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0.3%의 기적.. 실험견에서 반려견 되고 싶은 비글 7마리

고은경 2022. 7. 10. 17: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동물 실험에 동원된 개는 1만6,788마리.

비글은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실험에 동원해도 사람에게 반항하지 않고 꼬리치며 반기는 특성이 있고 순종적이며 고통을 잘 참는다고 합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동행)에 따르면 실험에 4년 동안 동원됐던 비글 10마리를 실험기관으로부터 인계받기로 하고 10마리에게 행성 이름을 따 태양,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 해왕, 명왕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는데요.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343> 네 살 수컷 비글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명왕
지난 5월 실험에 동원되다 구조된 비글 수성(왼쪽부터) 금성, 지구, 화성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과함께행복한세상 제공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동물 실험에 동원된 개는 1만6,788마리. 이 가운데 매년 세상 밖으로 나오는 수는 50여 마리에 불과합니다. 전체 실험견 가운데 0.3%인데요. 나머지는 실험실 내에서 안락사됩니다.

실험에 동원되는 대부분 견종은 '비글'입니다. 이는 비글이 개체 간 유전자 차이가 적고, 사람의 장기와 유사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비글의 성격 때문이 크다고 하는데요. 비글은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실험에 동원해도 사람에게 반항하지 않고 꼬리치며 반기는 특성이 있고 순종적이며 고통을 잘 참는다고 합니다.

4년간 실험에 동원됐다 구조된 비글 목성(왼쪽부터), 토성, 명왕이 입양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사람을 좋아하고 활발한 성격이다. 동행 제공

올해 5월 말 실험 비글 9마리가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동행)에 따르면 실험에 4년 동안 동원됐던 비글 10마리를 실험기관으로부터 인계받기로 하고 10마리에게 행성 이름을 따 태양,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 해왕, 명왕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는데요. 이 가운데 해왕이는 인계 전 실험실에서 안타깝게 사망했습니다. 최미금 동행 이사는 "한 달 전 이들을 만나러 갔을 때 철창 밖으로 나와서 한 발자국도 걷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얼음이 됐던 해왕이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며 "남은 9마리가 해왕이 몫까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5월 말 한 실험기관에서 나오고 있는 비글들. 동행 제공

실험실 밖으로 나온 당일 개들은 하네스(반려견 어깨와 가슴에 착용하는 줄)를 매고 처음으로 땅을 디뎌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대부분 어색해했지만 점차 걷기에 익숙해했고 일부는 신나서 뛰기까지 했는데요. 이후 경기 안양시와 의정부시 동물병원으로 이동해 건강검진과 중성화 수술을 받았습니다.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어리둥절해했지만 사람이 안거나 접종, 귀 청소를 해도 저항 없이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검진 결과 다행히 다들 건강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아보는 장난감에 목성이 즐거워하고 있다. 동행 제공

중성화 수술을 마친 개들은 연계 위탁보호소와 임시보호가정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 사이 천왕은 새 가족을 만났고, 태양도 입양 가족이 나타나 현재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명왕이 남았습니다. 최 이사는 "다들 활발하고, 사람한테 친화적이고, 다른 친구들과도 잘 지낸다"며 "특히 삑삑 소리가 나는 장난감을 좋아하고 뜀박질, 친구와 실랑이하는 걸 알게 됐다"고 말합니다. 다만 아직 배변은 가리지 못해 배변 교육은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실험실 밖으로 처음 나온 비글이 꽃 냄새를 맡고 있다. 동행 제공

개들은 대체로 10㎏ 이하로 비글 가운데서는 덩치가 작은 편입니다. 수성은 제일 마르고 작아 눈에 띄며 화성은 사람에게 먼저 다가올 정도로 사람을 좋아하고요. 목성은 구조 당시 넋을 놓은 표정으로 활동가들에게 웃음을 안겼는데 지금은 활발해졌습니다. 토성은 마지막까지 병원 입원장에서 나오지 못하고 망설였던 소심한 성격이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바뀌었다고 해요.

실험실에서 나온 비글들이 처음으로 장난감을 받고 친구들과 노는 시간을 가졌다. 동행 제공

최 이사는 "4년 동안 철창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실험에 동원됐지만 그래도 사람이 좋다고 부르면 달려오는 개들을 보면 미안하고 이제라도 나와 다행이다 싶다"며 "실험 비글이 아닌 앞으로 개구쟁이 비글의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실험실 밖으로 나온 비글들은 이제 소리, 빛, 바람 등 외부 환경에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 동행 제공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동물과함께행복한세상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m.cafe.daum.net/happyanimalcompanion

고은경 애니로그랩장 scoopkoh@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