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 경보 최병광 16일 오전·마라톤 오주한 17일 오후 스타트

하남직 2022. 7. 1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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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연속 세계선수권' 최병광, 1시간19분대 목표로 16일 오전 7시 10분 출발
케냐 출신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은 17일 오후 10시 15분 톱10 목표로 질주
'한국 경보의 간판' 최병광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는 총 3명이다.

남자 높이뛰기 우승 후보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뛸 '필드'에 한국 육상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도로 종목에도 '톱10'을 목표로 걷고 달리는 한국 선수들이 있다.

'한국 경보의 전설' 김현섭(37) 삼성전자 코치의 뒤를 이어 한국 경보의 간판으로 활약 중인 최병광(31·삼성전자)은 개인 통산 5번째 세계선수권 무대에 선다.

여기에 케냐에서 귀화한 마라토너 오주한(34·청양군청)은 생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최병광 등 48명이 출전하는 남자 20㎞ 경보는 한국시간으로 16일 오전 7시 10분 미국 오리건주 유진 오첸 스타디움 옆 경보 경기장에서 열린다.

최병광에게 세계선수권은 익숙한 대회다.

그는 2013년 모스크바(38위), 2015년 베이징(45위), 2017년 런던(31위), 2019년 도하(21위)에 이어 5회 연속 세계육상선수권 무대에 섰다.

그는 출국 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꾸준히 기준 기록을 통과하며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건 내게도 무척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이제는 '메이저 대회 출전'에만 만족할 수는 없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성과를 내고 싶다"고 했다.

최병광은 올해 4월 19일 대구에서 열린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경보 20㎞에서 1시간20분29초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이번 세계선수권 기준 기록(1시간21분00초)을 통과했다.

그는 "30대에 접어들었지만, 20대의 나보다 더 빠르고 강해졌다"며 "1시간19분대 진입을 목표로 유진 세계선수권을 준비하고 있다. 유진 세계선수권을 '과거의 나를 넘어선 대회'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 경보의 전설 김현섭(오른쪽)과 현재 에이스 최병광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병광이 목표를 달성하면 '톱10' 진입도 바라볼 수 있다.

최병광은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48명 중 올 시즌 13위 기록을 보유 중이다. 날씨와 당일 몸 상태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경보의 특성상, 최병광도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

역대 한국 경보가 거둔 세계육상선수권 최고 성과는 '3위'다.

'한국 경보의 역사' 김현섭 코치는 2011년 대구 대회에서 6위를 했지만, 김현섭 코치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 3명이 사후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3위로 올라섰다.

김현섭 코치는 2019년 런던 대회 기간에 '2011년 대구 대회 동메달'을 받았다.

김현섭 코치는 2007 오사카(20위), 2009 베를린(31위), 2011 대구(3위), 2013년 모스크바(9위), 2015년 베이징(10위), 2017년 런던(26위), 2019년 도하(37위) 등 세계선수권에 7회 연속 출전하며 한국 육상 역사상 최초로 '3회 연속 톱10'을 달성하기도 했다.

김현섭 코치는 "최병광은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선수다. 유진 세계선수권대회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올해 기록도 좋고, 훈련 성과도 만족스럽다. 유진에서 좋은 기록을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병광은 "주요 국제대회에 나선 '1세대' 박칠성 선배, 김현섭 코치님 덕에 나도 '세계 무대'를 바라봤다"며 "김현섭 코치께 내가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코치님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 아닐까"라고 화답했다.

남자 20㎞ 경보 한국 기록은 김현섭 코치가 보유한 1시간19분13초다.

최병광은 유진에서 '전설 김현섭의 기록'을 깨는 짜릿한 상상도 한다.

2019 도하 세계선수권 남자 20㎞ 경보 우승자 야마니시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경보 강국' 일본은 남자 20㎞ 경보에서 우승을 노린다.

2019년 도하 대회에서 우승한 야마니시 도시카즈,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2위에 오른 고기 이케다, 이들을 제치고 올해 도쿄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한 이키 다카하시 모두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한국 마라토너 오주한 [연합뉴스 자료사진]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뛴 도쿄올림픽 마라톤에서 15㎞ 지점을 앞두고 기권했던 오주한은 세계선수권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유진 세계선수권 남자 마라톤은 한국시간 17일 오후 10시 15분에 시작한다.

오주한은 올해 4월 17일 열린 2022 서울마라톤에서 42.195㎞ 풀코스를 2시간11분16초에 완주했다.

귀화 전 자신의 개인 최고인 2시간05분13초, 귀화 뒤 최고인 2시간08분21초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유진 세계선수권 기준 기록(2시간11분30초)은 통과했다.

이번 세계선수권 남자 마라톤에 출전하는 70명 중 오주한은 시즌 최고 기록은 중하위권, 개인 최고 기록은 중위권 수준이다.

하지만, 오주한은 '톱10'을 목표로 출발선에 선다.

'역대 가장 뛰어난 마라토너'이자 세계 기록(2시간01분39초) 보유자인 엘리우드 킵초게(케냐)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도쿄올림픽에서 킵초게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아브비 나게예(네덜란드)와 3위 바시르 아브디(벨기에)가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나게예는 소말리아에서 태어났지만, 7살 때 네덜란드로 이주했다. 11살 때 다시 시리아, 소말리아 등을 떠돌았지만, 16살 때 네덜란드 가정에 입양돼 정착했고 네덜란드 최고 마라토너로 자리매김했다.

아브디도 소말리아에서 태어났다. 생계를 위해 벨기에로 이주한 아브디의 어머니는 아브디가 9살 때 가족을 모두 벨기에로 불렀다.

벨기에 국가대표 장거리 육상 선수로 자란 아브디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5,000m(예선 탈락)와 10,000m(20위)에 출전했고, 도쿄올림픽에서는 마라톤 3위에 올랐다.

마라톤 강국 케냐와 에티오피아 선수들도 당연히 우승 후보로 꼽힌다.

출전 선수 중 올 시즌 기록(2시간04분14초)이 가장 좋은 타미랏 톨라, 유진 세계선수권 참가자 중 유일하게 2시간2분대(2시간02분55초) 기록을 보유한 모시넷 게레뮤(이상 에티오피아), 개인 최고 2시간04분17초의 바르나바스 기프툼(케냐)이 주목받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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