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조합 "무상혜택 필요없다. 시공만 정상적으로"
[편집자주]'청약불패'를 내세우며 장기간 열기를 내뿜던 신규아파트 분양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지방뿐 아니라 수도권도 미분양·미계약 단지가 대거 발생했다. 높은 경쟁률에도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해 지는가 하면 청약자격 조건이 필요 없는 무순위 청약, 소위 '줍줍' 물건마저 외면받고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와 함께 비싼 분양가가 수요자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업체들은 중도금 무이자와 가전제품 무상옵션 등 혜택을 내걸어 미분양 털어내기에 안간힘을 내고 있다.
(1) "좋은 투자 건 있습니다"… 다시 고개드는 부동산 텔레마케팅 사기
(2) 재개발·재건축조합 "무상혜택 필요없다. 시공만 정상적으로"
"회사보유분 5년 전 가격에 특별분양. 가전제품 무상지원. 즉시 입주 가능."
"강남까지 30분 거리. 전용면적 84㎡ 1억5000만원부터 할인 분양 시작!"
"에어컨,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김치냉장고, 식기세척기, 인덕션 무상지원"
최근 충남과 경기에서 선보인 신규아파트 분양 광고에선 분양가 할인에 더해 가전 신제품 무상지원이란 파격 조건이 내걸렸다. 이른바 '청약불패'로 여겨지던 서울에서조차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속출하면서 대형건설업체들도 실수요자를 사로잡기 위한 무상혜택 늘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도금 대출 무이자에 이어 특화설계 적용과 발코니 무상 시공 등을 제공하고 분양가를 할인하는 곳도 생겨났다. 새 가전제품을 무상제공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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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는 계약자에게 금융 혜택을 제공하고 발코니 무상 시공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미분양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구 북구 칠성동에 분양 중인 '호반 써밋 하이브파크'는 '계약해지 보장제'를 실시, 계약해지 시 위약금을 물지 않고 계약금을 전액 돌려주기로 했다. 롯데건설이 대구에서 선보인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도 '계약금 안심보장제'를 도입했다. 분양 후 일정 시점이 지난 후에 계약자가 계약 해지를 원할 시 위약금 없는 계약금 전액 환불 보장을 약속했다. 옵션 비용과 제세공과금 등 일부 비용은 제외했다. 롯데건설은 여기에 특약해지금, 입주지원금 등도 함께 지급할 계획이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 해링턴플레이스'의 경우 일부 물량에 대해 분양가를 2000만원 이상 낮췄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규제 완화에도 금리 인상 영향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 분양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계약금 정액제나 발코니 무상 시공 등 각종 혜택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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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현대건설은 3.3㎡당 528만원을 요구했으나 이보다 다소 낮은 금액으로 합의했다. 조합은 대신 현대건설로부터 무상제공받기로 했던 김치냉장고와 전기오븐 등 가전제품을 포기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2017년 시공사 선정 당시 시공권 수주 경쟁을 하며 조합원에게 가전제품 무상제공을 공약했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3차·경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원베일리'도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커뮤니티 설계 일부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커뮤니티 시설 추가와 가구 수 증가 등 설계 변경을 이유로 공사비 10% 이상 인상을 요구한 상태다. 조합원 추가 분담금이 늘어나는 방안보다 설계·가전 고급화를 포기하는 쪽을 선택하는 것으로 무게가 실린다.
도시정비사업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설계와 호텔 조식서비스 등 각종 고급화 전략이 유행하던 최근 몇 년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지난 4월 15일 이후 3개월째 재건축 공사가 중단된 '둔촌주공' 사태에서 보듯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가로 조합원들의 부담이 커진 데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4월 주거용 건물 건설 공사비 지수는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12.2% 올랐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반분양 수익이 제한된 상황이어서 공사 진행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보다는 필수적이지 않은 요소를 줄여 시공에만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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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향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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