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7월 빅스텝' 밟아도.. 美, 점보스텝 현실화땐 '금리역전'

임대환 기자 2022. 6. 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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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나 높이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함에 따라 한국경제에도 메가톤급 후폭풍이 들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7월에도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으로 '점보 스텝'(3개월 연속 0.5%포인트 이상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시됨에 따라 고물가와 함께 한·미 금리 역전이 증시·환율·가계부채에 미칠 연쇄 반응 등 말 그대로 '복합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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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8년 만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했음에도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함에 따라 국내 증시도 상승 출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윤성호 기자

■ 美 Fed ‘자이언트 스텝 - ‘셀 코리아’위기 확산

韓 8월 금통위까지 ‘역전’ 발생

외국인투자금 빠져나갈 가능성

환율 불안 · 물가상승 우려까지

무역수지 악화 겹쳐 ‘복합 위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나 높이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함에 따라 한국경제에도 메가톤급 후폭풍이 들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7월에도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으로 ‘점보 스텝’(3개월 연속 0.5%포인트 이상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시됨에 따라 고물가와 함께 한·미 금리 역전이 증시·환율·가계부채에 미칠 연쇄 반응 등 말 그대로 ‘복합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16일 한국은행은 FOMC의 결정에 대해 “이번 경제전망(SEP)에서 정책금리 경로를 시장의 기대와 상당 폭 부합되게 수정했으나, 향후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Fed의 금리 경로가 큰 폭으로 조정되고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물가 등의 지표에 따라 앞으로도 Fed가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당장 7월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한은이 다음 달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 번에 0.50%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데 1900조 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와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미국처럼 0.75%포인트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경우 현재 같은 수준이 된 한·미 기준금리는 우리나라가 최소 0.25%포인트 이상 높아지게 되지만, 문제는 7월 26∼27일 열리는 FOMC다. 이미 제롬 파월 Fed 의장이 ‘7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이라 실제 7월 FOMC에서 이를 실행하게 되면 한은이 8월 금통위(25일)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기 전까지 한·미 간 금리 역전 구간이 생긴다. FOMC는 8월에는 회의가 없다.

이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셀(Sell) 코리아’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미국의 경기 회복 기조가 우리나라보다 나은 상황에서 금리 이익까지 얻을 수 있게 되면 외국인 자금이 미국으로 빠져나갈 공산이 크다. 이는 곧 원화가치 하락 등 환율시장 불안으로 이어지게 되고,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도 연말까지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JP모건은 “한은이 7월 빅스텝에 이어 8·10·11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추가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는 3.0%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도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점에서 급격한 자본 유출은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무역수지 악화로 경상수지마저 흔들리고 있고, 재정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수출까지 악화되고 있어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자이언트 스텝이) 기본적으로 우리 시장 상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국내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이를 잡기 위한 유동성 회수가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 일부 소비와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대환·윤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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