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 부지 활용안 올해말 나온다

옛 서울의료원 부지 개발 배치도(안) <사진=서울시>

공공주택 공급 규모를 두고 논란을 빚은 서울시 강남구 옛 서울의료원 부지의 개발 구상안이 연내 나온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서울의료원 부지 개발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달 중순부터 관련 부서와 강남구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18년 12월 서울의료원 북측 부지에 공공주택 800호 공급 계획을 발표했지만 2020년 8월 정부의 8·4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주택공급 규모가 3000호로 늘었다.

하지만 올해 1월 시는 3000호 공급이 비현실적이라며 800호 규모로 공급계획을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정확한 주택공급 규모와 마이스 기능 강화를 포함한 방향 등이 TF 논의를 통해 구체화될 예정이다.

공공주택 건립을 반대했던 강남구도 TF에 합류한다. 강남구는 그간 서울의료원 부지가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지구단위계획이 세워졌기 때문에 공공주택은 다른 곳에 지어야 한다며 행정소송까지 거론했다.

해당 부지는 지난 2016년 9월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지정돼 비주거용 건물만 지을 수 있다.

공동주택을 짓기 위해서는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야 한다. 남측 부지는 지난해 11월 개발지침 변경으로 공동주택 건립이 가능해졌지만, 북측 부지는 그대로다.

그러나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당선되면서 갈등 해소 여지가 마련됐다. 조 구청장은 후보시절 중앙정부나 광역정부의 전체적인 정책 기조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TF 논의 결과는 올 연말쯤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추후 개발계획이 확정되면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 후속 절차를 밟게 된다.김남석기자 kn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