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시험장 이전 등 숙원해결 인정받아.. 문화 꽃피는 노원 만들 것"

김구철 기자 2022. 6. 1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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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이 구청장실 대형 모니터 화면에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전경을 띄워놓고 민선8기 중점사업인 바이오의료단지 조성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단지가 조성되면 기업·연구소·호텔·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서며 8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성호 기자

■ 민선8기 서울 구청장에게 듣는다- 오승록 노원구청장

7기 성과 · 실적에 재선 성공

일한 만큼 보상을 받는 느낌

선거 때 들은 주민의견 수렴

민선 8기 청사진 준비하겠다

경쟁 후보 공약도 적극 수용

‘세금 아깝지 않은 행정’ 약속

앞으로도 변함 없이 지킬 것

“민선7기 성과와 실적을 제대로 평가받았다는 생각에 일할 맛이 납니다.”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은 민선8기 재선에 성공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한 만큼 보상받은 느낌”이라며 “코로나19로 많이 힘들었지만 주민들이 알아주시니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매고 노원의 미래를 위해 달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거기간 현장에서 들었던 다양한 주민 의견을 수렴해 민선8기 청사진을 마련 중”이라며 “경쟁 후보가 제시한 공약도 면밀하게 살펴 적극 수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직무 재개 첫날 공약 실천방향 보고회를 열고, 중대재해사업장 점검 강화를 지시했으며 수해피해대책을 수립했다. 그는 “출근 전에 지역 곳곳을 돌며 주민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렸고, 구청에 나와서는 국장단 회의를 열어 공약 리스트를 배부했다”며 “4년 전 민선7기 취임식 때 큰비가 왔었는데 4년 주기로 수해가 난다고 해서 장마를 앞두고 수방 대책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 어르신께 당선인사를 드렸더니 ‘잘해서 한 번 더 기회를 준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그게 저를 다시 뽑아주신 주민들의 마음이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지역에서는 오 구청장이 수십 년 묵혀온 숙원사업을 명쾌하게 해결해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 재선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원구의 대표적인 숙원사업은 도봉면허시험장 이전과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백사마을 재개발 등이었다. 구는 지난 2013년 5만5000평 규모의 창동차량기지가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으로 이전이 결정된 후 창동차량기지와 붙어있는 2만 평 규모의 도봉면허시험장 이전부지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다가 협의를 거듭한 끝에 지난해 12월 경기 의정부시 장암동으로 이전을 확정했다.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이 있던 자리에 바이오의료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2009년부터 개발이 추진됐지만 민간사업자 공모가 두 번 유찰되며 사업이 지연돼온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도 해결돼 지난해 12월 광운대역 내에 있는 시멘트공장 사일로 해체공사를 시작했다. 이 사업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올 하반기 착공될 예정이다.

또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백사마을 재개발은 30년 넘게 주민들이 염원해온 사업으로, 지난해 3월 사업시행인가를 거쳐 12월에 GS건설이 사업자로 최종 선정되며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오 구청장은 “보여주기식이 아닌 노원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노력해왔던 진심이 통했다”며 “준엄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지만 믿음에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굵직한 현안 사업보다는 생활밀착형 행정이 주민들로부터 평가를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동네마다 주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힐링 공간을 만들었고 횡단보도에 바닥 신호등을, 거리에 그늘막을, 버스정류장에 온열 의자를 설치했다. 또 산책로에서 주민들에게 생수를 나눠주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오 구청장은 선거를 통해 받은 자극이 새 임기를 시작하는 동력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칫 게을러지고 느슨해질 수도 있지만 선거를 치르며 수시로 현장에 나가 주민들을 만나고 에너지를 받았다. 주민 앞에 서면 항상 겸손해진다”며 “선거 때 느낀 지역사회 발전 욕구를 바탕으로 노원의 발전구상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년 구청장으로 일하며 가장 아쉬웠던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오 구청장은 “문화 분야에 좀 더 힘을 쏟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답했다. 그는 “민선7기 구정 목표를 ‘자연과 문화 속으로 힐링도시 노원’으로 세우고 자연 분야는 권역별 숲길과 산책로를 조성하면서 목표를 어느 정도 이뤘지만 코로나19 확산방지와 감염병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느라 문화예술 관련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웠다”며 “주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찾아가는 거리 예술제를 개최하고, 북서울미술관 ‘근현대 명화전’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 등의 유치에 도움을 주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계획의 3분의 1밖에 실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민선8기에는 노원을 문화가 꽃피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멀리 나가지 않아도 집 앞에서 수준 높은 문화를 접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도시로 만들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오 구청장은 다시 한 번 신뢰를 보내준 주민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새 임기를 시작하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민선7기 임기를 시작하며 ‘내가 낸 세금이 아깝지 않은 행정’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더 큰 노원을 만드는 데 한 획을 그은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함께해주시고 응원과 비판도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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