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삼겹살' 한근에 2만6000원..양돈가 "사료값 올라 팔면 손해"

김도균 기자 2022. 6.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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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금(金)겹살로 불리지만 양돈업계의 분위기는 밝지 않다.

사료값 상승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로 수익을 크게 체감하지 않는 데다가 통상적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여름철 이후를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름철은 돈육 가격이 연중 가장 높은 시기인데 이 시기에 값싼 수입산 돈육이 시중에 풀리게될 경우 한 해 사업을 다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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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국내산 삼겹살을 100g당 4380원에 판매하고 있다./사진=김도균 기자

#국내산 삼겹살 1인분(200g)에 8760원.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삼겹살의 가격(100g당 4380원)이다. 삼겹살 가격이 오르기 전 식당에서 판매하는 삼겹살 1인분 가격에 육박한다. 삼겹살 브랜드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이날 4000원 미만의 가격에 파는 삼겹살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삼겹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금(金)겹살로 불리지만 양돈업계의 분위기는 밝지 않다. 사료값 상승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로 수익을 크게 체감하지 않는 데다가 통상적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여름철 이후를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삼겹살 100g당 소비자가격은 2927원으로 1년전 2556.8원보다 14.5% 가량 올랐다. 수입 삼겹살 역시 100g당 1320원에서 1468원으로 11.2% 올랐다.

실제 소비자들의 물가상승 체감도는 더 높다. 서울 대형마트에서 삼겹살 100g당 소비자가격은 4000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달 한때는 마트에서 판매되는 삼겹살 가격이 100g당 488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통상 봄부터 여름시기에는 삼겹살 가격이 오른다. 돼지 번식 주기상 봄부터 여름까지는 공급량은 줄어드는데 날씨가 좋아지고 외부활동이 늘면서 돼지고기 수요는 늘어나는 탓이다.

지난 2월 9일 경북 상주시 화남면 평온리 야산에서 상주시청 관계자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야생멧돼지 추가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그물망 설치 및 멧돼지 기피제 살포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번에는 공급량 부족에 생산단가까지 상승하면서 삼겹살 가격이 급등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곡물가격이 폭등하면서 사료값이 폭등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 따르면 양돈용 배합사료는 2019년 평균 kg당 562원, 2020년 571원, 2021년 616원이었는데 올 4월 기준 709원으로 올랐다.

경기도 연천에서 양돈장을 운영하며 대한한돈협회 연천지부장을 맡고 있는 성경식씨는 "한달에 쓰는 사료가 250톤(t)인데 사료값이 1kg 당 440원대일 때 한 달에 1억원 정도들었는데 였고 지금은 1kg당 700원대로 오르면서 1억5000만원이 든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한 방역 설비 비용도 양돈가의 부담을 높이고 있다. 포천 등 경기 북부 일부 지역과 강원도 일부 지역 등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점방역관리지구로 지정돼 있다. 이에 따라 내·외부 울타리, 전실, 방역실, 입출하대, 방조·방충망, 물품 반입시설, 폐기물 관리시설 등 8대 방역시설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경기도 포천에서 양돈장을 운영하는 김창섭씨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8대 방역시설을 설비하는 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1억원 가량이 들었다"고 말했다.

양돈업계는 수입산 돼지고기에 0%의 할당관세가 적용되는 7월부터가 더 걱정이라고 말한다. 정부는 돼지고기 등 물가 상승에 대응해 돼지고기·식용유 등 물가 상승 요인이 큰 식품 원료 7종에 대해 연말까지 0% 할당관세를 적용키로 했다.

여름철은 돈육 가격이 연중 가장 높은 시기인데 이 시기에 값싼 수입산 돈육이 시중에 풀리게될 경우 한 해 사업을 다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씨는 "양돈업계는 1년 수익을 여름철에 거둬들이는 패턴으로 돌아간다"며 "나 역시도 지난 4월까지는 마리당 6~7만원 가량 손해를 보고 팔다가 지난달부터 수익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8월 지나면 돈가가 떨어질텐데 7월부터 할당관세 인하로 수입 돼지고기 물량을 풀면 양돈 농가는 죽으라는 얘기랑 같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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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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