추야자, 부겐빌레아 등 228종 1960본을, 열대식물전시원은 5.5.m 높이의 관람자 데크길을 따라 나무고사리, 알스토니아, 보리수나무 등 437종 6724본을 관찰할 수 있다.

지금은 졌지만, 국립세종수목원은 5~6월이면 붓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수목원 내 한국전통 정원은 창덕궁을 본 따서 지었다.

실외에도 볼거리가 많다. 주로 기부받은 분재를 전시한 분재원이나 한국전통 정원이 대표적이다. 정원은 창덕궁 후원을 본 따고 부용지와 부용정 모습도 가져왔다. 정조가 연회를 베풀고 좋아했던 장소다. 올해 들어 수차 돌려서 수질을 개선했다. 세종시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료들에게 한국 관광지를 알리는 역할도 톡톡히 한다.

작년에는 국립세종수목원을 46만 명이 방문했다. 올해에는 7월 중순까지 35만 5000여 명이 찾았다. 추천하는 방문 시간대는 금요일과 토요일 밤이다. 양일 간 9시까지 야간 개장을 한다. 수목원 정규 관람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입장 마감 오후 5시이다. 8월 27일 토요일까지 진행하는 야간 개장에 맞춰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주소 : 세종 연기면 수목원로 136)


▷ 베어트리파크
반달가슴곰들이 더위를 피해 콘트리트 시설물 속으로 몸을 대피했다.
더울 땐 그저 낮잠이 최고다.
6개월 된 아기 반달가슴곰 부꾸.

아이들은 동물만 봐도 “꺄르르~ 꺄르르~” 웃음보를 터뜨린다. 호기심이 왕성해 다른 존재에 더욱 격한 반응을 보인다. 2009년 문을 연 베어트리파크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가슴 반달곰이 100마리가 넘게 있다. 농장을 제외하고는 국내 최대 수용 규모다. 무더위에 햇살을 피해 동그란 콘크리트 통속에 들어가 몸을 구겨 넣은 모습이 아주 귀엽다. 덩치가 더 큰 불곰도 깜찍하기는 반달가슴곰 못지않다. 나무늘보처럼 늘어져 있던 녀석들에게 당근을 주면 갑자기 눈이 빛나고 날렵해진다. 평소 먹는 밥(사료)이 무미건조한 맛이라서 단맛이 나는 당근에 환장한다. 6개월 된 반달가슴곰 부꾸도 마찬가지였다.

잉어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노란 빛 잉여들이 헤엄 치는 모습은 멀리서 보면 황금빛 물결 같아 보였다.

곰 보러 왔다가 알록달록한 빛깔 뽐내는 잉어에게도 눈을 떼지 못하게 된다. 노란 무늬 잉어만 골라놓은 연못에서는 황금빛 물결이 요동친다.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은 전 세계 25개뿐인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동물이 있는 수목원을 표방하고 있어 수목원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베어트리정원은 향나무와 소나무로 둘러싸여 포근한 느낌이 든다. 사시사철 푸르고 화려한 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만경비원은 베어트리파크의 명소다. 열대 식물을 비롯해 다양한 식물과 꽃들이 어우러져 있다. 웰컴 레스토랑, 베어트리 카페, 새총곰 야외식당, 테디베어샵, 베어트리샵, 체험관 등의 시설을 갖췄다.


여긴 어디? 하계정원 주황색 문을 열면...
녹음이 우거진 비밀의 숲 속으로 들어서게 된다.

이 중 하계정원의 주황색 문을 열면 초록빛과 갈색이 어우러진 신세계가 펼쳐진다. 죽은 향나무를 기둥으로 세워놓았는데 덩굴이며 주변 생물들이 활기를 불러일으켰다. 기왕 온 김에 주황색 문을 꼭 열어보시기 바란다. 여름을 맞아 주말 물놀이장도 운영한다. 일정은 날씨나 내부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야 한다.

(주소 : 세종시 전동면 신송로 217)




▷ 대통령기록관
역대 대통령 취임사에서 주요 키워드를 모아 형상화 했다. <사진 출처 = 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
청와대에 있던 접견실을 만들어 포토존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

대한민국은 대통령 중심제 국가이다.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하면서, 동시에 국민을 모셔야 하는 존재다. 5년마다 치르는 대선 때마다 후보들은 본인이 더 국민을 잘 섬기겠다고 경쟁하고 있다. 민주공화국 시민으로 성장할 아이에게 대통령에 대한 기록물을 보여주는 건 어떨까. 대통령기록관은 역대 대통령이 남긴 문서, 사진, 영상, 집기 등을 모아서 보존하는 곳이다. 개성 강한 역대 대통령의 사상과 철학을 그들이 남긴 글귀로 느껴볼 수 있다. 대통령기록관은 이러한 소중한 역사 기록물을 수집하여 관리하고 있다. 총 4층인 기념관은 1층 대통령 상징관, 2층 대통령 자료관, 3층 대통령 체험관, 4층 대통령 역사관으로 꾸며졌다. 과거 대통령 의전차량이나 청와대 접견실 포토존 같은 요소도 있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어린이 체험관은 사전예약제로 운영한다.

(주소 : 세종시 다솜로 250)

[세종=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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