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칼럼] 계란은 열대야 이기는 보약

박광석 기상청장 2022. 6. 1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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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잠이야말로 자연이 인간에게 부여하는 살뜰한 간호부이다."

열대야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때를 말한다.

앞으로도 열대야로 잠 못 드는 밤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열대야가 발생했을 때 잠이 오지 않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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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잠이야말로 자연이 인간에게 부여하는 살뜰한 간호부이다.”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말이다. ‘잠이 보약’이라는 의미다. 잠 자는 동안 우리 몸은 손상된 조직을 회복하고 면역력을 강화한다. 어린이들을 성장시킨다. 숙면은 체중 감량과 성인병 예방은 물론 스트레스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다가오면 쉽게 잠들지 못하게 하는 불청객이 찾아온다. 일상 생활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열대야가 그것이다.

한여름밤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서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 국제신문DB


열대야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때를 말한다.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기단의 영향으로 낮에 상승했던 기온이 야간까지 더위가 이어지는 현상이다.

부산에서 열대야가 가장 일찍 관측된 것은 1994년에 7월 4일이다. 지난해에는 7월 11일에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가장 늦은 열대야는 2010년 9월 20일이다. 지난해 부산의 열대야 일수는 25일로 최근 10년간(2011~2020년) 평균인 22.3일보다 많았다. 앞으로도 열대야로 잠 못 드는 밤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기후정보포털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 정도에 따른 지역별 극한기후지수 정보 전망을 제공한다. 2100년까지 열대야 일수의 변화 경향을 살펴보면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면(RCP 8.5) 부산의 열대야 일수는 10년당 8.48일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열대야가 발생했을 때 잠이 오지 않는 이유는 뭘까. 잠 들기 좋은 온도(18~19도)를 벗어남에 따라 우리 몸이 몸이 높은 기온에 적응하려고 지속적인 각성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찬물로 샤워하면 수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 쉬운데 결과는 정반대다. 찬물로 씻으면 빼앗긴 체온을 올리려 중추신경이 활성화 되어 수면을 방해한다.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이 더 좋다.

알코올이나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 섭취는 삼가고 미지근한 우유를 마셔 공복감을 없애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잠들기 2시간 전에는 과격한 운동은 자제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가볍게 이완시켜야 한다. 달걀(계란) 섭취는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증가시켜 숙면에 도움이 된다.

올해 열대야가 정확히 언제 발생할지는 알 수 없다. 기상청이 날씨누리를 통해 매주 목요일 발표하는 1개월 전망과 매월 23일 발표하는 3개월 전망 기상정보를 활용한다면 열대야를 이겨내고 건강한 여름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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