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인데 제주 열대야 20일째..역대 최장 기록은?

우장호 2022. 7. 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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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제주지역 열대야 기세가 심상치 않다.

제주 북부지역은 열대야 일수가 이미 20일을 기록하는 등 밤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제주지역 지점별 열대야 발생 일수는 제주시 20일을 비롯해 서귀포 11일, 고산 9일 성산 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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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제주도 6월 열대야·폭염 일수 역대 1위
최근 10년 사이 제주 열대야 급증 추세
"장마 종료 전, 열대야 당분간 지속될 듯"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 도내 12개 지정 해수욕장 개장 첫날인 1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시 낮 기온은 32도를 웃돌며 무더운 날씨를 나타냈다. 2022.07.01.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올 여름 제주지역 열대야 기세가 심상치 않다. 제주 북부지역은 열대야 일수가 이미 20일을 기록하는 등 밤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제주지역 지점별 열대야 발생 일수는 제주시 20일을 비롯해 서귀포 11일, 고산 9일 성산 6일이다.

제주시는 올해 첫 열대야 현상이 관측된 지난달 6월25일 이후 이달 1일과 16일만 제외하고 잠 못드는 밤이 계속되고 있다. 이 기간 밤 최저기온이 28도를 넘은 날도 4일이나 된다.

열대야란 전날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기온이 25도를 넘으면 사람이 쉽게 잠들기 어려워 여름철 무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기록적 열대야 기록한 2013년 여름 넘어서나

올해는 이례적으로 열대야 현상이 일찍 관측된 해에 해당한다. 최근 10년 사이 6월에 열대야 현상이 관측된 해는 올해가 처음이다.

비록 2014년 5월27일 밤 최저기온이 25.3도를 기록, 1923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빠른 열대야 현상이 관측되긴 했어도 하루 뿐이었다. 그해 다음 열대야는 7월23일 나타났다.

올해는 더위가 더욱 심화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제주시 열대야 일수는 총 6일로 역대 1위 기록을 경신했다. 평균기온도 22.7도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높았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는 절기 소서(小暑)를 하루 앞둔 6일 오후 제주시청 인근 버스정류장에 폭염피해에 대비한 쿨링포그(Cooling Fog)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다. 제주 북부 지역은 지난달 26일 이후 11일 연속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2022.07.06. woo1223@newsis.com

일찌감치 고개를 든 폭염이 계속된다면 밤기온도 덩달아 높은 역대 최악의 여름이 될 가능성도 높다는 의미다.

열대야 관련 기록도 갈아치울 가능성도 농후하다. 2013년 서귀포시 지역 열대야 일수는 총 57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그해 7월7일부터 8월24일까지 49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나타나기도 했다.

같은 해 제주시 지역도 펄펄 끓었다. 연속 열대야 일수만 44일에 달하고, 전체 열대야 일수도 51일로 역대급에 해당한다.

보통 제주지역 열대야현상이 8월 말 또는 9월 초순까지 지속되는 걸 감안하면 제주시 열대야 일수가 50일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지역에 예년보다 빠르게 따뜻한 남풍의 유입되면서 습도가 높은 특징을 보였다"며 "거기에 바람이 한라산을 타고 넘으며 더욱 덮혀지는 푄현상까지 더해지며 제주시 지역에 열대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우리나라가 정체전선(장마전선)의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장마가 끝나고 날씨가 지금보다 더워진다고 가정하면 열대야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 산지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3일 제주공항 활주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제주에서 휴가를 보낸 관광객들이 여객기에 오르고 있다. 2021.08.03. woo1223@newsis.com

◇반세기만에 폭염·열대야 일수 갑절로 늘었다

제주지역 열대야 발생 일수는 최근 10년 사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 열대야 일수 역대 순위도 2010년 이후에 집중돼 있다.

57일이라는 역대 최장 기간 열대야 일수를 기록한 2013년 서귀포(제주시 51일)를 비롯해 2010년(역대 2위), 2017년(역대 3위), 2018년(역대 4위), 2016년(역대 5위), 2012년(역대 8위) 등 상위 기록이 지난 10년 사이에 몰려있다.

연대별 폭염·열대야 발생 일수를 비교해 보면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1970년대 폭염과 열대야 발생 일수는 각각 2.1일과 15.3일이다. 이후 해마다 조금씩 증가해 1980년대 2.3일과 20.6일, 1990년대 2.7일과 21.6일, 2000년대 3.3일과 24.3일 등이다.

약 50년 만에 평균 폭염일수는 3.6일이 늘었으며, 열대야 일수는 14.1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비교적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던 폭염, 열대야 일수가 2010년대 들어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기후평년값으로도 제주 지역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는 각각 3.9일과 25.1일로 전국 최상위권인 것으로 집계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woo1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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