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신차 토레스 인기가 고민?.."출고대기 더 늘면 독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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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의 정통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신차 토레스가 사전계약만으로 3만대를 넘기면서 쌍용차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기대 이상의 수요로 신차를 받는데 최대 6개월을 기다려야한다는 게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토레스 출고가 예상했던 6개월보다 더 길어지거나, 경쟁 차량의 대기 시간이 줄어들면 토레스의 초반 인기는 금세 시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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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출고 대기가 인기 요인중 하나.."물량 소화 필수 조건"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쌍용자동차의 정통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신차 토레스가 사전계약만으로 3만대를 넘기면서 쌍용차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기대 이상의 수요로 신차를 받는데 최대 6개월을 기다려야한다는 게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짧은 출고 기간이 토레스 인기 원인 중 하나인데 이를 단축하지 못하면 초반 인기가 반짝하고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밀려드는 토레스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주간 연속 2교대 근무체제로 전환했다. 법정관리 이후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7월부터 실시해온 1교대 근무를 끝내고 생산량 확대에 나선 것이다.
당초 쌍용차는 토레스를 하반기에 1만6800대 생산할 계획이는데, 사전 계약만으로 3만대를 넘어서면서 단기간 생산량 극대화가 판매량 극대화의 최대 요건으로 등장한 것이다. 지난 5일 공식 출시 이후 계약물량까지 고려하면 하반기 필요한 공급 물량은 당초 예상의 2배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토레스는 무쏘를 계승하는 '정통 SUV' 모델이라는 점과 현대자동차·기아의 경쟁 모델과 비교해 저렴한 가격 등이 인기 요인으로 꼽히지만 경쟁 차량 대비 짧은 출고 기간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원인으로 평가된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이후 신차 출고 대기 장기화가 고질화된 상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쌍용차의 인기는 토레스 품질 때문인지, 18개월씩 걸리는 현대차·기아의 출고 지연에 따른 반사이익인지 구별이 잘 가지 않는다"고 봤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토레스의 인기에 '허수'가 존재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소비자들은 여러 브랜드 차종에 대해 계약을 걸어두고 먼저 차를 받을 수 있는 곳의 차만 받고, 나머지 브랜드 계약은 취소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현대차·기아의 출고 대기 시간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기아 카니발 가솔린 모델의 출고 대기 기간이 10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됐고 이외에도 수요 층이 겹치는 SUV차종 중에는 Δ코나 2.0가솔린 4개월 Δ싼타페 가솔린 8개월 Δ투싼 가솔린 9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레스 출고가 예상했던 6개월보다 더 길어지거나, 경쟁 차량의 대기 시간이 줄어들면 토레스의 초반 인기는 금세 시들 수 있다. KG그룹을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차는 토레스 성공을 기점으로 전기차 U100, 코란도 후속작 KR10 등의 출시를 계획 중인데, 토레스 판매가 '반짝'하는 수준에 그치면 쌍용차의 재기도 흔들릴 수 있다.
쌍용차는 생산라인의 주간 연속 2교대 근무체제 변경을 통해 자동차 생산 능력을 기존 연 9만대에서 17만대로 8만대 확대한다. 토레스를 생산하는 조립 1라인만 보면 연간 5만대 이상 공급능력이 증가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평택 공장은 혼류 생산 공장이라 다른 비인기 차종의 인력을 돌려 토레스 생산에 투입할 수 있다"며 "어떻게든 생산 물량을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근 교수는 "반도체 수급 등의 이슈는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토레스가 디자인은 좀 잘 나왔지만 지속적인 고객 확보를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물량을 소화하는 것이 필수 조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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