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숙 "故 송해, 아빠처럼 생각하고 의지..100세까지 사실 줄" 눈물 ('전국노래자랑')

2022. 6. 1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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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가수 현숙이 故 송해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12일 방송된 KBS 1TV '전국노래자랑'은 MC를 맡았던 故 송해 특집으로 꾸려졌다.

이날 현숙은 무대에 올라 눈물을 흘리며 故 송해를 향한 편지를 낭독했다. 현숙은 "사랑하는 송해 아빠에게. 이제는 아빠를 볼 수 없다는 현실이 슬프다. 언젠가 나에게 말씀하셨다. '우리 현숙이 시집 는 모습을 보고 가야겠다고. 그럼 나는 '제가 평생 시집 안 가면 우리 송해 아빠가 영원히 사시겠다'고 말씀드리곤 했다"며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렇게 약속을 잘 지키시던 아빠가 결혼할 때 내 손을 잡아준다던 그 약속은 지키지 못하고 떠나셨다"고 슬픔을 표했다.

이어 "내가 부모님을 여의고 무척 힘들어할 때 아빠께서는 나를 꼭 안아주시면서 '나를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의지하라'며 다독거려 주셨다. 그런데 이렇게 황망하게 갑자기 떠나시다니. 나는 또 누구를 의지하며 살아가야 하는지"라며 오열했다.


현숙은 "오늘은 아빠가 너무 사랑하시던 '전국노래자랑'에 왔다. 항상 반겨주시던 아빠가 오늘은 안 계셔서 너무나 슬펐다. 아빠. 그곳은 편안하시냐. 그곳에서도 일요일이면 항상 12시부터 '전국노래자랑'과 함께 하실 거냐. 아빠, 혹시 지금 내 곁에 계시나요. 아빠가 아직 여기에 계실 것 같아서 아빠에게 못한 마지막 인사를 드리려고 용기 내서 이 자리에 섰다. 오늘 아침에도 제 휴대전화 사진첩을 뒤척이면서 아빠와 함께 찍은 사진을 찾아봤다"며 송해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송해 아빠, 하늘나라에 가셔서도 내가 결혼할 때까지, 아니 그 이후에도 늘 나를 바라봐 주시고 지켜봐 달라. 그리고 '전국'하는 외침으로 송해 아빠가 온 국민을 다 보아달라. 근심 걱정 다 잊어버리시고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게 해 달라"며 "그곳에서 평생을 그리워하던 어머니와 아드님, 가족들. 그리고 아빠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평온하길 아빠 딸, 현숙이가 진심으로 기도하겠다"고 애도했다.

현숙은 "송해 아빠, 사랑합니다. 송해 아빠를 그리워하는 2022년 6월 12일, 현숙이가 올립니다. 아빠, 사랑합니다"며 눈물 젖은 편지를 마무리했다.

이후 현숙은 출연진과의 대화에서 "내가 10대 후반에 시골에서 막 상경했을 때 우연히 뵈었다. 내가 세상 물정도 모르고 겁이 많았는데 늘 항상 용기도 주셨고 버팀목처럼 저를 지켜주셨다"며 "엄마, 아빠를 보내드리고 내가 항상 어려울 때 펑펑 울면 '울면 안 된다. 네가 씩씩해야지 엄마, 아빠가 좋은 곳에 가신다'며 안아주셨다. 그때 '아빠처럼 의지하고 어려운 일 있으면 연락해라'고 하셔서 그때부터 아빠라고 불렀다"고 고인과의 각별한 인연을 설명했다.

이어 "함께 '전국노래자랑'에 녹화하러 먼 곳까지 가면 먼저 '현숙이 왔냐'하고 반겨 주셨다. 내가 배울게 참 많다. 많은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늘 꿈과 희망이 되어주셨다. 정말 잘난 사람,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항상 친구가 돼주신 따뜻한 분이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현숙은 "항상 잘 때도 옆에 전화기를 놓고 잤다. 아빠가 요새 갑자기 '입맛이 없다'면서 10kg 이상 마르셨더라. 가시는 날 점심은 된장찌개를 맛있게 드시고 그러고 못 뵈었다. 실감이 안 난다. 100세는 넘기실 줄 알았다"며 다시 한번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송해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도곡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졌으며 고인의 유해는 부인 석옥이 씨가 잠든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에 안치됐다.

[사진 = KBS 1TV '전국노래자랑' 방송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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