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공원 야간콘서트 개막 "여름밤 공원서 힐링해요"

'제주의 딸' 가수 양지은 시작, 10CM·김필·옥상달빛·먼데이키즈 라인업
9월 9일까지 금요일 밤마다 힐링무대 "공연 보며 열대야 무더위 잊어요"

코로나19로 지친 제주도민의 마음을 치유하는 여름밤의 도심 공원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2022 삼다공원 야간콘서트의 첫 무대가 오늘(8일) 저녁 제주시 연동의 삼다공원에서 열려 공원을 찾은 관객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선사했습니다.

'Healing us, Healing Earth'를 부제로 열린 이번 콘서트는 코로나로 지친 도민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제주의 청정 자연을 지키자는 취지에서 마련됐습니다.

특히,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마련된 것으로 그간 접하기 어려웠던 오프라인 무대로 꾸며졌습니다.

오랜만에 눈 앞에서 가수들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행사장은 본 공연 시작 전부터 많은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행사 사전 공연으로 신제주초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신제주 윈드 오케스트라의 멋진 연주가 펼쳐졌습니다.

학생들은 '영광의 탈출(The Exodus Song)'을 비롯해 앵콜곡을 포함 총 4곡을 선보여 무대의 시작을 달궜습니다.

본 공연은 제주 출신 트롯가수들의 무대로 채워졌습니다.

복싱 국가대표 출신의 정주형은 시원한 가창력으로 이선희의 불꽃처럼 등을 불러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무대의 대미는 '제주의 딸'로 통하며 큰 인기를 끈 트롯가수 양지은이 장식했습니다. 이날 무대에서는 아버지와 딸, 너영 나영, 영암아리랑, 빙빙빙 등 여섯 곡을 선보였습니다.

양지은은 공연에 앞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도민분들이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 것"이라며 "삼다공원 야간콘서트를 통해 지쳤던 마음을 힐링하고 무더운 여름을 이겨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도민분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소통하며 무대를 즐길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관객들은 공연을 보고 환호를 하며 박수를 치거나 노래 가락에 맞춰 고개를 좌우로 흔들드는 등 저마다 힐링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섯 살 아이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강모, 전모씨 부부는 "코로나 이후 이런 공연을 잘 접하지 못 했는데 오랜만에 멋진 공연을 봐서 좋았다. 생각보다 덥지도 않았고 아이에게 좋은 추억을 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정모씨는 "노래 공연도 좋았지만 행사장에 마련된 친환경 플리마켓이 특히 인상 깊었다"라며, "코로나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것이 조금 걱정되지만 얼른 코로나가 종식돼서 계속 이런 취지의 행사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을 확인하던 김모씨는 "양지은씨의 무대가 특히 좋았다. 어떻게 그런 작은 체구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이 나오는지 놀랐다"라며 "마음에 든 사진을 건지진 못 했지만 즐거운 행사였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무대 공연외에도 제로웨이스트 수공예품, 단호박, 자색 찰보리 등 농산물, 화장품 등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는 친환경 물품 판매부스와 체험부스가 운영됐습니다.

이날 수익금은 모두 어려운 이웃에 기부될 예정입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오는 9월 9일까지 매주 금요일에 총 10회에 걸쳐 열립니다.

출연진으로는 10CM, 김필, 옥상달빛, 먼데이키즈, 딕펑스, 릴러말즈, 경서예지를 비롯해, 제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홍어밴드, 섬보이, 타지, 하비오, 주낸드, 제주피언 등도 무대에 오를 예정입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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