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남이섬을 찾은 행복의 전령사 '파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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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마테를링크의 명작동화 '파랑새'에선 주인공들이 파랑새를 찾아 온갖 모험을 한다.
그러나 힘들게 찾아다녔던 파랑새가 알고 보니 비둘기였고, 자신이 키웠던 새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동화 속 파랑새란 '희망과 행복'을 상징하며, 파랑새가 가까이 있듯 행복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고 작가는 넌지시 알려준다.
일상에서 파랑새를 직접 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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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마테를링크의 명작동화 ‘파랑새’에선 주인공들이 파랑새를 찾아 온갖 모험을 한다. 그러나 힘들게 찾아다녔던 파랑새가 알고 보니 비둘기였고, 자신이 키웠던 새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동화 속 파랑새란 ‘희망과 행복’을 상징하며, 파랑새가 가까이 있듯 행복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고 작가는 넌지시 알려준다.
일상에서 파랑새를 직접 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파랑새는 여름에 우리나라를 찾아와 번식하고, 새끼가 자라면 다시 따뜻한 곳으로 떠나는 여름 철새다. 보기 힘든 이 귀한 새를 최근 강원 춘천시 남이섬 한 고목에서 만났다. 파랑새 한 쌍이 길옆 숲속 고목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부화해 키우고 있었다.
어디선가 먹이를 물고 온 파랑새 한 마리가 잽싸게 둥지에 들어가 새끼에게 먹이를 줬다. 가만히 앉아 있을 땐 날개가 검게 보여 의심하였지만,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오르는 순간 황홀한 파란빛이 한눈에 들어왔다. 찬란하게 빛나는 비취색 깃털에 한동안 넋을 잃었다. 동화 속 ‘희망과 행복’이 눈앞에 펼쳐졌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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