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식스 센스' 윤계상의 일기 [인터뷰]

최하나 기자 2022. 6. 2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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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식스 센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 윤계상에게 작품은 작품 그 이상의 의미였다. 좋아하는 연기를 할 수 있다는 만족감을 주는 원동력이자 그 시절의 자신을 기록하는 일기와도 같았다.

디즈니+ 오리지널 '키스 식스 센스'(극본 전유리·연출 남기훈)는 입술이 닿기만 하면 미래가 보이는 예술(서지혜)과 오감이 과도하게 발달한 초예민 민후(윤계상)의 아찔한 로맨스를 다룬 작품으로, 윤계상은 극 중 차민후를 연기했다.

윤계상이 '키스 식스 센스'를 선택한 이유는 풋풋한 감성이 아직 남아있는 자신의 얼굴을 작품으로 남겨놓고 싶었기 때문이다. 윤계상은 이에 대해 "저도 연예인이니까 저에 대해서 어떤 피드백이 있을까 궁금해서 유튜브에 쳐봤다. 그럼 예전 g,o,d 때나 20대의 윤계상이 나온다. 그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저 때 내가 풋풋했구나 왜 저걸 못 썼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현실적인 사안들이 출연을 망설이게 했다. 당시 결혼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로맨틱 코미디 장르 특성상 제작사와 상대 여자 배우에게 실례가 아닐지 고민됐다고. 윤계상은 "'크라임 퍼즐'이 끝날 때쯤 결혼을 하기로 계획이 돼 있었다. 제작사에 먼저 물어봤더니 괜찮다고 하더라. 여자 주인공이 서지혜로 정해진 다음에 한 번 더 물어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지혜도 괜찮다고 했다더라"라고 말했다.

'크라임 퍼즐' 촬영 종료와 동시에 '키스 식스 센스' 촬영에 투입됐다는 윤계상. 조금 기간을 두고 작품을 할 법도 한데 연달아 촬영한 이유는 연기 욕심 때문이었다. 윤계상은 "'크라임 퍼즐'을 앞에 1년 6개월 쉬고 하는 거였다. 그래서 다음 작품을 빨리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다만 '크라임 퍼즐' 때문에 유지했던 삭발 헤어가 '키스 식스 센스'의 장애물이 됐다. 이에 가발을 쓰고 촬영에 들어갔다고. 이에 대해 윤계상은 "가발을 쓰니까 머리가 아파서 연기를 할 수 없더라. 고무줄로 하니까 너무 두통이 찾아온다. 벗었는데. 후회했다"라고 말했다.

그런 탓에 '키스 식스 센스'만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했다. 윤계상은 이에 대해 "'크라임 퍼즐' 때 고생한 얼굴이 남았다. 초반에 가발도 써가지고, 더 그런 것 같다"라고 했다.

서지혜와의 재회는 남다른 감상으로 남았다. 앞서 드라마 '형수님은 열아홉'에서 남매로 연기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약 18년 만에 '키스 식스 센스'로 재회했다. 이에 대해 윤계상은 "지혜를 오랜만에 봤을 때는 과거 모습을 기억하고 있어서 그런지 느낌이 되게 이상했다"면서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런데 사람은 변하지 않더라. 그래서 지혜가 더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감이 예민하고 까칠한 민후지만 예술에 대한 짝사랑과 귀여운 질투 등 민후를 통해 다양한 면모를 보여 준 윤계상이다. 이에 대해 윤계상은 "민후는 보시는 분들이 무겁지 않게, 재밌게 보셨으면 했다"면서 "로맨틱 코미디니까 귀엽게 하려고 했다. 좋은 에너지를 뿜어야 한다고 했다"라고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2~30대 성인 남성의 완숙미도 표현하고 싶었다고. 윤계상은 "키스를 해도 뭔가 섹시한 느낌을 넣으려 했던 것 같다. 귀엽게 뽀뽀하는 게 안 어울리지 않나. 그래서 감독님과 지혜랑 그런 방향으로 하자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윤계상은 대본에 쓰여 있는 것 이상으로 표현하기 위해 현장에서 수없이 아이디어를 내며 차민후를 완성해나갔다. 이와 관련해 윤계상은 "제가 약간 그런 스타일인 것 같기도 하다. 저는 대본만 숙지해서 하는 건 연기를 안 하는 느낌이다. 무언가라도 첨가해서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물론 대본 숙지가 다 된 상태에서 그런 걸 다 시도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크라임 퍼즐'에 이어 '키스 식스 센스'까지 두 작품 연달아 OTT 플랫폼과 협업한 윤계상이다. 이에 대해 윤계상은 "일단은 뭔가 기대감이 있는 것 같다. 해외 팬분들이 볼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나. 시청자들이 찾아볼 수 있는 창구가 확실한 곳 아니냐. 뭔가 작품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계상은 "제가 영화를 하고 싶었던 이유는 작품을 남길 수 있어서 그랬다. 드라마의 경우 재방송으로만 볼 수 있었지 않나"라면서 "지금은 유튜브도 그렇고 내 입맛대로 볼 수 있는 것이 좋은 것 같다. OTT로 나간다고 하면 좀 안심이 되고 내 기록물이 흩어지지 않겠구나라는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키스 식스 센스'를 글로벌 시청자들의 반응을 체감하기도 했다. 윤계상은 이에 대해 "회사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다. 원래는 팔로워 수가 3, 4만 명 정도였는데, 갑자기 5만 명이 됐더라. 날 좋아하시는 분들이 이제야 내가 보이나 했는데, 영어로만 댓글이 달리더라. 그런 경험들이 재밌다"라고 말했다.


윤계상은 한없이 무거운 장르물이든,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든 가리지 않고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가고 있다. 이는 어느 한 이미지에 안착하지 않고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윤계상의 욕심 때문이었다. 윤계상은 "내가 누군지 알아채지 않게 계속 궁금하게 만들기 위해 장르를 계속 바꾸는 것 같다. 하나의 이미지 보다도 여러 가지를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윤계상은 작품으로 그때그때의 윤계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윤계상은 이에 대해 "현재 윤계상의 감성이 작품에 있다. '크라임 퍼즐'은 진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선택했다. 내용은 상관없다. 얼굴에 표정이나 그런 것들이 그때의 감정이 담겼다. 어느 순간의 윤계상을 기억하고 싶을 때 그때 한 작품을 본다. 얼굴을 보면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보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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