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위한 화분 기부 행렬..요양원에 꾸며진 사랑의 수목원
<앵커>
청주의 한 요양원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행복감을 선사하기 위해 실내를 마치 수목원처럼 꾸미는 참신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식물을 어떻게 조달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우리 주변에 의외로 화분을 기증하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안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르신 스물두 분이 생활하고 있는 청주시 복대동의 한 노인요양원입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대부분입니다.
종일 갑갑한 생활을 해야 하는 어르신들, 원장은 실내를 수목원으로 꾸며야 겠다는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인터뷰> 황지연/요양원장
"휠체어를 탄 어르신들이 다니시기에는 너무 많이 불편한 곳들이 많아서 고민하던 찰나에 숲을 우리 요양원으로 들어오는 걸 생각하게 된 거예요."
실내 수목원 조성에 필요한 식물들은 주변 곳곳의 남는 화분을 모아보기로 했습니다.
개업식이나 이취임식 등 축하화분이 대거 도착한 곳에서도 기증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인터뷰> 이화정/청주시의원
"이 축하 화분을 따뜻한 마음을 담아주신 분들의 그 마음을 정원에서 노인분들과 함께 나누면 너무 좋겠다 하는 마음을 담아서..."
자연과 식물이 주는 건강한 기운을 어르신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20년 넘게 키운 화분을 선뜻 내놓은 이웃도 있었습니다.
<전화인터뷰> 유재낭/봉명중학교 선생님
"아이들 기르면서 같이 만졌던 감촉, 이야기, 그런 것이 고스란히 누적된 거예요. 그 행복한 기운이 어르신들한테도 같이 전해지면 좋지 않을까 싶어가지고..."
요양원은 다음달 말까지 각 가정과 사무실 등에 남는 화분을 기증받아 녹음 가득한 공간을 꾸밀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혜선/사회복지사
"방문요청 하시면 저희가 직접 화분을 가지러도 가고요 나눠주신 화분에 대해서는 후원금 영수증도 발행해 드립니다."
누군가의 추억과 애정이 담긴 식물들이 어르신들에겐 행복을, 기증자들에겐 보람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CJB안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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