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남이섬을 찾은 행복의 전령사 '파랑새'

왕태석 2022. 7. 11.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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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마테를링크의 명작동화 '파랑새'에선 주인공들이 파랑새를 찾아 온갖 모험을 한다.

그러나 힘들게 찾아다녔던 파랑새가 알고 보니 비둘기였고, 자신이 키웠던 새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동화 속 파랑새란 '희망과 행복'을 상징하며, 파랑새가 가까이 있듯 행복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고 작가는 넌지시 알려준다.

일상에서 파랑새를 직접 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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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철새인 파랑새 한 쌍이 강원 춘천시 남이섬에서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고 있다. 가만히 앉아 있을 때는 검은색으로 보이지만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오르는 순간 황홀한 푸른색 날개가 선명하게 빛난다.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명작동화 ‘파랑새’에선 주인공들이 파랑새를 찾아 온갖 모험을 한다. 그러나 힘들게 찾아다녔던 파랑새가 알고 보니 비둘기였고, 자신이 키웠던 새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동화 속 파랑새란 ‘희망과 행복’을 상징하며, 파랑새가 가까이 있듯 행복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고 작가는 넌지시 알려준다.

가만히 앉아 있을 때는 검은색 빛깔이지만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오르는 순간 황홀한 파란색 날개가 선명하게 보인다.

일상에서 파랑새를 직접 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파랑새는 여름에 우리나라를 찾아와 번식하고, 새끼가 자라면 다시 따뜻한 곳으로 떠나는 여름 철새다. 보기 힘든 이 귀한 새를 최근 강원 춘천시 남이섬 한 고목에서 만났다. 파랑새 한 쌍이 길옆 숲속 고목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부화해 키우고 있었다.

파랑새 한 마리가 새끼들에게 줄 먹이를 물고 둥지로 날아들고 있다.

어디선가 먹이를 물고 온 파랑새 한 마리가 잽싸게 둥지에 들어가 새끼에게 먹이를 줬다. 가만히 앉아 있을 땐 날개가 검게 보여 의심하였지만,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오르는 순간 황홀한 파란빛이 한눈에 들어왔다. 찬란하게 빛나는 비취색 깃털에 한동안 넋을 잃었다. 동화 속 ‘희망과 행복’이 눈앞에 펼쳐졌다.

여름 철새인 파랑새 한 마리가 먹이를 물고 둥지 근처 나무에 앉아서 주변을 살피고 있다. 가만히 앉아 있을 때는 검은색이지만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오르는 순간 황홀한 파란색 날개가 찬란하게 빛난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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