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 '스마일 점퍼' 우상혁, 한국 육상 '새 역사를 넘는다!'

하남직 2022. 7. 1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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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높이뛰기 우상혁, 한국 육상 사상 첫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 도전
남자 20km 경보 최병광·귀화 마라토너 오주환 '톱10' 출사표
유진 세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우승 후보 우상혁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가장 무거운 메달 들고 오겠습니다"라는 약속을 남기고 미국으로 떠난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은 40도를 넘나드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불가마 날씨'에도 밝은 표정으로 훈련하고 있다.

우상혁이 목표를 달성하면, 한국 육상의 역사가 또 바뀐다.

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개막하는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는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 남자 마라톤 오주한(34·청양군청), 20㎞ 경보 최병광(31·삼성전자) 등 총 3명이다.

이중 우상혁은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유진 세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는 한국시간 16일 오전 2시 10분에 예선, 19일 오전 9시 45분에 결선이 열린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2m35의 한국기록을 세우며 역대 한국 육상 트랙&필드 최고인 4위에 오른 우상혁은 2021년 12월 미국으로 떠나 전지 훈련을 했다.

우상혁은 올해초 유럽으로 이동해 1월 31일 체코 네비즈디(2m23·5위), 2월 6일 체코 후스토페체(2m36·우승), 2월 16일 슬로바키아 반스카 비스트리차(2m35·우승), 3월 20일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2m34·우승) 등 실내 대회를 네 차례 치렀다.

국내로 돌아와 4월 19일 대구 종별육상선수권(2m30)과 5월 3일 나주 실업육상선수권(2m32) 등 실외 경기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린 우상혁은 5월 14일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도 2m33으로 우승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사이 우상혁은 한국인 최초의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우승, 다이아몬드리그 우승의 새 역사를 썼다.

이미 한국 육상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을 만들고도 우상혁은 쉼 없이 달렸다.

그의 2022년 최고 목표는 유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다.

우상혁의 도약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 선수 중 실외 경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선수는 경보 종목의 김현섭, 단 한 명뿐이다.

김현섭은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 경보 결선에서 1시간21분17초로 6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이후 도핑 재검사에서 금지약물성분이 검출된 선수가 대거 나오면서 3위로 올라섰다.

세계육상연맹은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진행 중이던 2019년 10월 1일 뒤늦게 김현섭에게 동메달을 전달했다.

우상혁이 올해 7월 유진에서 시상대에 서면 한국 육상 두 번째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가 된다.

우상혁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한다.

우상혁은 지난달 30일 출국하며 "유진 세계선수권 목표는 1위다. 지켜봐 달라"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우상혁이 목표를 달성하면, 세계육상에서도 진기록도 탄생한다.

역대 남자 높이뛰기에서 같은 해에 실내와 실외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우승한 선수는 1993년 실내와 실외 세계선수권대회를 모두 석권한 '전설' 하비에르 소토마요르(쿠바)뿐이다.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챔피언 우상혁이 유진 실외 세계선수권에서도 정상에 오르면 역대 두 번째로 같은 해에 열린 실내와 실외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는 점퍼가 된다.

실내와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을 모두 경험한 선수도 극소수다.

파트리크 셰뵈리(스웨덴·1985년 실내, 1987년 실외), 찰스 오스틴(미국·1997년 실내, 1991년 실외), 소토마요르(쿠바·1993·1995·1999년 실내, 1993·1997년 실외), 야로슬라프 리바코프(러시아·2006년 실내, 2009년 실외),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2014년 실내, 2017·2019년) 등이다.

이 중 리바코프는 금메달을 딴 실내와 실외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도핑 의혹'을 받고 있다.

실외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유진 헤이워드 필드는 우상혁이 충남고 3학년이던 2014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을 땄던 곳이다.

철저한 준비와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좋은 기억이 있는 헤이워드 필드로 향하는 우상혁은 '금빛 도약'을 자신하고 있다.

우상혁의 세계(실외)선수권 출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7년 런던에서는 2m22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은 출전권조차 얻지 못했다.

그러나 5년 만에 다시 서는 세계선수권 무대에서는 당당히 우승 후보로 꼽힌다.

처음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오주한 [연합뉴스 자료사진]

케냐에서 귀화한 마라토너 오주한은 생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무대에 선다.

총 70명이 출전하는 남자 마라톤은 한국시간으로 17일 오후 10시 15분에 열린다.

오주한은 '톱10' 달성을 목표로 출발선에 선다.

한국 남자 경보의 간판 최병광 [연합뉴스 자료사진]

5회 연속 세계선수권 본선에 출전하는 20㎞ 경보 최병광의 목표도 '톱10'이다.

최병광은 2013년 모스크바(38위), 2015년 베이징(45위), 2017년 런던(31위), 2019년 도하(21위)에 연이어 출전했다.

그는 "1시간19분대 진입을 목표로 유진 세계선수권을 준비하고 있다. 7월 유진의 날씨는 덥고 습하지 않다고 한다. 유진 세계선수권을 '과거의 나를 넘어선 대회'로 만들고 싶다"고 출사표를 올렸다.

48명이 출전하는 남자 20㎞ 경보는 한국시간 16일 오전 7시 10분에 시작한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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