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도 막지 못한 축구 사랑.. 토트넘 방한에 북적인 서울월드컵경기장

최현빈 2022. 7. 1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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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도 축구 팬들의 열정을 식히지는 못했다.

이날 오전부터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점심시간을 갓 넘긴 오후 1시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응원 도구를 품에 안은 채 경기장 일대를 누비는 팬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경기장까지 이동하는 5분(도보 기준 377m) 동안 마주친 행인 40명 중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팬만 25명에 달했다.

선수단 버스가 들어오는 경기장 서쪽 차량 출입구에는 토트넘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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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K리그 대 토트넘 경기가 열리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각종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모여 있다. 폭우를 막기 위해 우의를 입은 채 경기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장대비도 축구 팬들의 열정을 식히지는 못했다. 수도권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궂은 날씨에도 일찌감치 구름같은 인파가 몰렸다. 이날 오후 8시 열리는 토트넘과 '팀 K리그'의 경기를 보기 위해서다.

팀 K리그와의 경기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한국에서 프리시즌을 보내고 있는 토트넘의 첫 친선 경기다. 국가대표 '캡틴'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과 K리그를 대표하는 팀 K리그의 흔치 않은 만남이다보니 이날 경기는 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6만6,000석 규모의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지난달 17일 티켓 예매가 시작된 지 약 25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이날 오전부터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점심시간을 갓 넘긴 오후 1시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응원 도구를 품에 안은 채 경기장 일대를 누비는 팬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경기장까지 이동하는 5분(도보 기준 377m) 동안 마주친 행인 40명 중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팬만 25명에 달했다.

비를 피해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편의시설에서 시간을 보내던 팬들은 입장시간이 다가오자 하나 둘 출입구로 모여들었다. 북측 출입구 앞에는 입장 시간보다 한 시간 이른 오후 4시30분부터 우의를 입은 관중들이 길게 늘어섰다.

경기 시작 2시간 30분 전 서울월드컵경기장 북문 앞에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이 줄지어 서 있다. 최현빈 인턴기자

선수단 버스가 들어오는 경기장 서쪽 차량 출입구에는 토트넘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동갑내기 친구 이승현(22)씨와 이선호(22)씨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피켓을 든 채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5년 차 토트넘 팬인 이승현 씨가 이선호 씨를 '영입'해서 함께 오게 됐다. 좋아하는 선수가 있냐는 물음에 “손흥민을 제외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붙여 데얀 클루셉스키(이승현 씨)와 해리 케인(이선호 씨)을 꼽았다. 이선호 씨의 피켓에는 “Can I Have Your Shirts, Please!”라고 적혀 있었다. “그냥 해봤다”고 멋쩍게 얘기했지만 기대감이 잔뜩 느껴지는 표정이었다.

이선호 씨와 이승현 씨가 준비해 온 응원 피켓. 최현빈 인턴기자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모두 토트넘을 응원하는 것은 아니다. 새하얀 토트넘 유니폼 무리 속 ‘빨검(빨강 검정)’과 ‘파검(파랑 검정)’ 유니폼도 눈에 띄었다. 팀 K리그를 응원하는 팬들이다. 각각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 팬이라는 유지훈(28)씨와 임하진(29)씨는 직장에 반차를 내고 이날 경기를 보러 왔다.

둘은 “손흥민보다 우리 팀 선수가 당연히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유 씨는 조영욱(FC서울)을, 임 씨는 김동민(인천)을 응원한다. 전날 팀 K리그 공개훈련장을 방문해 두 선수로부터 유니폼에 사인도 받았다. 임 씨는 “K리그를 대표해 우리 (인천) 선수들이 이런 경기에 나간다는 게 자랑스럽다”며 “기 죽지 않고 잘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현빈 인턴기자 madrid10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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