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덮친 살인적 폭염, 유럽 스포츠도 '비상'
유럽 전역이 살인적인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5월부터 심상치 않았던 수은주가 현재 유럽 전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화씨 100도(섭씨 37.78도)는 넘는 곳이 속출한다. 스페인, 포르투갈에 이어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심지어 북부 유럽인 덴마크, 스웨덴 등 유럽 도시 곳곳에서 사상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도로 위 아스팔트도 녹일 듯한 무자비한 더위에 도시 기능도 마비될 정도다.
섭씨 40도도 훌쩍 넘기는 ‘끓는 듯한 더위’에 스포츠도 선수와 관중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EFL 챔피언십(2부) 노리치 시티는 지난 19일 오후 7시30분에 시작하려던 프로 4부리그인 케임브리지 유나이티드와 프리시즌 경기를 30분 늦춰 시작했다. 저녁 시간임에도 33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된 날씨 때문이었다. 경기를 찾는 관중에게도 선크림은 물론 모자, 선글라스 착용을 권고할 정도의 열기가 밤까지 이어졌다.
이날 영국 중부 노샘프턴셔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 일정은 아예 취소됐다. 세미프로로 7·8부 리그급인 서던리그 프리미어디비전 센트럴에 속한 AFC 러시든&다이아몬즈는 팬과 선수 보호를 이유로 노샘프턴 타운과 프리시즌 경기를 하지 않기로 했다.
영국의 인기 스포츠인 크리켓에서도 흔치 않은 장면이 연출됐다. 19일 영국 북동부에 위치한 더럼주 체스터리스트리트에서 열린 크리켓 잉글랜드-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는 경기 도중 선수들이 수분 섭취할 수 있는 브레이크를 더 많이 가졌다. 휴식 때 아이스 타월은 물론 휴식 때마다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파라솔도 등장했다.
크리켓은 호주나 동남아에서도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 열리곤 한다. 영국 BBC는 “이런 폭염이 영국 북부 관중에겐 익숙치 않다”고 했다. 실제로 관중들은 그늘을 찾기에 바빴다. 무더위에 수많은 사람들이 응급 처치를 받기도 했다.
유럽 일부 지역에서 폭염의 기세가 잠시 꺾였다지만, 여전히 뜨겁다. 예년에 비해 이런 현상이 오래 지속되고, 자주 일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면서 시즌 개막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유럽축구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오는 11월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주요 유럽리그는 8월초 개막으로 일정을 앞당긴 상황이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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