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BL 교과서 '체리마호' 뜯어보기[스경연예연구소]

이다원 기자 2022. 7. 2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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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체리마호: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 한 장면. 사진제공|미디어캐슬



일본 BL물의 교과서로 불리는 드라마 ‘체리마호’가 동명의 영화 ‘체리마호: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로 다음 이야기를 이어간다.

사람의 마음을 읽게된 ‘아다치’(아카소 에이지)와 직장 동료 ‘쿠로사와’(마치다 케이타)의 로맨스를 그린 이 작품은 일본은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두터운 팬덤을 형성했다. 사랑을 확인한 이후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고 온 카자마 히로키 감독에게 ‘스포츠경향’이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체리마호’를 연출한 카자마 히로키 감독.



■다음은 카자마 히로키 감독과 일문일답

Q. 한국에도 ‘체리마호’ 팬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체감하고 있나요?

A. SNS에 팬들이 드라마 리뷰나 영화에 대한 기대 등을 많이 올려줘서 한국에도 팬이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저 역시 이 영화를 만들면서 원작 만화가 지닌 따뜻한 공기와 분위기, 매력 등을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요. 그래서 연출할 때 각 인물의 고민을 소홀하게 놓치지 않고 받아들이려 노력했어요.

Q. ‘아다치’의 성장 서사도 ‘체리마호’ 인기 비결이었는데요. 이 인물을 어떻게 그리려고 했나요?

A. ‘아다치’는 밀푀유 같은 사람이에요. 몇 겹의 가드 안에 자신을 두고 있는데요,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으로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조금씩 성장하죠. 아마도 많은 이가 이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었을 거예요. 저 역시 아다치를 보면서 유사체험을 하는 느낌이 있었고요. 배경음악 역시 아다치의 마음이 조금씩 열어가는 느낌으로 만들었고요.



Q. 아카소 에이지, 마치다 케이타와 두번째 호흡했는데요. 1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에게 변화를 느낀 게 있다면요?

A. 드라마 방영 이후 1년 만에 영화로 다시 만난 셈이에요. 드라마 촬영이 끝날 때쯤 ‘영화화되거나 속편이 있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서로 헤어졌는데, 이렇게 재회한 것 같아 굉장히 기뻤죠. ‘돌아갈 곳으로 돌아왔다’고 느꼈어요. 두 배우와 저 모두 1년간 여러 경험을 쌓은 뒤 다시 만난 건데요, 아카소 에이지와 마치다 케이타가 서로 1년 간 깊게 소통했나 싶을 정도로 둘 사이 깊은 신뢰감이 쌓여있더라고요.

Q. 감독님이 생각하는 ‘사랑의 해피엔딩’은 무엇인가요?

A. 연인이거나 혹은 연인이 아니더라도 누군가를 향한 호의가 시작된 순간부터 그 사람을 지켜보는 시간 자체가 행복할 거로 생각해요. 물론 사랑의 목적이 연애나 결혼이 될 수도 있겠지만 꼭 맺어지지 않더라도 납득가능한 거리에서 그 사람에 대한 사랑을 유지하고 살 수 있다면 그마저도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합니다.



Q. 한국에서 협업 제안이 온다면 하고 싶은 의향이 있나요?

A. 한국을 매우 좋아해서 기회만 온다면 하지 않을 이유는 없는 것 같아요. 대신 한국에 대해 조금 더 잘 알게 된다면 도전하고 싶어요. 한국에 온 뒤 밤길을 걷다가 우연히 대리운전기사를 만났는데, 차 소유주와 대리운전자의 소통에 관한 이야기를 다뤄도 재밌을 것 같아요. 취해서 대리운전자에게 속엣얘기를 다 꺼내는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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