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진 기온 덕분에 ..프랑스·스페인 산불 기세 꺾여

현혜란 2022. 7. 22.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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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을 뒤덮었던 폭염이 한풀 꺾이면서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일주일 넘게 이어진 산불의 기세가 21일(현지시간) 서서히 약해지고 있다.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 주에서는 이날 수도 파리 면적의 2배에 가까운 2만800헥타르(208㎢)를 망가뜨린 불길이 잡히기 시작했다고 소방당국이 밝혔다.

지롱드 소방당국은 산불이 처음 시작된 두 곳에서 화재를 모두 진압했으나, 큰불이 될 수 있는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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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카나리아제도에서 발생한 산불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서유럽을 뒤덮었던 폭염이 한풀 꺾이면서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일주일 넘게 이어진 산불의 기세가 21일(현지시간) 서서히 약해지고 있다.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 주에서는 이날 수도 파리 면적의 2배에 가까운 2만800헥타르(208㎢)를 망가뜨린 불길이 잡히기 시작했다고 소방당국이 밝혔다.

지롱드 소방당국은 산불이 처음 시작된 두 곳에서 화재를 모두 진압했으나, 큰불이 될 수 있는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파비엔 뷔시오 지롱드 주지사는 이날 BFM 방송 등 취재진과 만나 "상황이 나아지고 있지만, 산불과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소방당국은 앞으로 며칠 안에 불길을 잡고, 몇 주 뒤에는 불을 완전히 진화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와인 산지로 유명한 보르도를 품고 있는 지롱드 주에서는 지난 12일 산불이 시작돼 주민 3만6천명 이상이 대피했다.

산불로 망가진 프랑스 지롱드의 산림 [AFP=연합뉴스. 지롱드 소방당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프랑스와 국경을 맞댄 스페인의 아라곤, 카스티야이레온 지방 등 9곳에서도 산불이 잦아드는 추세라고 EFE 통신이 보도했다.

하비에르 람반 아라곤 주지사는 "의심할 여지 없이 전날보다 상황이 나아졌다"며 "날씨 예보로 미뤄 짐작하면 진화 작업이 확실히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일 40도가 넘는 기온으로 무더위 속에서 화마와 사투를 벌여야 했던 스페인에서는 이날 낮 최고 기온이 32도까지 내려갔다.

다만, 3만헥타르(300㎢) 가까이가 불탄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방은 여전히 불길이 거세 위험한 상태다.

스페인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에 진전이 있지만, 고온과 바람이 계속되면 불길이 언제든 다시 커질 수 있다고 보고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은 올해 한 해 동안 유럽에서 발생한 화재로 카리브해 남쪽 섬나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맞먹는 면적이 불에 탔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이달 16일까지 51만7천881헥타르(5천178.81㎢)가 소실됐는데, 이는 2021년 한 해 동안 화재로 파괴된 47만359헥타르(4천735.9㎢)를 벌써 뛰어넘은 것이다.

헤수스 산미겔 EFFIS 조정관은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이상 기온을 예측했지만, 현재 우리가 마주한 상황은 훨씬 나쁘다"고 진단했다.

산미겔 조정관은 "결국 화재는 사람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지만 폭염이 대단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번 화재는 기후 변화와 명확히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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