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코리아" .. 男사브르 단체 4연패, 女에페 단체 첫 우승

박강현 기자 2022. 7. 2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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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금메달을 내보이며 세계선수권 '4연패'를 자축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상욱, 구본길, 김정환, 김준호. /연합뉴스

한국 남녀 펜싱 대표팀이 같은 날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김정환(세계 5위), 구본길(세계 9위·이상 국민진흥공단), 오상욱(세계 3위·대전시청), 김준호(세계 11위·화성시청)로 이뤄진 남자 사브르 대표팀(세계 1위)은 22일(한국 시각)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세계펜싱선수권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강적 헝가리(세계 2위)를 상대로 45대37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8강에서 프랑스(세계 8위), 4강에서 독일(세계 4위)을 연거푸 45대39로 돌려세우며 결승에 올라 압도적인 기세를 이어나갔다.

펜싱 종목 중 가장 격렬하고 박진감 넘치는 사브르에선 공격적인 선수가 유리하다. 찌르기와 베기가 인정되고, 먼저 공격 자세를 취한 선수가 공격권을 잡아 득점할 기회도 얻기 때문이다.

9세트 동안 총 45점을 먼저 획득하는 팀이 우승하는 경기에서 한국은 8세트까지 이러한 공격성과 전광석화와 같은 몸놀림으로 40-30으로 앞서 나갔다. 마지막 세트에서 오상욱은 42-37, 5점 차까지 헝가리가 따라붙은 상황에서 내리 3포인트를 따내며 ‘4연패’ 챔피언포인트를 완성했다.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선수들은 하이파이브를 치며 2017년 독일 라이프치히, 2018년 중국 우시, 201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에 이은 4연속 우승을 자축했다. 카메라를 향해 ‘4연패’를 상징하는 손가락 4개를 활짝 펼쳐 보이기도 했다. 대표팀 ‘맏형’ 김정환은 “이집트 현지에 도착했을 때 날씨가 너무 무덥고 쉽게 지쳐서 4연패를 과연 할 수 있을지 걱정했었는데, 동생들이 경기를 잘 뛰어줘서 4연패가 가능했다”며 “동료들과 원우영 코치님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 역사를 쓴 여자 에페 대표팀이 양손을 번쩍 들며 환호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세라, 강영미, 이혜인, 최인정. /연합뉴스

한편,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 앞서 열린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도 한국은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강영미(세계 20위·광주서구청), 최인정(세계 1위·계룡시청), 송세라(세계 2위·부산시청), 이혜인(세계 43위·강원도청)으로 구성된 여자 에페 대표팀(세계 1위)은 단체전 결승에서 난적 이탈리아(세계 2위)를 45대37로 돌려세우며 여자 에페 사상 첫 세계선수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19일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20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건 송세라는 단체전 금메달까지 수확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한국은 8강에서 홍콩(세계 13위)을 45대37, 4강에서 폴란드(세계 4위)를 45대28로 꺾고 결승에 올라 9세트 내내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으며 승세를 굳혔다.

9세트에서 송세라가 금메달을 확정 지으며 양팔을 번쩍 치켜들고 뛰어오르는 순간, 동료들이 피스트를 향해 질주해 얼싸 안았다. 이로써 여자 에페 대표팀은 2012년 런던올림픽, 지난해 도쿄올림픽 은메달의 아쉬움을 떨치고 사상 첫 세계 챔피언에 우뚝 섰다. 대표팀 ‘맏언니’ 강영미는 “우리는 늘 세계 챔피언을 꿈꾸었는데, 현실이 되니 감격스럽다”며 “경기가 끝나가고 우승 포인트가 점점 더 다가올수록 긴장도 됐지만, 잘 이겨내고 우승해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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