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pick] 거의 완벽한 피날레 외

이태훈 기자 2022. 7. 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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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 시즌4 파트2. /넷플릭스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시즌4 파트2′

평화로운 호킨스 마을의 깜찍한 친구들이 시작한 모험이 마침내 네 번째 시즌의 종착역에 다다랐다.

시즌4의 1부에서 러시아 감옥, 캘리포니아, 호킨스 마을과 연구소 등으로 갈라졌던 이야기는 2부에서 하나로 모이며 클라이맥스를 향해 내달린다. 10여 명으로 늘어난 주요 등장 인물 각자가 자기가 있는 곳에서 친구를 지키고 세상을 구하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과 희생을 거듭한다.

시청자들을 궁금증으로 몸 달게 했던 ‘떡밥’은 모두 회수된다. ‘일레븐’을 만들어낸 호킨스 연구소의 비밀과 ‘뒤집힌 세계’에서 온 괴물들의 정체도 밝혀진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도, 죽여도 죽여도 다시 살아나며 다른 차원의 문을 열려 하는 ‘끝판왕’ 괴물의 강력함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서사도 역대급이다. 거의 완벽한 한 시즌의 피날레다.

‘기묘한 이야기’ 시즌4 파트2.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는 이제 ‘오징어게임’을 빼면 넷플릭스 최고 흥행 시리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5월 말 공개된 파트1에 이어, 파트2도 공개(7월 1일) 첫 주에 넷플릭스 공식 주간 시청 시간 톱10 차트에서 1위(3억128만 시간)를 차지했다. 더 놀라운 건 파트1 공개 뒤 ‘기묘한 이야기’의 이전 시즌1~3도 줄곧 앞서거니 뒤서거니 톱10 안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시청자들이 자발적으로 이전 시즌을 다시 찾아보고 있으니 넷플릭스에겐 효자도 이런 효자가 없다.

2부는 8화가 85분, 9화가 150분. 총 4시간에 가까우니 웬만한 영화 두 편 분량이다. 유일한 단점은 다시 시즌5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 뿐이다.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

클래식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

첼리스트 전봉초(1919~2002·사진) 선생은 ‘한국 첼로 1세대’로 불리는 음악인이다. 서울대 음대 학장과 서울시향 수석 첼리스트, 한국음악협회 이사장 등을 지냈고, 1965년 서울바로크합주단(현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을 창단하며 한국 음악계를 일구었다.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음악감독 김민)가 전봉초 선생의 타계 20주기를 추모하는 음악회를 17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에서 연다. 창단 초기 즐겨 연주했던 보케리니 첼로 협주곡(협연 율리우스 베르거) 등을 최수열의 지휘로 들려준다.

영화 ‘엘비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엘비스’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1935~1977)가 되기 위해 1년 반 동안 준비한 배우가 있다. 13일 개봉하는 영화 ‘엘비스’에서 주인공 프레슬리 역을 맡은 오스틴 버틀러(30)다. 장편 상업 영화의 첫 주역을 맡은 버틀러는 프레슬리의 전매 특허인 뇌쇄적 표정과 골반 흔들기로 ‘하운드독’ ‘캔트 헬프 폴링 인 러브’ 같은 히트곡들을 열창하며 듣는 즐거움을 충족시킨다. ‘물랑 루즈’와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즈 루어먼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뮤직비디오 같은 감각적 연출을 선보인다.

연극 ‘서교동에서 죽다’. /백수광부

연극 ‘서교동에서 죽다’

미국에 사는 진영이 누나 병문안을 위해 몇 년 만에 귀국한다. 그가 조카 도연과의 대화를 통해 마음속에 묻어 둔 아픈 과거와 만나는 이야기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처럼 기억으로 들어갔다가 현실로 돌아왔다가 다시 그 기억을 근거로 상상 속 세계로 건너간다.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배우 박완규가 서교동과 화곡동을 누비며 이 연극을 이끈다. 매끄러운 장면 전환과 배우 앙상블이 돋보인다. 서진·강해진·이하늘 등 출연. 극단 백수광부의 이성열 연출로 17일까지 대학로 씨어터 쿰.

뮤지컬 ‘포미니츠’. /정동극장

뮤지컬 ‘포미니츠’

독일 영화 ‘포미니츠’가 원작이다. 재소자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쳐온 크뤼거는 살인죄로 복역 중인 18세 소녀 제니의 재능을 알아본다. 크뤼거는 참혹한 기억과 싸우며 제니를 청소년 콩쿠르에 내보낸다. 음악만 있으면 지옥에서도 꿈꿀 수 있다. 이야기의 하중을 오직 피아노로 감당하는 뮤지컬이다. 콩쿠르 결선곡은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 연주가 거칠게 폭발하는 마지막 4분이 하이라이트다. 이소정·이봉련이 크뤼거, 한재아·홍서영이 제니를 나눠 맡는다. 박소영 연출로 8월 11일까지 정동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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